먼저 첼시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전반부터 후반 15분까지 첼시는 완벽히 경기를 지배했고 웸블리-뉴 웸블리 이전부터- 8경기 8골의 드록바는 정말 리버풀 킬러이자 신이네요. 센터백 2명이 부상을 당했는데도... 참 잘하네요. 2000년대 들어서만 FA컵 4번째 우승인가요? 진짜 대단합니다.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첼시도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고 또 우승을 해버리니 부럽기도 합니다.
정말 축하합니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이길겁니다.
그리고 경기에서 기억나는 것은 바로 저거죠.
첼시팬 입장에서는 '챔스 메시보다 무서웠다.'라는 말이 나오는 '상식을 초월한 수준으로 잘한다.'라는 말이 나온 35m, 600억의 사나이 앤디 캐롤입니다.
30분 뛰고 저렇게 한겁니다. 딱 30분이요. 30분동안 첼시를 초토화시켰습니다. 존 테리 앞에 두고 개인기-솔직히 우왕좌왕처럼 보였지만-부리다가 왼발 캐논으로 만회골을 넣었고요. 그 외에도 대놓고 공중볼을 노리는데, 존 테리-이바노비치라는, 제공권에서는 전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센터백들이 맥을 못췄습니다. 그냥 방향이 캐롤쪽으로만 오면 우걱우걱 다 잡아내버렸죠.
그냥 캐롤이 원하는대로 다 되었다고나 할까요? 저 안타까운짤. 체흐의 엄청난 선방이었기는 하지만 저런 장면도 있고, 공중에서 엄청 뛰어서는 가슴으로 떨궈주고 제라드의 중거리-그러나 제쏘공이 되어버린-가 되고요.
그전까지 공격에서 패스 한번, 슈팅 한번 제대로 못한 리버풀이 캐롤이 들어가자마자 활기를 띄었죠. 어정쩡한 크로스만 올렸는데 캐롤이 나오니까 자신감있게 올려주고, 패스 플레이도 살아나고-심지어 캐롤이 미들까지 내려와서 전개도 해주고요.- 공 빼앗기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서 뺏기도 하고... 아 파울유도도 멋지게 해내고요.
리버풀의 11명의 선수가 그 전 60분동안 한 것보다 캐롤이 30분동안 나와서 한게 한 3배는 많아보일 정도로 엄청났습니다.
농담 안하고... 문뜩 강백호, 아니 어제 덴버의 맥기멈이 떠오르기도 했네요. 좀 다른 의미기는 하지만 캐롤이 잘해버리니까 그전까지 완벽한 첼시 수비진이 붕괴되기 직전까지 가는 느낌이었죠. 농담 안하고 실책 하나 없이 리버풀의 미들부터 공격까지 다 먹어버린 첼시 수비진이 캐롤 하나로 인해서 와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진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드리블해서 패스 해주기도 하고, 공중으로 오는건 다 잡아내주고, 뭐랄까 고무공처럼 탄력이 있으면서도 파워에서도 완벽하고... 아 머리를 그렇게 하고 나오니까 어떤 사람은 즐라탄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좀 다르긴 하지만 평소 헤딩셔틀에 무기력한 캐롤이 아니라 즐라탄 느낌도 좀 나더라고요.
그리고 몸이 무겁던 벨라미 대신에 결승전의 사나이 카윗을 일찍 교체했다면... 아니 그전에 이런 활약 보여준 캐롤이 왜... 선발이 아니었는지ㅠㅜㅠㅜ
제가 축구를 아주 많이 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봐왔는데요, 결승전에서 승리팀도 아니고 패한팀에서, 그것도 30분 뛴 교체 선수가 MOM을 탄 것은 처음 봤습니다.
올때부터 부상이 있었고 몸관리가 엉망이고 훈련장에도 늦게 온다고 해서 35m 버렸구나, 하고 생각을 했죠. 얘를 뭘 보고 데려왔냐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시즌 중반부터 몸이 둔탁한게 아니라 날렵해지는 느낌이 생기면서, 그리고 조금씩 팀원들이 살리는 법-헤딩 떨구고 다른 선수가 받아먹기-을 알아주면서 뭔가 나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언젠가부터 캐롤이 훈련 끝나고 남아서 연습한다네요. 아니 그 전에 교체되어 나가면서 케니에게 욕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좀 뭐랄까 일이 있었쬬.
그리고 그 후부터 조금씩 달라졌죠. 헤딩골도 드디어 넣기 시작하더니... 시즌 초 아스날전이었던가요? 30cm도 점프하기 힘든 몸상태였는데, 지금과, 오늘 새벽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죠. 거의 1m는 뛰는 듯한-그 정도는 아니겠지만요.- 모습과 엄청난 활동량, 침착한 마무리까지 말이죠.
사실 성실한 헨더슨은 기대했고 잘 노는 캐롤은 그닥 기대 안했는데요. 재능의 차이가 이런건가 싶네요.
매일같이 늦게까지 하는 헨더슨은 아직 저 모양인데, 캐롤은 연습을 한달이나 했을까요? 벌써 효과가 나오네요.
이번 시즌 끝나고 캐롤은 빡세게 훈련시키면서 마인드 다잡게 해야되요. 드디어 35m이라는 몸값의 부담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느낌이네요.
무기력한 팀에, 캐롤 딱 한명이 진짜 뭔가 해보겠다는 표정을 짓고 들어오니까 달라지더군요. 기대가 됩니다.
얘는 EPL에서는 실패할리가 없는 선수에요. 몸값을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P.S-코몰리의 일화가 나오더라고요. 뉴캐슬과 캐롤 협상할때 코몰리가 대뜸 30m을 제시해서 뉴캐슬이 놀라서 '5m 더 줄래?'이러자마자 코몰리가 'OK!'이래서 뉴캐슬쪽에서 여러가지 무리한 옵션등을 걸었는데 그냥 다 수락했다네요. 참고로 5m이면 대충 90억 정도입니다.
거기에 수아레즈의 경우도 거의 아약스쪽에다가 주도권을 다 넘겨주고-당시 수아레즈가 비싸다고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 토트넘등이 다 손을 뗐다고 하네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분명 케니가 요청하긴 했지만 잉글리쉬 위주의 영입에 코몰리도 상당히 영향을 끼쳤다고 하네요.
경질 이유가 이게 아닌가 싶네요.
코몰리가 나간 건 잉글리쉬 위주의 영입을 하지 않겠다는 FSG의 의지같네요.
P.S 2-리버풀이 50m을 손해봤는데 이중에 전 구단주인 질힉이 아직 삽도 뜨지 않은 뉴 앤필드(스탠리파크) 디자인, 행정절차, 법률비용에 들어가는것 때문에 손해본것만 35m이라고 합니다. 욕나오네요. 참고로 이거 다 폐기되었다는...
챔스를 못갔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많이 수익을 올리고 장사 잘해서 꽤나 좋게 보냈고, 심지어 넷스팬딩도 나쁜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네요. 선수 영입에 131m을 쓰고 선수 판매에 90m을 얻어서 리버풀의 넷 스팬딩은 41m정도였습니다.
질힉은 아직까지도 리버풀을 괴롭히네요. 35m이면 캐롤 몸값인데 허공에 날리게 생겼습니다. 참고로 35m이면 약 600억입니다.
P.S 3-밀란에서 완전영입을 꺼리는 아퀼라니는 복귀할듯 하네요.
첫댓글 어제 경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 캐롤의 골이 인으로 선언이 되었다면 더 흥미진진할 뻔 했습니다. 캐롤의 미칠 듯한 헤딩볼과 떨귀주기는 두번의 찬스를 못 살린 핸더슨의 평점에서도 바로 드러나는군요. 그리고 다우닝은 보싱와에게 계속 막히고 스피어링은 교체로 바로 그의 활약을 말해주었습니다. 첼시는 챔스 4강을 기점으로 타이틀에 가까운 폼을 가져가고 있다라는 면에서 리버풀의 전반은 아쉬웠지만, 후반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번 시즌은 2개의 타이틀을 가진 팀이 없을 듯 하네요. 이제
어제 스피어링은 최악이었습니다 첫번째 골도 미숙한 트래핑으로 역습 빌미 제공,두번째 골때는 무리한 커팅 시도로 램파드가 편안하게 패스하게끔 만들었죠ㅡㅡ로컬보이지만 정말 입에서 욕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어제 캐롤에게서는 시어러의 그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최고더군요ㅜㅜ헨더슨은 에휴 쓰임새를 모르겠습니다ㅜㅜ그리고 케니옹도 수고하셨지만 발전을 위해서 자진사퇴하셨으면 하네요 그냥 리버풀팬의 넋두리입니다ㅜㅜ
맨유전에서 루니에게 추가골 먹힐때도 그렇긴 했지만 스피어링은 기본적으로 수미가 아니고 뭐랄까 강팀과 경기에서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예전에 까일때도 강팀 상대로 잘하던 루카스와는 많이 다르거든요. 뜬금없이 빼앗기기도 하고 무리한 플레이를 했죠. 정말 루카스가 생각나더라고요. 이번 시즌 루카스가 있었으면 첼시 미들 거의 지웠을거라고 봅니다. 거기서 무리하게 커팅 시도하지 않고, 아니 커팅시도를 하더라도 성공했을것이고, 아마도 포지셔닝을 통해서 상대의 돌파와 패스를 동시에 막았을 겁니다. 지난 2번의 루카스 있을때와 이번에는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더불어서 캐롤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합니다. 시어러빙의!!!
루카스의 최대 장점이 공을 쉽게 쉽게 뺏는다는 것이죠 이번 시즌에도 루카스는 뭐랄까 길목을 읽고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한 루카는 태클 성공률이 매우 높죠 아우구스투스님 말씀대로 루카스가 있었다면 어제 첼시 미들은 장악했다고 봅니다 어제로 루카의 부재로 제라드가 공격에만 집중 못하고 수비도 커버하랴 빌드업하랴 부담이 과중됐죠 올 시즌 실패는 헨더슨의 무리한 기용과 루카스의 부재 아쿠아같은 창조력있는 미들의 부재라고 봅니다 또한 영연방선수들은 과대평가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아우구스투스님은 올 시즌 어떻게 보셨는 지 궁금하네요??
올해는 뭐 한마디로 표현하면 '망했다.'죠. 진짜 루카스 부상당하는 순간이 리버풀 몰락의 시작일줄은 몰랐습니다. 아직까지로 루카스가 리버풀 선수중에서 태클 및 커팅 1위입니다. 비정상적으로 많죠. 전체에서도 14위니까요. 무시무시했죠. 올시즌은 참... 운도 없지만 정말 가관이죠. 진짜 별별 사건이 다 있기도 했고... 최악의 시즌이랄까요? 역대 최악의 승점 찍게 생겼습니다. EPL 출범 이후로요. 수네즈보다 심하네요. 킹 케니에게도 많이 실망했고요. 아 그래도 희망적인거라면... 수아레즈 클래스하고 4백의 안정감, 그리고 시즌 막판이긴 하지만 완전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롤의 무시무시함 정도는 위안이 되긴 합니다.
킹 케니 및 코몰리에게 실망을 많이 한 시즌입니다...공격에서 도무지 리버풀의 '색깔'을 전혀 보여주지 못 했고 코어가 될 만한 선수 영입 실패, 영입한 선수들의 쩌리화...솔직히 다우닝이 이렇게 까지 폼이 다운 될 줄 몰랐네요ㅜㅜ 올 시즌 리그에서 골 기록하지 못한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헨도도 포지션 정립도 확실히 안 되었고 아담은 그냥 리그 하위팀 에이스로 제격이더군요 ㅜㅜ
경기 봤는데 제라드도 예전 같지 않더군요.
근데 루카스는 부상인가요?
그리고 헨더슨은 원래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인가요? 이 선수의 장단점은 어떻게 되죠?
루카스도 ACL 파열로 인해서 시즌 아웃되었습니다. 아마 다음시즌 초까지, 아니 올해는 제 폼으로 나오기 힘들겠죠. 헨더슨은 원래 중미와 라이트윙으로 모두 기용되던 선수라고 합니다. 일단 스킬스쿨 출신으로 테크닉 면에서 안정적이고 90년생이지만 EPL에서 올해까지 풀타임 3번째 시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