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원 기자] 오는 30일은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 재즈의 날’이다. 재즈의 가치를 알리고 이를 통해 세계 화합의 정신을 공유하자는 취지다. 이후 매년 4월 30일이면 지구촌엔 재즈 연주가 가득 울려 퍼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재즈에 목 마르다. 한때 재즈 붐이 일었지만 지금은 침체기다. ‘사랑을 그대 품 안에’에서 차인표가 색소폰을 불면서 재즈 바람이 일었고, 수천명의 프리챌 재즈 동호회가 직접 나서 재즈공연을 기획하던 그 시절은 까마득한 추억으로만 남았다.
◆재즈 인생 20년, 재즈 르네상스를 꿈꾸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 재즈 르네상스를 꿈꾸며 대중의 전면에 나선 이가 있다.
3세대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다. 그는 최근 MBC ‘복면가왕’을 통해 깜짝쇼를 선보였다. 재즈를 알리기 위해서다.
대중들과 친해지기 위해 웅산은 재즈가 아닌 바이브의 '술이야'라는 곡을 택했다.
웅산을 접한 시청자는 색다른 감성에 놀라며 눈물까지 흘렸다.
웅산의 무대는 방송 직후 10만3988건의 조회수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재즈는 이제 거의 모든 것을 갖췄어요. 부족한게 홍보인데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그동안 없었어요. 대중에게 자주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복면가왕’ 출연을 결심한거죠.”
웅산이 재즈를 처음 접했던 20년 전에는 반듯한 재즈학원 조차 없었다. 악보마저 구하기 어려워 동분서주해야 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재즈 악보는 클릭 한방으로 해결된다.
여러 대학에 실용음악과 등이 생겨나면서 재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재즈 마니아 층도 점차 두터워지고 있다.
◆재즈 이전 그리고 이후
“웅산 씨는 ‘웅’씨 인가요?”
웅산(雄山). 그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을 산사에서 보냈는데 웅산이란 이름은 그때 스님이 지어준 법명이다.
재즈와의 만남도 그때였다. 친구가 선물로 준 카세트 녹음 테이프를 책상서랍 한 귀퉁이에 던져 놓았었는데 그게 불씨였다.
“어느날 방 청소를 하다가 친구 생각이 나서 녹음 테이프를 틀었어요. 그 순간 갑자기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았어요.
한 여인의 너무나 애절한 노랫소리. 가슴이 저리다는 게 어떤 건지 그때 처음 알았죠. 바로 빌리 할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였어요.”
이 노래 한 곡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날 이후 웅산에게 재즈는 새로운 화두가 됐고 가장 좋은 친구, 변하지 않는 친구가 됐다.
◆한국적인 재즈로 역사를 새로 쓴다
“재즈에는 도전 정신과 실험 정신이 녹아 있어요. 또한 무엇과도 섞일수 있는 게 매력이죠. 한마디로 자유죠.
재즈는 블루스가 뿌리인데 R&B, 록, 팝 등과 자유롭게 어루러질 수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재즈가 엄마의 마음처럼 다 품어 준다고 말하죠.
록과 재즈를 합한 ‘퓨전재즈’나 삼바와 재즈를 합한 ‘보사노바’ 등이 쉬운 예죠.”
요즘 웅산은 한국적인 재즈를 추구하는데 우리 국악도 재즈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한다.
“우리 국악을 보면 시나위가 있는데 재즈에서 즉흥 연주와 같아요. 해외에서도 한국적인 재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웅산은 곡 해석력이 뛰어난 가수다.
섬세한 발라드부터 강한 비트의 노래까지 모든 장르(블루스, 펑키, 라틴)를 자신이 가진 따뜻한 음색과 혼이 담겨있는 독특한 목소리로 표현해 낸다.
그래서 그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재즈 마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금까지 8번의 앨범을 냈고 오는 9월, 9번째 앨범을 준비중이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5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1년에 4차례 도는 일본 전국 투어는 이제 일상이 됐다.
내달 5일부터 진행되는는 일본 공연에 이어 6월 15일부터는 미국 워싱턴 공연이 또 웅산을 기다리고 있다.
첫댓글 대한민국의 보물~~^^!!!
미투 ~ 공감!!!!!!
웅산(雄山). 그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을 산사에서 보냈는데 웅산이란 이름은 그때 스님이 지어준 법명이다.
아...그래서 이름이 웅산 이군요.^^
재즈계의 절대적 신화로 남을 ~웅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