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린다.
망할..... 영훈이 또 못 들은 체 자고 있다. 그런데 이놈의 알람 어떻게 끄는 거야?!
오늘 기상 8시 반이라고 하셨는데 알람은 7시에 울리고 있다.
으..... 둘 다 어제 새벽까지 돌아다니는 바람에 더 자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들 때......
시각이 7시인 걸 확인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길 1시간 후 이번 엔 초인종이 계속 울린다.
아으 아침부터 왜이래~
문을 열었더니...... 청소하시는 분이 오셨다.
아! 어쩌나. 말이 안 통한다. 중국어를 못하는 걸 알았는지~ 클린. 클린. 말씀하신다. 청소해 주겠다는 거는 알겠는데.....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오케이 라고 했더니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쓰레기통이랑 기본 적인 세팅을 해주고 나갔다.
아침부터 정신이 없군.....
영훈이 깨워서 씻고 아침 먹으러 갔다.
아침은 역시 호텔 부페식 요리.
뭐 먹었지.....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아침은 조금 먹은 듯하다. 별로 생각이 없어서......
오늘도 9시 반에 로비로 향하면 된다.
일행은 로비에서 모여 첫 장소인 "비림"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비림을 들어가고 처음으로 일행을 맞이해준 "당경운종"



처음에는 성 안 종루에 설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비림에서 쉬고 있다.


석대효경.
본래는 공자와 제자 증자가 나눈 효에 대한 문답을 적은 글이라는 데
당현종이 자신의 해설을 붙여 백성들에게 효를 전하려고 쓴 것이라 한다.
물론 친필이며 명필이다!
내용 중 하나가 "자식은 부모에게 좋은 것을 줘야 할 의무가 있다." 라고 했나.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무튼 이 구절에서 좋은 것이란. 양귀비를 뜻한다고 한다.
자식의 아내. 양귀비를 달라는 당현종.
참....... 황제라지만. 며느리를 뺏으려 하다니. 그만큼 양귀비의 미모가 뛰어나긴 했나보다. 키킼.
"碑林" 비석이 숲처럼 이루어져 있어서 그렇게 지어졌단다.
사실 비림이 위치한 장소는 과거 공자선생의 사당이란다.
그런데 발견되어온 비석들을 이곳에 지속적으로 가져다 놓아보니 지금 처럼
많은 양의 비석이 한곳에 모이게 되었다고.....

"碑林" 비자에 삐침이 없다!
왜 없을까?!
3가지 정도의 추측이 있다고 가이드가 설명해 주셨다.
첫 번째, 비림을 쓰신 분(누구인지 기억이 안 난다) 자신이 다시 돌아왔을 때 마저 삐침을 하겠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못해 삐침이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두 번째, 碑자에 田(밭전)은 백성을 상징하는 데 삐침이 백성을 억누른다하여 삐침을 뺐다.
세 번째, 과거에는 한자를 쓰는 데 있어 균형미를 갖추기 위해 일부러 한 획을 빼는 경우가 많은 데
이 碑도 그 중 하나에 속한다.
결과적으로 세 번째 의견이 제일 타당성 있다고 한다.
비림 안에는 전시실도 있었는데 실제 비석을 이용해 판을 뜨고 있는 모습도 보였는데......
규호 형이 그 모습을 보고는 저건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문화재를 저런 식으로 다루는 건 말이 안 돼는 거라고.
맞다. 문화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잘못 된 거지만 후손으로서 다음 후손들을 위해 온전히 물려 줄 책임이 있는 데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 비석 아무래도 오래된 비석인데 자꾸 찍어내면 어떡하자는 건가.


태백산전도

달마도사가 위와 같은 자세로 오래토록 수행하고 나오니
뒤에 위와 같은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관우가 유비에게 보내는 편지다.
조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난을 이용해 글을 적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풀이 글자로 보인다.

호랑이를 상징하는 글이라 한다.
비림에서의 관람은 이정도로 하고.......
개인시간이 주어져 사고 싶었던 붓을 사기위해 붓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상점으로 들어갔다.
눈에 보이는 크기 적당한 붓 하나를 고르자, 물에 적셔 써보라고 하신다.
써보니 느낌 괜찮네.
가격을 물어 보았다. 120元?
비싸 비싸! 그래서 그동안에 쌓인 내공으로 가격을 깎기 시작했다.
힘들게 힘들게 두 번씩이나 가려고 하자. 마지막에 30元 까지 깎아서 샀다.
붓만큼은 중국에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욕심 좀 냈다.
인사동에서 이만한 붓 사려면 2~3만원 돈 들기 때문.
다음은 대안 탑을 향해. Go Go~
아. 대안탑 가기 전 점심시간이 주어졌다.
누나들과 함께 근처 KFC로 향했다.
KFC 주문 왜이리 힘든 거야? 패스트푸드 점 맞아? 주문하는 데 진 다 뺐다.
달라는 대로 주면 되는데 무슨 말이 그리 많은지. 알아듣지도 못 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주문 후 시식. 맛! 비슷하다! 키킼 좋았다. 오랜만에 햄버거 먹어서.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를 먹었는데....... 내가 그냥 먹을 리 없지.
역시나 프림에 설탕을 제조해 먹었다. 혀가 마비되는 느낌?!
아무튼 점심식사도 마쳤고 대안 탑으로 다시 갔다.
대안탑 앞에 현장법사 동상이 있었다.
사진 찍은 기억은 있는 데........ 사진이 나한테 없네. 하하.
대안 탑은 들어가 보진 않았다. 입구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
대신 자유시간이 생겨 "킹커피"로 커피를 마시러 갔다는.......
중국 와서 커피 먹을 때 마다 제조해서 먹었더니 제대로 된 "카라멜 마끼야또"가 먹고 싶어졌다.
가격은 25元 역시 카라멜 마끼야또는 비싸구나~
카라멜 마끼야또! 오랜만이다. 맛있게 먹었다. 하하.
커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개인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 장소는 섬서성 역사박물관.
중국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국 최대 박물관이라 한다.
앗! 입구에 외국인이 보인다! 키키킼. 사진 같이 찍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한다. 나이스~

가이드가 말하길. 이곳에서 설명은 1시간 20분 걸릴 거라고. 힘들면 중간에 2층 가서 쉬셔도 된다고.
처음엔 열심히 들으려 쫓아 다녔다.
허나 그것도 잠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어렸을 때 많이 본 듯한 구석기, 신석기 시대에 쓰이던 도구들....... 물론 그 이외에도 훨씬 많은 문화재들이 있었지만
영훈이와 나는 따로 둘러보기로 했다.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다 보니 성벽의 내부 구성을 보여주는 모형이 있어 유심히 봤다.


성벽 안의 실체. 놀랍다.
사실 섬서성 역사박물관에서 느낀 점은....... 없다고 할까나.......
아무튼 오늘의 저녁은~
중국식 레스토랑!
중국 여러 지방의 음식을 다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인은 샤브샤브 이었던 것 같은데. 캬!!! 이게 중국 오리지널 음식이구나.
실례지만, 정말 토나오는지 알았다. 이런 중국 음식만 일주일 먹는다면
난 쓰러질 꺼다.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먹었다. 하핫. 자라탕도 먹어보고. 중국식 피자도 먹어보고.
샤브샤브만 아니면 다른 건 나름 괜찮았다. 손이 잘 안가서 그렇지.
저녁도 먹었고 이제 회족거리를 탐방하러 갔다.
이곳에선 다른 곳에서 못 봤던 두꺼비를 팔고 있었다. 눈에 띄게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두꺼비는 가격 흥정이 되지 않았다.
진짜 두꺼비는 아니고 봉으로 등을 긁으면 두꺼비 소리가 나는 신기한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먹을거리도 있고 그런데 저녁을 먹은 지 얼마 안돼서 일까.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회족거리를 지나다니면서 느낀 점은.
세상이 참 공평한 거 같으면서도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곳에서 사는 회족은 어렸을 때부터 장사를 해왔던 거 같은데.
공부할 기회도 없어 보였고,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체 평생을 이런 조그마한 거리에서 장사를 하며 보낸 다는 게
서글퍼 보였다. 물론 이건 내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각자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이 다르다는 것은 이해하겠다만 그래도 최소한의 배움의 길은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한편으론, 내가 한국이란 나라에 태어났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배움의 길을 제공해 주고, 꿈을 꿀 수 있는 자유도 주어지며, 그 꿈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가까이 가려 노력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하다는 것을 잠시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회족거리 탐방도 무난하게 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도 우리 방에서 밤을 찢는(?) 날이다~ 하하.
멤버는 나, 영훈이, 현승 누님, 규호형, 정은 누나, 쇼핑을 즐기시는 선생님, 강욱이. 키킼.
그런데 안주 중에 이런 게 있네?!

Pringles 김맛! 한정판이란다. 하하.
맛도 달콤하고 맛있었다.
아무튼 오늘도 이렇게 밤을 찢으며 결국 새벽 4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자자!!
첫댓글 아 ~~두꺼비..ㅋㅋ..암튼 내가 첫날부터 어린 동생들을 잠 안재우고 혹사시킨거 같아 쪼금은 송구스럽다...
정성껏 올리신 여행기, 잘 보구 갑니다.^^
살아 숨쉬는 여행기를 보고 갑니다. 실감나게 재밌으면서 생각도 하게 하는 멋진 여행기네요.
윤석 방학숙제 일기랑,체험학습 보고서 쓰면서 형아꺼 보여 달라구 졸라요..슬쩍 보니 넘 잘 써서 이상했는데 형아꺼 베끼는듯!!! 암튼 윤석 복습에 일조해 주셔서 넘 감사~~ 사실 저두 기다립니다. 넘 잼 있어요.*^^*
넘 잘쓰면 검사하는 선생님이 금방 눈치챌텐데요 ㅋㅋ 선주는 밀린 학원숙제 다 했는지도 궁금해요 ~~공항에서 헤어질때 선주가 많이 서운해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저도 3월17이날 서안가는데 사전에 좋은 정보가 된듯합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 잘 다녀오세요~ ^^
재미나게 잘 쓰시네요. 덕분에 옛날 기억도 떠오르고...ㅎㅎ 볼수록 즐거운 여행 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여행이란게 정말 즐거운거 같아요 ^^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ㅋㅋㅋ 저도 이런 여행...함 해보고싶네요..
저도 빨리 여행가고 싶습니다^^
굿..
다음 6일차가 기대 되네요...^^*
재미있게 잘보았어요... 부럽당..
재미있었겠군요?? 이렇게 댕길라문 어느정도 경비를 예상해야 할까요??
재밌게 보았습니다.
서안 너무 가고 싶어요



생생한 체험담 감사합니다. 서안에서는 어떤선물을 사야하죠? 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