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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로 아래글은 참고로 환경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표명이 못마땅한 분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파란글씨는 제 글입니다. 좀 긴듯 하지만 끝까지 읽어보시고 형제들의 의견도 함 써보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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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 '한국교회와 환경'이라는 제목으로 '한 마음 한 몸 운동' 환경보전부 96 자료집에 실렸던 글입니다.
윗글에서 볼 수 있는 일반대중의 정서 그리고 심지어는 부끄럽게도 우리들의 자각의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환경'은 '정의', '평화'와 더불어 우리들이 사회참여에 있어서 의무감을 가지고 지켜내야할 화두의 하나임이 틀림없는 듯 합니다!
I. 가톨릭 사회윤리와 환경 문제
1. 환경에 대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통하여 가톨릭 교회는 현대 세계와 대화하면서, 이 세계가 안고 있는 절박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고 하는 노력은 있었으나 환경 문제를 본 적으로 다룬 문헌을 1990년 1월 1일 자로 발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발표한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인 『창조주 하느님과의 평화, 모든 조물들과의 평화』이다. 물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의 하나인 「사목헌장」, 교황 바오로 6세의 「민족들의 발전」(1967. 3. 26), 「노동헌장 반포 80주년」(1971. 5. 14), 요한 바오로 2세의 「인간의 구원자」(1979. 3. 4),「사회적 관심」(1987. 12. 31) 등에서 환경 문제가 다루어지고 있기는 하나 인간중심적인 관점에 서있고 추상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요한 바오로 2세의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에서는 생태학적 문제들이 한결 세부적으로 자세하게 열거되고 있다. 이 메시지는 창조설화(창세기 1-3장)에 대한 반성적인 고찰과 함께 시작한다. 그리고 '오존층의 점진적인 파괴', '온실효과'로 인한 의기가 산업의 발전, 거대한 도시집중화, 막대한 에너지 수요의 증대로 인한 결과임과 무절제한 동식물의 남획과 무분별한 자연자원의 개발로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7항). 이에 대한 책임은 개인, 국가, 국제 기구들이 진지하게 떠맡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개별적 사례나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고, 생태 위기의 근본적 위기가 도덕의 타락, 즉 개인적, 단체적, 국가적인 탐욕과 이기심에 있다는 것을 명시한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생명의 존중', 특히 인간 존엄성의 존중이다. 인간존엄성의 존중이 경제, 산업 및 과학발전을 위한 궁극적인 지도규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지구가 '공동유산' 이며 그 소산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다. 그러므로 지구의 자원관리를 위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8, 9항).
여기서 특기할 점은 적절한 생태학적 균형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인 빈곤의 구조적 형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진적한 점이다. 그래서 민족들과 국가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설정될 수 있는 과감한 구조 개혁이 요구된다(11항).
또 생태학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위해서는 생활양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요구된다. 여기서는 향락주의와 소비주의의 폐해가 지적된다(13항). 이 메시지는 마지막으로 창조의미적 가치를 간과하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 자체가 심오한 치유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고 위대한 자연에 대한 명상은 평화와 평온을 준다는 것이다(14항).
이 메시지는 인간의 생명 존엄성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피조물도 존중되어야 할 것이라고 천명한다. 또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자연환경을 증진시키는 사람들의 '천상 수호자'로서 선포되면서 다음과 같은 마지막 말로서 메시지를 마친다.
'성 프란치스코의 영감이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저 선하고 아름다운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더더욱 생생한 '형제애'의 의식을 지켜 나가도록 우리르 도와주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성인께서 인류 가족 안에 존재하는 저 위대하고도 숭고한 형제애에 비추어 모든 피조물을 존중하고 보살펴야 할 우리의 중대한 의무를 끊임없이 깨우쳐 주시기를 빈다.'
II. 가톨릭 사회윤리와 환경 문제
2. 한국 교회의 가르침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1991년 [창조 질서 보전과 완성을 위한 공청회] 기조연설에서 현대세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연파괴라고 지적하면서, 자연파괴의 근본적인 원인을 인간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문명의 주체는 인간이며, 물질물명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을 만들어낸 인간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이 파괴되어 간다는 것은 인간의 내면 곧 인간의 심성, 인간의 도덕성이 파괴되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시면서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동서양 종교가 서로 합심하여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1992년 [제1회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 기조강연에서도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연파괴 환경파괴라고 지적하시면서 환경보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온갖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신다. 동시에 환경파괴는 지구적 차원의 문제이며, 모든 나라가 자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교회는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하신다.
서울대교구의 강우일 주교님은 1993년 [제2회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 기조강연에서 우리를 존재케 하고 키우는 것은 자연이라고 하시면서, 자연이 지닌 생명력은 곧 하느님의 창조능력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자연을 하나의 생명의 개념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환경 운동은 생명 운동이며, 인간성 회복 운동이며, 창조질서 보전운동이라고 하시면서 93년 5월 31일 각 종교를 대표하는 6개 종단이 모인 가운데 선포된 환경 보전을 위한 4가지 윤리강령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환경운동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말씀하신다.
첫째, 물질적 집착에서 벗어나 정신적 풍요를 소중히 여기는 쪽으로 생활의 방식을 바꾸는 일, 둘째,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는 일, 셋째, 환경 문제에 있어서 우리 가족, 우리 동네라는 한정된 생각에서 벗어나 범세계적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넷째, 우리 세대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후손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이웃과 함께 공동체 단위로 환경운동을 실천하며, 그 지방의 환경운동을 선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하신다.
대전교구에서는 94년도 사목목표를 '가정과 환경의 해'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목교서의 '환경 정화와 보존'이라는 제목의 단락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큰 고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생태계를 마구 파괴하고, '최고'를 숭상하는 허영심과 물질 만능과 소비주의, '편안함'만을 찾는 이기주의는 숨쉬는 공기를 오염시키고, 물을 썩게 하고, 땅을 죽이고, 가는 곳마다 쓰레기가 쌓이도록 만들어 인간과 지구 전체를 죽여가고 있습니다. 모든 이가 '공해'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을 하지만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좋은 '관리자'(창세 1, 28)가 되지 못하여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감소 또는 중지시킴으로써 생명이 큰 위기에 처하게 된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며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삶의 바탕 위에 이웃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자연 질서를 존중하는 삶을 꾸미는 데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 쓰레기는 적게 버리고 우유팩, 폐지, 빈 깡통, 빈 병 등을 수거하여 재활용하는 일을 생활화합시다.
- 공중질서를 지키고 '내 것'보다 '우리의 것'을 더 소중히 여깁시다.」
원주교구의 92년도 사목교서에서는 92년을 '생명공동체의 해-생명 사랑, 하느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생명경시 풍조와 인간을 위시한 모든 생물이 자연과 생태계의 파괴로 심각한 위기를 맡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오늘날까지 다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로마 8, 22).'라는 바오로 사도의 탄식이 어울리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탄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탄식을 넘어서는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다(창세 1장)'고 하셨던 자연과 인간을 바르게 돌보고 가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으로 창조하신 인간 생명과 자연 생명의 모습을 아름답게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청지기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보존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 주셨던 예수의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1992년도를 '생명의 공동체의 해'로 정합니다.
III. 한국 교회의 환경 운동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담화문이 발표된 1990년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주최하는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 세계대회'(JPIC Justice - Peace - Intergrity of Creation)가 3월 5일부터 13일에 거쳐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현대 세계에 있어서 인류의 평화가 환경 문제와 직결되어 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제 정의와 환경는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세계적인 움직임 속에서 한국 가톨릭 교회도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풍요한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보다 힘찬 발걸음을 디디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환경 운동을 강조하기 전부터 가톨릭 농민회는 화학농법으로 죽어가는 땅을 유기농법으로 살리고 수확된 무공해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에게 공급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또 한국천주교평화위원회는 1989년부터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하는 등 교육사업을 펴오고 있다. 또한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한마음 한몸운동본부,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와 같은 단체들은 세미나를 열어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쓰레기 분리수거나 합성세제 안쓰기와 같은 구체적인 실천을 벌여나가고 있따.
1992년 만들어진 인천교구의 가톨릭 환경 연구소는 '아바나다'라는 회보를 발행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아바나다(아껴쓰고, 바꿔쓰고, 나눠쓰고, 다시쓰는)'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94년에는 신자들의 환경의식도 조사연구 사업과 자료수집에 전력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환경을 살리기 위한 소공동체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점이다. 서울교구 한마음 한몸 운동 본부 안에서 자생적으로 발생된 「하늘. 땅. 물. 벗」모임,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대구지역에서 생명.환경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온 푸른평화 운동본부는 발족 5년째에 접어들면서 저공해 세제 공장 설립과 도농직거래 협동조합 설립 등 협동조합을 통한 생활 자치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하늘. 땅. 물. 벗」모임은 그동안 벌여왔던 환경보전운도의 지속적 전개, 재활용 운동의 활성화, 타 환경단체와의 연대강화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환경 운동은 아직도 여러면에서 많이 미비하다. 서울시의 만 13세 이상 59세 이하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텔리서치의 여론 조사(조사기간 : 93. 8. 17-31)에 의하면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각 집단의 노력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하여 서울 시민의 44.9%가 민간환경보호단체를 가장 노력하는 집단으로 응답하였다. 다음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집단은 언론부문(21.6%), 종교단체 및 시민단체(16.3%)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8.8%), 일반국민(6.6%), 기업체 차계(1.0%)보다는 높은 비율이지만 아직도 종교단체가 환경보전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이제까지 실천해오던 것을 더욱 보완하고 새롭게 정비하여 보다 많은 노력을 배가해야 할 때이다.
이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역할을 잘 드러내 주고 있는 필리핀 가톨릭 주교단이 보낸 생태계에 대한 사목서한 [아름다운 우리 강산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1988. 1. 29]에 담겨 있는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고자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전망을 그리스도께로부터도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자연세계에 보인 경외의 자세를 절실히 배워야 합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창조계 안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이 상호연결되어 있음을 익히 아셨습니다. 예수는 지상에서 청렴하게 사셨고 당신의 제자들에게도 재물을 축적하지 말고 부와 권력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마태 6, 19-21; 루가 9, 1-6). 하지만 예수를 묵상하노라면 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그리스도가 인류 역사와 창조계의 중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주가 충만하게 전개되고 지상에서 생명이 출현하고 만개하는 일 모두는 그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에페 1, 9-10; 골로 1, 16-17). 창조계의 어느 한 부분이 파괴되는 것, 특히 생물종들이 멸종하는 것은 창조계에 새겨진 그리스도의 모상을 훼손시키는 짓입니다.』
언뜻 님비(NIMBY)현상의 하나로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핵폐기물저장 부지선정에 따른 부안군민들의 궐기..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본당형제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부안 읍내 전쟁터 방불, 부상자 100여명 | |||||||||||||||||||||||||||||||||||||||||||||||||||||||||||||||||||||||||||||||||||||||||||||||||||||||||||||
현장 취재 : 권우성, 권박효원 기자 정리 : 김영균 기자
<7신: 22일 오후 10시 30분> '부안에서 이렇게 큰 시위는 처음 군민들, 끝장 볼 때까지 싸우겠다' 부안군청 앞에 모인 군민들은 오후 10시경 자진해산했다. 군민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떠나며 '내일 또 와야지' '다음엔 제대로 하자' 등의 대화를 나눴다. 군민들은 빗속에서 오랫동안 시위를 벌여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이날의 시위와 경찰 진압에 대해 '광주 민주화운동 때같다'고 대화를 주고 받기도 했다. 한 70대 노인은 '부안 살면서 이렇게 큰 시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권정자(62)씨는 '오염이 되면 부안이 잘 살 수 있겠냐. 영광만 봐도 처음에는 돈 준다고 해서 핵시설을 유치했는데 지금 상황이 안 좋다더라'며 '전북 뿐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 핵폐기장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정(43)씨 역시 '우리 시대 편하려고 후손들에게 위험한 핵폐기물을 남겨줄 수는 없다. '한국 수력원자력'측은 안전하게 한다고 하지만 인간이 한계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씨는 '정부는 몇 번 하다 말 거라고 여기지만, 우리 군민들은 끝장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서중 3학년인 장모(16)군은 '친구들끼리 핵폐기장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데, 유치하면 죽는다고들 한다. 농사짓는 고장에 핵폐기장은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참가했으며 일부 고등학생은 교복을 입은 채 각목을 들고 자발적으로 '사수대' 활동을 하기도 했다. 군민들은 다음날인 23일 오후 2시 다시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22일의 시위가 부안 사상초유의 대규모 집회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시 1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일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23일 산업자원부가 부안의 핵폐기장 부지 선정 여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어서 부안의 반핵시위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핵폐기장 유치를 신청한 부안 위도는 핵폐기장에 대한 찬성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과 환경운동가가 핵폐기장의 위험성을 홍보했지만, 아직 반대입장이 50%를 넘지 못하는 상태다. 위도 주민들은 대부분 3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벌인 소규모 설문조사에서 주민들은 '핵폐기장에 대한 설명회를 듣지 못했다' '보상금을 받지 못한다면 찬성입장을 철회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른 지역이 모두 핵페기장을 거부한 상황에서 산자부 측은 위도를 '핵폐기장 부지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있어, 군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핵폐기장 유치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부안민심을 달래기 위해 위도에 대한 특별지원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으며, 18일 장관회의에서 '위도 특별법' 제정이 논의된 바 있다.
부안구청 앞 마무리집회, 부상자 100여명…더 늘어날 듯 오후 9시10분 현재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앞서 시위대는 오후 7시30분경부터 부안군청 앞에서 약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무리 집회를 열었으며, 충돌은 이 때부터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현재 부상자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약 100여명에 이르는 군민들이 부상당해 부안성모병원, 혜성병원 등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위도 핵폐기장을 반대하는 부안지역대책위 홈페이지에는 오후 9시10분 현재까지 모두 54명의 부상자가 집계됐다. 이들은 대부분 경찰의 방패에 맞아 코뼈가 함몰되거나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책위는 현재 인근 부안 원불교 교당에서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5신:22일 오후 7시> 시위대, 프로판 가스통에 불을 붙여 경찰 저지 도로 곳곳에서 울리는 앰블런스 사이렌 소리 핵폐기장 유치 반대를 외치는 부안 군민들과 경찰의 몸싸움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다시 격렬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부상자가 계속 속출하고 있고, 부안읍 거리 여기저기서 앰블런스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다. 현재 군민들은 부안군청과 부안 경찰서와 교육청 사거리, 부안 여자상업고등학교 앞 등 시내 곳곳에서 흩어져 경찰과 대치하면서 격렬한 집회를 벌이고 있다. 특히 군청 앞에는 1000여명의 군민들이 군청 점거를 위해 1000여명의 경찰 병력과 대치하면서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군청 앞에 모인 군민들은 이날 오후 6시경부터 3-4차례에 걸쳐 여성 시위대 200여명을 앞세우고 청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 병력이 2-3겹으로 시위대를 가로막았다. 경찰병력은 이 과정에서 소화기를 뿌리거나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의 군청 진입을 막았다. 한차례 심한 몸싸움을 벌인 뒤 부상자가 속출하자 군민들은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시위대는 '국가의 폭력 앞에 우리가 폭력으로 맞서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전경 때리면 우리도 다칩니다.' '비폭력' '돌을 던지지 맙시다'라고 외치며 폭력시위를 자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6시40분경, 경찰이 급작스럽게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군청 앞 도로와 잔디밭으로 진격하자, 시위 대열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한 군민은 프로판 가스통에 불을 붙여 경찰의 진격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시민들은 경찰에 밀려 군청 앞 도로쪽으로 밀려 나왔다. 방패에 맞은 군민 5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장면이 목격됐지만, 아직 정확한 부상자 수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 문규현 신부도 경찰의 방패에 오른쪽 어깨를 맞았다. 현재 군청 앞 도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변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고 있고, 시위 현장을 옥상에 올라가 지켜보는 군민들도 간간이 눈에 띈다. 한편 부안성모병원 응급실에는 경찰과 시위대 등 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경찰과 시위대를 합쳐 최소 60여명 정도가 병원에 실려왔다'며 '하지만 응급실에서조차 환자의 인원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19 구급차량을 운전하는 한 소방대원은 '이번 시위에 구급차 5∼6대가 동원 됐는데, 우리 차량이 약 10번 정도 부상자를 실어 날랐다'며 '전체 부상자가 약 100여명은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뒤섞여 치료를 받고 있는 성모병원 응급실에서는 한때 소란도 있었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을 당했다'는 부안군민들이 '경찰과 함께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잠시 실랑이가 벌어진 것. 병원측은 현재 충돌을 우려해 경찰과 시위대 부상자들을 분리 치료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 폐타이어에 방화, 시커먼 연기로 뒤덮혀 곳곳에 앰블런스 사이렌 소리... 전쟁터 방불 22일 오후 4시 45분께 부안 군청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군민과 경찰간의 싸움이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부안군청 앞 도로에는 곳곳에서 앰블런스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가는 등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오후 5시께 부안교육청 앞 4거리에 모여 있던 군민들 일부는 폐타이어 수십개를 쌓아두고 불을 질러 시커먼 연기가 부안군 중심가를 뒤덮고 있다. 상공에는 헬리콥터 1대가 선회하며 주민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이에 앞서 집회 참가자들이 돌을 던져 군청 유리창을 깨거나 각목을 휘두르는 등 격렬하게 대항했다. 특히 한 참가자는 1.5톤 트럭을 경찰 대오를 향해 몰고가 경찰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위가 격해지자 경찰도 이에 맞서 강경진압에 나섰다. 진압이 시작되자 대열을 향해 진격한 경찰은 도망가는 군민을 향해 방패를 휘둘렀으며 땅에 넘어진 사람에게 여러 명이 달려들어 방패로 내려찍기도 했다. 경찰은 군민들의 집회차량 창문도 방패로 깨트렸다.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 참가자는 입가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 갔으며, 곳곳에서 다른 군민들의 치료를 받는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후송된 부상자들은 총 10명이며 이들은 인근 혜성병원을 실려갔다. 한편 부안우체국 앞에서 군민과 대치중이던 경찰은 오후 4시 15분께 뒤로 후퇴하며 길을 열어줬으며, 대열은 부안 군청 앞에 4시 30분께 도달했다. 군청 앞에는 경찰 1000여명이 여러 겹으로 막고 있으며 군민들은 다시 젓갈과 돌을 던지며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군청 건물 유리창이 군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깨지기도 했다. 오후 5시30분 현재 집회에 참가한 부안군민들은 면 단위로 나뉘어져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부안군청과 읍내 주요 도로, 시설을 점거하고 장기 농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 참가한 한 군민은 '부안읍 주민들은 따로 군청점거를 시도하고, 나머지 12개 면에서 참석한 사람들은 면 단위로 부안군 주요 거점으로 이동, 부안으로 통하는 도로 등 점거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언론에 대해 극도의 불신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취재기자들이 협조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주민은 '핵 폐기장을 유치하겠다는 부안군수의 말은 크게 실어주면서 부안군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했다. 오후 5시 45분 현재 부안군 읍내에 위치한 부안성모병원 응급실은 전장의 야전병원처럼 환자들이 실려오고 있다. 응급실에는 경찰과 지역주민들이 뒤섞여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20여명의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일부는 다친 채로 치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병원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나붙어 '핵폐기장 유치'를 반대하는 부안군민들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안내> 부안군내 핵폐기장 건설 반대운동에 대한 당 병원 전 임직원 일동의 참여로 인하여 금일 오후 2시 이후부터는 모든 진료가 응급실에서 이루어지오니 불편하시더라도 이점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부안성모병원 임직원 일동)
집회 끝낸 군민들 분뇨 뿌리는 등 경찰과 몸싸움 22일 오후 3시 40분께 '핵폐기장 유치 반대' 본대회를 마친 군민들은 부안군청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대열 앞에는 문규현 신부를 비롯,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군민 대표들이 쇠사슬을 몸에 감은 채 행진을 이끌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한 본대회에는 전교조 전북지회 등 사회 단체 회원들과 개혁당, 사회당,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 지구당 위원들, 그리고 지역 의사회, 약사회 등 직능단체 회원, 종교인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 김선곤, 이병학 등 전북 도의원과 최우현, 최석운 등 부안군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집회 초반 비가 조금 내렸으나 참가자들은 자리를 이탈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본대회에서는 '핵폐기장 계획이 백지화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문이 채택됐다. 결의문에서 채택한 행동강령은 다음과 같다. - 모든 일손을 놓는다. - 모든 운송수단은 도로에 주차시킨다. - 핵폐기장 반대깃발, 스티커 등을 단다. - 매일 오전 10시 터미널 4거리로 모인다.
이어 그는 '어제 국무총리를 만나서 사업을 밀어붙이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말했지만 일부 군민들은 '그만해라', '말로만 하지 말아라'면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사회자인 김종성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국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 의원에게 '임기내 결사적으로 막는 것이냐'고 물은 뒤 '군 의원이나 국회의원은 군민들과 함께 하지 않으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진 군민 발언에서 고영조씨는 '강현욱 전북 도지사는 지금 새만금 사업, 동계 올림픽, 핵폐기장 등의 사업을 한다면서 전북을 광기의 집단으로 만들고 있다'며 '강원도는 지금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해서 초상집인데 위로는 하지 못할 망정 여기(강원도)가서 항의할 수 있나? 한심한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전날 '핵폐기장 건설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군민들에게 폭행당했던 김동규 군의회 의장에 대해 군민들은 '그건 폭행이 아니었다. 군민들의 민심 어긋난 짓을 했기 때문에 폭행이 아닌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한국수력원자력' 직원이 집회를 지켜보는 것을 알아낸 군민들이 이에 항의하며 잠시 동안 몸싸움을 벌였지만 환경단체 회원들의 중재로 해결됐다.
링거 맞은 환자까지 '핵폐기장 반대' 부안수협 앞 '국민대회' 사전집회 모습 22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전북 부안 수협 앞에서는 '핵폐기장 반대 부안 국민 1만인 대회' 사전 집회가 열리고 있다. 변산, 부안 등 각 지역의 깃발 아래 모인 8천여명의 참가자들은 가요 '아빠의 청춘'을 개사한 '군민의 마음'을 따라 부르며 흥을 돋구고 있다.
참가자들은 '핵폐기물 절대 반대'라고 쓰여진 머리띠를 두르고 있고 '핵 없는 세상', 반핵마크 등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무대 위에는 핵폐기물을 상징하는 드럼통 위에 해골이 올려져 있는 조형물과 약 4m 높이의 핵폐기물을 실은 배 모형이 설치돼 있다. 부안 시내 곳곳의 가정집 대문이나, 택시, 전신주 등에는 핵폐기장 반대 깃발이 꽂혀져 있고 이와 관련한 포스터나 현수막도 자주 눈에 띈다. 일부 점포들은 '핵 반대 금일 휴업'이란 종이를 붙인 채 문을 닫고 있다. 한편 이날 본행사는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전 행사가 길어지면서 다소 지체되고 있다.
<1신 : 22일 오전> '부안 핵폐기장 유치 반대 군민 1만인 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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