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언강남락-의암호 춘천마임축제에서의 두 번째 공연을 마치고
-
- 강가에서 자연을 지우고 인공으로 조작된 공원과 자전거길을 거닐며
- 환경과 생명을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거나
- 자연그대로의 물길을 막고 담수로 만들어낸 수몰지구 위 인공호수에서
- 수장시킨 모든 생명의 아픔과 그리움도 아랑곳없이
- 인간만을 위한 생태의 구조화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의 유희를 만날 때마다
- 제겐 이윤도 없는 무관한 것의 아픔에 가슴저리는 변종들의 남 모를 슬픔이 있습니다.
- 강남곡은 그저 애절한 한 여인의 세상향한 자기아픔의 싯귀절이지만
- 제겐 그리 들리지 않고
- 순리의 공존을 지켜주지 못한 미물의 애절한 기도로 들립니다.
- 그리고 그리하여 내와 강 그리고 바다로 이어지는 생명의 물,
- 그 순환을 역행하는 인간종의 그름 앞에 죄스러운 가슴으로
- 다시 읇어내는 존재함의 최소한의 양식.
- 호반의 도시(?)에서 물의 제전인 아수라장으로 시작하는 춘천마임축제에
- 그리고 미치지 않으면 축제가 아니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 인간삶의 또다른 방식을 찾아보는 사람들에 스스로 섞여서
- 그들과는 또다른 상념으로
- 못미친 미침으로 이렇게 작업을 준비하고 공연합니다.
-
- 사람들은 강남에서 즐거움을 말하지만
- 나는 강남에서 슬픔만을 보게 돼
- 해마다 같은 포구 그 모래밭에 서서
- 애끓는 마음으로 돌아올 배만 기다려
-
- 반복해서 여러 장소를 옮기며 20분동안
- 영상에 담은 우리가 인간의 이윤을 위해 말살한 학살의 현장은
- 지난 2년간 그리고 4년간 절실한 가슴으로 그대로 가꾸며 살아가자고
- 수많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으로 호소하던 곳.
- 그 냇가에서 그 강변에서 그리고 그 바닷가에서
- 하영 외치고 걷고 쓰러지며 인간의 도리대로 동무가 되어주던 곳.
-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비춰지는 영상이 어딘지 무엇인지
- 짐작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만의 공간에서
- 질문도 답변도 의미없는 시간의 흐름 안에서
- 작업은 의도했던 그 모습대로 아무도 없는 새벽 인공호숫가 밤샘축제의 공간을
- 잠시 채우고 갑니다.
- 행여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지도 모른다는 허황된 꿈을 꾸면서.
- 가능만큼의 최선을 다하여 ...
- 2012년 6월 10일 일요일오전 10:48:30
-
-
-
-
-
카페 게시글
예기작업노트
인언강남락-의암호 춘천마임축제에서의 두 번째 공연을 마치고
예기
추천 0
조회 27
12.06.10 11:07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