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기에 갖다 대기만 해도 물품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신용카드 시스템 도입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신용카드들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승인을 기다리느라 대기하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또 수북이 쌓인 신용카드 전표를 정리하기가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최근 체이스(Chase)社에서 현금과 같이 신속하면서 신용카드의 편리함을 갖춘 "블링크(blink)"시스템을 소개했다. 블링크 시스템은 간단히 말해, RFID칩이 내장된 신용카드이다. 소비자가 점포에 마련된 계산대 가까이에 카드를 가져다 대면 카드의 RFID 터미널이 무선으로 데이터를 읽어들인 후 대금결제를 진행해 준다.
체이스社의 카드서비스 부문 부사장인 토마스 오도넬은 블링크 기술이 기존 카드결제 시스템에서 소요되는 시간의 30~40%를 단축해 준다고 자신한다. 우선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점원에게 건네어 주는 과정이 생략될 수 있다. 또한 기존 카드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서명절차가 필요치 않다는 것도 시간 단축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무선카드리더기 시스템이 오용될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를 오도넬은 일축한다. "블링크 시스템 카드는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사용할뿐더러, 소유자 외 다른 누구도 카드를 만질 필요가 없어 카드 사기의 위험은 더욱더 줄어든다"고 오도넬은 안전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블링크' 이전에도 몇몇 형태의 무선 결제시스템이 시도된 적은 있다. 엑슨모빌(ExxonMobil)社에서도 1997년에 이미 8,600여개의 엑슨 주유소에서 통용될 수 있는 스피드패스(SpeedPass)라는 무선 결제카드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600만 여명의 고객만이 이 무선결제 시스템 서비스에 가입했을 뿐이다.
물론 체이스社는 블링크 시스템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미국 내 580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7-Eleven)에서 이미 170여개 점포에서 블링크시스템을 시범 서비스하기로 동의했다. 약국체인인 CVS와 영화관체인인 리걸엔터테인먼트(Regal Entertainment Group)도 블링크 시스템 도입에 동의했다.
"이미 체이스社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이라면 더 편리하고 신속한 카드 사용을 꺼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오도넬의 설명이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社의 은행부문사업체인 체이스은행은 블링크 카드 및 시스템터미널을 미국 내 2개 도시의 소비자 및 점포주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다. 그러나 JP모건 관계자에 따르면 연말까지는 9800만 명에 달하는 체이스은행 신용카드 사용자 전원에게 블링크 카드 배포를 완료해 시스템이 완전한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출처 ABC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