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내가 2006년 영화로도 제작 되었던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씨와 같이 뛰게 될 줄이야!...
아무나 기봉이! 기봉이! 그렇게 부르면 실례가 될 수 있기는 하나
기봉이는 우리들 나이보다 서너살 아래이니 그렇게 불러도 큰 결례는 아니리라!
내가 오늘 기봉이와 함께 레이스를 같이 하게된 사연은 이렇다.
울산MBC가 주관하여 '2010 대한민국 장애인 축제'가 열리는데 그 일환으로 이번 마라톤이 개최 되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호흡하면서 편견을 깨고 희망의 공감대를 확산 시키기 위한
"1004 릴레이 희망의 마라톤"이다.
(각 지방 자치단체 장애인 비장애인 대표주자 10인과 구간주자 1004명이 구간별로 이어달리는 릴레이 방식이다.)
지난4월2일 임진각을 출발해 4월20일까지 19일간 고양-안양-수원-천안-공주를 거쳐
전주-구례-진주-마산-김해-양산-울산까지 약 700여Km를 달리는 대회인데
오늘은 8일째로 논산에서 익산(여산면사무소)까지 23Km)를 달리는 날 이었다.
그래서 내가(논산시 육상경기연맹 이사) 오늘 뛰게된 것이다.
맨발의 기봉이는 많이 알려져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시각장애인 국가대표 마라토너인 신현성씨와
휠체어 마라토너 전승훈씨등은 전구간을 달리게 되는데
기봉이보다는 스포트를 덜받는 느낌도 들었다.
나는 기봉이 뒷줄을 달리며
시각장애인 국가대표 신현성씨의 가이드런너 역할을 맡았고
두시간 남짓 달리는 동안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뉴욕 마라톤에 갔다온 얘기!
서로의 마라톤 기록 얘기!
힘들었던 코스 얘기!
지금까지 같이 했던 가이드런너 얘기!
딸기농사 얘기!
앞으로 평택항에서의 써브쓰리 도전 계획 얘기 등등등...
짭은 시간에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었던 것은
연배도 비슷했고(나보다 두살 위)
마라톤 기록도 비슷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년에 딸기마라톤에 출전하게 되면
내가 가이드런너가 돼 주겠노라 약속했고
서로 전화번호도 주고받고 통화도 했다.
1004 주자들은 아직도 뛰어야할 많은 거리가 남아 있고
나도 내일모레 딸기마라톤 하프코스를 뛰어야 하니
서로를 위로하면서 아쉬운 작별로 마무리!...
첫댓글 디카 밧데리가 떨어져 더 이상의 사진은 없음.
언제 이사 됐어. 좋은일 했구먼. 오늘(10일) 뛰고 내일(11일) 딸구축제 또 뛰는겨? 김시인 경쟁이 뗘재끼는디.
9일 뛰었음
신현성씨는 우리와 동갑일껴. 작년에 뉴욕마라톤 완주하고 언론에 많이 알려졌더먼. 그런걸 보면 나도 빨리 풀로 갈아타야 되는데. 하프는 대접도 못받아서리.
동생이 토끼띠라고 하니까 주민등록상 착오로 보면 되겄지!
수고했읍니다.딸기농사도 바쁠텐데 좋은일도 많이 하시고 정말로 감사 하는 마음 입니다.
수고했어
자녀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시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