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온천으로 피서온 사람들을 바라보며 면온교에서 절개지를 피해 조금 되돌아가 산자락을 헤치고 올라가니 벌써부터 싸리버섯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으로 붙어 억새 무성한 송전탑을 지나서 뙤약볕을 맞으며 야생회들이 만발한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가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간다.
짙은 안개로 덮혀있는 주변의 산자락을 보면서 시작부터 진땀에 절어 710봉을 넘고 두번째 송전탑을 만나 버섯을 따면서 엉뚱하게 반대로 온길을 10여분 가다 돌아온다.
흐릿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족적들을 보며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간벌목들이 널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지나 티브이 안테나 두개가 서있는 봉우리로 올라간다.
사방의 지능선들을 조심해서 대미산과 청태산이 잘 보이는 임도로 내려가 잠시 임도 따라 881봉을 우회하고 잘룩이안부에서 진흙에 미끄러지며 능선으로 붙는다.
▲ 이 근처에 면온교가 서너개는 있으니 기사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 펜션에는 피서온 사람들이 많다.
▲ 등골나물
▲ 안테나봉
▲ 박무가 껴서 거문산과 고두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 임도
▲ 금당산이 보이는 임도
몰려드는 날파리떼를 쫓으며 바람 한점 불지않는 된비알 숲을 한동안 치고 975.2봉에 올라 무성한 산죽속에서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낡은 삼각점을 찾아낸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조금 유순해진 산길을 지나서 임도로 내려가 찬 막걸리를 마시며 점심을 먹고 절개지에서 산으로 붙어 892봉을 넘는다.
멀리 청태산을 바라보며 가시덤불들이 발목을 잡는 벌목지대를 지나고 임도를 건너 901봉에 올라 찬물만 벌컥이며 늦어지는 진행에 조바심을 낸다.
맷돼지 새끼 한마리가 내쪽으로 돌진하다 기겁해서 반대로 도망치는 것을 보면서 시멘트임도를 건너고 잡목들을 헤치며 낡은 삼각점(311재설/77.7건설부)이 놓여있는 893.0봉을 넘는다.
다시 임도를 만나지만 바로 산으로 붙어, 넓직한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906봉을 넘어 애매한 능선을 조심스레 살펴가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시덤불들을 뚫고 전신주들이 서있는 비포장도로로 내려간다.
▲ 975.2봉 정상
▲ 대미산과 청태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산줄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맞은편의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와 뒤의 거문산
▲ 시멘트임도
▲ 당겨본 청태산
▲ 청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백덕지맥
▲ 백덕지맥
▲ 893.0봉 정상
▲ 태기산에서 이어지는, 휘닉스파크스키장 몽블랑이 있는 1059봉
▲ 비포장도로
흐릿한 족적이 있는 산으로 들어가 한동안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쓰러진 나무와 미역줄나무들을 피해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가면 너무 힘이 들어 기진맥진해진다.
등로에 널려있는 더덕 몇수를 캐고 달려드는 날파리떼에 살충제를 수시로 뿌리며 울창한 산죽지대들을 이리저리 족적을 찾아 통과한다.
산죽 밑에 깔려있는 간벌목에 걸려 몇번이나 넘어지며 1022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앞에 백덕지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지고 고속도로의 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뚜렸해진 산죽길을 지나 헬기장에 마타리들이 피어있는 백덕지맥과 7시간 30분만에 만나는데 아직도 청태산까지는 3.5km나 남아있어 자주봉을 지레 포기하게 된다.
휴양림에서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산길을 만나 1009.7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간간이 선선하게 불어주는 바람에 고마워하며 성하의 숲을 바삐 따라간다.
▲ 백덕지맥 상의 헬기장
힘겹게 1016봉을 넘고 매표소로 이어지는 안부에서 산책 나온 부부를 지나쳐 통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능선을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기운을 내어 올라간다.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능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청태산(x1194.2m)에 올라 오랫만에 정상목을 알현하고 짙은 구름에 가려있는 산하를 내려보다 낮은 벤치에 앉아 독한 술 한모금을 벌컥인다.
헬기장으로 돌아와 남서쪽으로 꺽어 잘나있는 산길을 따라가다 1등산로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헬기장을 만나 백덕지맥과 헤어져 북서쪽으로 꺽어진다.
여전히 잘나있는 산길을 바삐 걸어 1025봉을 넘고 서서이 어두어져 가는 산자락을 보며 삽교육교와 자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아쉽게 바라보고 왼쪽의 둔내휴양림으로 꺽는다.
전망대라는 산중의 정자 한곳을 지나고 넓은 산책로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꺽어 나무계단들을 타고 둔내휴양림으로 내려가면 막 일몰 직전이다.
드문드문 불이 켜져있는 산막들을 보며 적막한 휴양림을 빠져나가 둔내 택시를 불러 피서객들로 붐비는 횡성휴게소로 가 표를 끊고 한켠에서 땀에 찌들은 옷을 갈아입는다.
▲ 청태산 정상
▲ 둔내휴양림
▲ 둔내휴양림
▲ 둔내휴양림을 빠져나와 사진을 찍고있는데 젊은 남자가 나오더니 왜 사유지를 마음대로 찍냐고 시비를 건다.
산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오면 안된다고도 해 그럼 청태산에 왜 이정판을 해놓았냐고 하니까 이용객을 위한 거라고 한다.
말 같지도 않아 얼굴만 째려 보다가 대꾸도 하지않고 도로로 나가 주유소 앞에서 금방 도착한 택시를 탄다.
첫댓글 1009.7봉각점은 지두 겨우 뒤져서 찾았어유 힘든산행 하셨구먼유 강원도인데두 조매 거시기한 등로쥬둔내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있기는 한데 도저히 안되긋더라구염
밤버섯을좀 땄다가 확실하지 않아 다 버렸네요. 시간만 쓰고시리.
@킬문 밤버섯 꾀꼬리버섯 잣버섯등등은 비숫해서리 공연히 챙기지말구 버리세욤...차라리 싸리뜯어다 소금물에 울쿼서 드세욤
먹는 싸리라 그냥 찬물에 담가놨습니다. 싸리가 제일 맛있더라...
맞아요 싸리가 젤 맛있지요.
연갈색 싸리는 괜찮던데 다른건 엔간히 우려내도 설사합니다.
보라색이면 소금물에 삶아내야 될겁니다.
아니 보라색이 젤루 존넘이라는데 묵어두 된다긔 ㅠ 설사 마니함 몸무게 줄이는데 좋긋네유
보라색은 참싸리(송이싸리)라 유일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놈입니다. 몸부게 줄일려면 빨간싸리나 노란싸리 그냥 먹으면 효과 만점...
요즘 형님 산행기를보면 전에비해
야생화나 버섯에관해
부쩍 관심이 많아지신것 같습니다.ㅎ
저도 지난주일 소요산주변의 산판길을
워밍업삼아 다녀왔는데 지천에 널려있는 수많은
버섯들중 나름식용버섯으로 알고따온것들이
독버섯이라하여 죄다버렸씀다 ㅠ
어떤넘이 식용이고 어떤넘이 독버섯인지당췌!!
버섯은 정말 확실하지 않으면 다 식용불가...
참내 다리아프면 조용히 있지
괜히 독버석먹고 걍 줄줄 흘릴려고
별짓을 다하고 다니셔
@칼바위 버섯묵으믄 쫌 빨랑날까해서리~~ㅎ
힘든 산행이었군요. 저도 갈까 생각하다가, 홍천에서 어릴쩍 친구들 모임이 있어 글로 갔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강가, 산 주위에서 놀다가 다슬기탕, 잡고기메운탕으로 포식하고 왔습니다. ㅎㅎ
금주에는 어디로 가시나요?
벌초 잡았는데 못갈 공산이 큽니다. 벌초 안가면 평창 백적산을 지능선으로 돌려고 합니다.
@킬문 혹시 못갈이 아니구. 안갈아닌가요 ㅋ
벌초하셔야죠 무슨산이세요
난중에 조상님들 어케보실려구..
@ddc. 난 지난주에 벌초하러 천등지맥 주봉산 다녀왔어요
원래 사촌동생 둘하고 벌초 가야 하는데 다 일들이 있다고 하네...또 나는 차가 없어서 혼자는 못가. 벌초대행도 시켰으니 한번은 안가도 되지,뭐...
@킬문 오늘 아침tv에서 벌초대행에 토론하는걸밨어요
찬.반 논란 반대반..
10시간씩 이 더운데 걸으면 몸에서 시위를 안하나요 ~ 참눼
에이~10시간은 기본이지요...
청태산도 오랜만에 보네요, 면온쪽에서 오르셨군요, 2년전에 나도 오지팀이랑 갈 때, 975.2봉 지나 하축덕으로 하산한 후 다사 올라 대미산을 갔었는데,
킬문님은 계속 능선으로 가서 청태산을 올랐군요, 백덕지맥을 타고, 수고하셨습니다.......
길도 별로이고 재미 앖었습니다.
백덕지맥을 첫구간을 가고는 아직 못가고 있었습니다.힘찬 산줄기가 멋지네요.
마지막 합수부가 한반도지형이라 멋지지요...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밤버섯은 아주 맛난 버섯입니다.
경기도권은 사람들이 넘 많아서 제대로 채취한적이 없어요..
휴~ 너무 많아서 그냥 두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