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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ve Idea
- Last Exit to Brooklyn OST
1990년에 발매된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OST 앨범.
'올리 에델' 감독에 '제니퍼 제이슨 리'와 '스테판 렝'이 주연을 맡았던 이 영화는 뉴욕의 가장 큰 우범지대인 브룩크린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인간사를 차분히 그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음악들이 트렘펫과 잔잔한 드럼, 긴박감 있는 봉고리듬으로 어두운 주제를 상징화 시키고 있다는데, 특히, 들어보지 않고는 말로 할 수 없는 곡이라 할 정도로 'David Nolan'의 바이올린 연주가 일품인 이 곡은 작곡가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리드미컬한 기타선율로 대변되던 마크 노플러의 다른 사운드 트랙 작품들과는 달리 그의 기타사운드는 이 앨범에선 한곡에서,그것도 잠시 들어볼 수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 A Love Idea "는 감미로운 바이올린 곡으로 전혀 새로운 감흥을 주고 있습니다.
Last Exit to Brooklyn
1952년, 풍요로운(?) 미국 뉴욕의 변두리 브룩클린의 음울한 공장지대...
그리고 그곳에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
열성적으로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조합 선전부장 해리(Herry Black : 스티븐 랭 분)는 처자가 있지만, 우연히 여장남자의 파티에 참여하게 되어 알게된 호모와의 연애로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파업중인 공장에서 물건을 내가기 위한 업주와 경찰, 그리고 이를 필사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치열한 싸움이 있던 날 시위에 늦었다는 이유와 공금횡령으로 노조에서 해고되고 만다.
경제력을 상실하자 차갑게 외면해버리는 호모애인과 이제는 더 이상 애정 없는 가족...
절망에 빠진 해리는 급기야 동네 꼬마를 범하려다가 동네 불량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다. 어깨위로 울리는 LAST EXIT TO BROOKLYN...
한편 호모 조젯은 자신의 애인에게 병적인 집착을 하고, 창녀 트랄라는 브룩클린에서 건달들과 짜고 술취한 남자들의 돈을 빼앗으며 살고, 그리고 거리의 불량배들은 어떤 죄책감이나 망설임도 없이 절도와 폭력을 저지른다. 어느 날 트랄라는 한 남자를 따라 맨하탄에 갔다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군인을 만나는데... 그가 전장으로 떠나기 전 이틀의 시간을 함께 하며 트랄라는 잠시 행복하나 그가 이별의 편지를 남기고 떠나자 트랄라는 상심에 빠지고... 급기야는 바에서 옷을 벗으며 자신의 슬픔을 토로하다 온 거리의 남자들에게 짓밟힌다. 그녀의 흔들리는 의식속에서 또렷히 들려오는 그가 남기고 간 사랑의 약속들...
반쯤 실신한 트랄라를 구해주는 사람은 그녀를 남몰래 연모하고 있던 소년 조르제트(Georgette: 알렉시스 어퀘트 분) 자신의 오토바이에 제일 먼저 트랄라를 태우는 것이 꿈이었던 조르제트는 드디어 누나의 결혼식 날 오토바이를 선물받고 트랄라를 찾아 나선 것이다. 겨우 공터에서 그녀를 찾아내지만... 이미 그녀는 옷은 다 찢어지고 얼굴도 멍든 채 죽은 듯이 누워있다. 오히려 흐느끼는 조르제트를 위로하는 트랄라... 그리고 A LOVE IDEA ...
새벽빛이 밝아오고 노동자들이 하나 둘 파업이 끝난 공장으로 향한다.
영화평
휴버트 셀비 주니어가 1964년 펴낸, 외설논쟁에 휘말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전쟁과 파업으로 혼란한 50년대의 미국사회를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이다.
원작자 허버트 셀비는 이 영화에서 차 운전수로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으며 특히 창녀 트랄라의 역할을 한 제니퍼 제이슨 리의 연기와 마크 노플러의 음악이 인상적이다.
Dire Straits의 리더싱어 겸 기타리스트인 Mark knopfler가 맡은 이 서정적인 영화음악은 암울한 브룩클린의 환경속에서 단지 생존을 위해 거칠게 살아가는 황폐해진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더욱 아프게 투영하고 있어 영화의 음울한 화면과 함께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마크 노플러 Mark Knopfler
그룹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멤버인 마크 노플러는 1949년 8월 12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지방신문 저널리스트로 활동을 하다가 교사 생활을 하던 그는 취미생활로 기타를 치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 동생 데이빗 노플러와 동생의 친구인 존 아일슬리, 픽 위더스와 함께 팀을 만들어 음악 활동을 합니다.
그 때 이루어진 팀이 바로 '다이어 스트레이츠'죠. 1978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음반 판매의 성공으로 음반계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두번째 앨범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죠. 그리고 그룹 활동이 잠시 주춤한 틈을 이용해 마크 노플러는 영화 음악을 작곡하게 되는 기회를 맞게 되는데, 그의 첫 사운드트랙 <Local Hero>가 바로 그것이죠. 영화는 관심을 모으지 못했지만, 이 음반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이어스트레이츠의 음악활동도 꾸준히 하다가 1985년에 발표한 앨범 "Brothers in Arms"로 정상을 차지한다.
그 음반엔 그들을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 Money for nothing, Walk of life, So far away가 수록되어있죠. 그들의 건제함을 세계에 과시한 그 해 이후로도 꾸준히 음반발표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크 노플러는 1989년에 제작된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하여 영화음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쌓았습니다.
OST 전곡
뉴욕의 후미진 골목, 거기가 맨하탄의 그 어떤 골목이라도, 브룩클린의 아주 오래전 삶의 때가 묻은 골목이라도 상관이없다. 기마경비대(경찰)들 사이를 푸념하듯, 모든 상황에 초연하듯 걸어가는 창녀 트랄라(제니퍼 제이슨 리)의 모습은 회색빛 드리운 뉴욕의 뒷골목이 가져다 주는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들의 울분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이 배우고 터득한 것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여자다. 노동조합의 파업, 트랄라는 그 파업이 가져다준 파장을 통해 그 사회에서 어떻게하면 살아남고 도태되지 않는지를 체험해왔기 때문이었다. 후미진 골목의 숨막히는 공간, 남들에게는 그렇게 보이고 비쳐지지만 그녀에게는 따스한 삶의 공간이다. 매춘과 술, 그리고 연명하듯 하루하루를 보내는 일상의 간결함, 어느날 트랄라에게 휴가차 나온 군인이 찾아온다.
군인은 휴가 기간동안 그녀에게 함께 보낼것을 약속받고 그녀에게 먹을 음식과 옷가지를 사주며 그녀에게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친절함과 사랑을 베풀게된다. 그런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생각지도 않았던 감정을 갖게되지만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 또한 잘 알고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새벽 일찍부터 떠나게 된 그는 깊은 잠에 빠져든 그녀의 침대맡에 편지 한통을 남겨놓는다. 연애편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를 찾아보지만 그는 떠나고 없다. 그를 대신에 가지런히 놓인 편지 한통. 생전처음 받아보는 연애편지에 가슴은 멍해오고 자신의 짧은 사랑이 밉기만 할뿐이다. 아무리 순수한 사랑이라고해도 자신의 처지를 잘 아는 그녀로서는 부질없는 짓이고 사치일뿐이라고 낙담하기만한다. 하지만 잊으려할수록 더 자신의 감정을 파고드는 야릇한 기분에 그녀는 혼란을 거듭하고 그가 남긴 편지는 생생한 말처럼 귓전을 파고들기만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가슴을 본것같다는 그의 말이 떠올라 술에 잔뜩 취한 채 가슴을 훌러덩 벗어제치듯 드러내고 있을때, 술집에서 그녀를 주시하던 수십명의 주정뱅이 취객들에게 몸은 만신창이가 되도록 겁탑을 당하고만다. 트랄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트랄라를 자신의 오토바이에 태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던 소년 조르젯( 알렉시스 아퀘트)은 누나의 결혼식날, 어렵게 오토바이를 마련하여 트랄라를 찾아가지만 휘멀건 공터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듯한 트랄라를 목격하게된다. 혹시, 순수한 사랑을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는 않았는지, 트랄라의 일그러진 얼굴과 만신창이 몸은 그녀의 메마르고 건조한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노동조합의 간부인 해리(스티븐 랭)는 누구보다도 열성적인 파업의 동조자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호모라는 사실을 깨닫고 몹시 힘들어한다. 게이와 사랑에 빠져 공금을 남몰래 횡령한 탓에 뛰어난 열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에게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는 와중, 그는 동네 소년을 겁탈하려다가 오히려 불량배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는 신세가 되고만다.
파업이 끝나고 모든 사람들은 제각기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기위해 출근길의 황폐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뿔뿔이 흩어지지만, 그 위에 나부끼듯 드리워진 역행의 삶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희망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는듯하다. 그리고 그 너머의 어딘가, 거대한 부국을 상징하듯 하늘을 뒤덮을 기세의 고층빌딩들이 들어찬 브룩클린의 뒷골목, 그 후미진 골목에 그림자처럼 내려앉은 그림자는 어쩐지 시간이 흐를수록 길어질것만 같다.
허버트 셀비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원작으로, 울리히 에델 감독이 연출한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1950년대의 미국의 사회상을 잘 나타내주고있다. 특히 마크 노플러의 우울하고 쓸쓸한 리듬 'A Love Idea'는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 처연한 선율을 보여주기도했다. 주인공인 창녀 '트랄라'를 연기했던 '제니퍼 제이슨 리'의 명연을 볼수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유명 배우인 빅 모로우와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 바바라 터너 사이에서 태어난 제니퍼 제이슨 리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재능 덕분에 16세 때부터 연기를 시작하였다. 디즈니의 TV영화 <The Young Runaways>로 본격적인 연기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에이미 헥커링 감독의 청춘영화 <리치몬드 연애 소동>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후 그녀는 흥행보다는 작품성을 기준으로 영화를 선택하였고, 1985년에 출연한 <아그네스의 피>는 그녀의 작품성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도덕과 욕망 모두를 충족시키려는 귀족 여인으로 출연한 그녀는 복잡한 내면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어 평단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1989년 작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에서는 창녀 트랄라 역을 맡아 관능적이면서도 음울한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스릴러물 <위험한 독신녀>, 열정은 있지만 재능은 없는 가수의 이야기 <조지아>, 어두운 어린 시절을 잊고 싶어하는 여인역을 맡은 <돌로레스 클레이본>등 평소 자신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영화에 주로 출연하여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그외 출연작으로는 <캔자스 시티>, <천 에이커>, <로드 투 퍼디션>, <인더컷> 등이 있으며 자신이 주연을 맡은 <조지아>와 <러브 셀레모니>에서는 제작자로 <결혼기념일에 생긴 일>에서는 감독으로도 활동하였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지만 결코 이전 영화의 캐릭터를 끌고 오는 법이 없는 그녀는 주로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며 빛을 발하고 있는 재능있는 배우이다.
첫댓글 오랜만에 듣네...음...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