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 올 때가 있다.
어제가 그랬다.
늘 그렇듯 명절이 왔고
현종이가 왔고
시골에서 올라오셔야할 시어머니께서 안올라오신다고 고집을 부리셔서
결국은 나와 누리와 현종이가 시골에 가서 시어머님을 설득하러 갈때부터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나를 덮쳤다.
함께 사는 세째딸과을 불화
3대독자 외아들인 누리와 결혼을 해서
당연히 모셔야할 시어머니를 시누이가 모시고 있고
그래서 1년에 두 번의 명절을 원주 우리집에서 모시는 것이
일상화된지 꽤 오래됐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만만치 않은 성격과
세째 시누이의 조금은 거친 성격이 많이 부딪히는 듯 했다..
내가 왜 죄책감을 가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마치 내가 잘못한것같은 마음이 든다..
결국 시어머니를 설득해서 원주로 모시고 왔다.
긴 명절기간동안 시어머니 삼시 세끼 챙겨드리는 것이 내 몫이다..
시골내려가는 길 잠깐 들린 휴게소 화장실에 가니
두려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딱~~나에게 한는 말~~
이 문구를 곰씹으며, 마음이 조금은 진정이 됐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담담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언젠가 소풍을 끝내가 돌아가실 시어머니와 친정 부모님들~~
그냥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며,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과 환경을~~
주어진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아~이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