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에서 저탄장의 화재사고를 가정해 위기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 | 최근 세월호 참사와 지하철 충돌 등 사고발생시 초동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정부도 에너지설비를 대상으로 민관합동 특별안전점검에 나섰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연휴 기간인 지난 5일 가스공사 인천 생산기지를 방문해 가스시설 안전관리 실태와 재난발생시 위기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윤 장관은 “가스사고 발생시 현장에서의 초동대처가 가장 중요한 만큼 현장 책임자가 신속하고 일사분란하게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재정비할 것”을 지시했다.
산업부는 이날 윤장관 외에도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과 박일준 에너지자원정책관이 태안화력과 평택 LNG 생산기지를 각각 방문해 화재발생시 대응매뉴얼, 소방서 출동대비능력, LNG저장시설의 안전상태 등을 확인하고, 현장의 안전의식과 위기관리능력을 점검했다.
한전과 발전사들도 재난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대적으로 정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 재난대책 마련 특별예산 500억원 편성, 수선유지비 조기집행
한전은 7일 재난안전관리 강화 대책에 대한 긴급 점검회의를 소집해 다양한 측면에서의 재난 대비 및 전력분야 전반에 걸친 안전중시문화의 실질적 정착을 위한 관련 대책을 마련 했다. 조환익 사장은 “재난안전관리 강화대책을 통해 전력분야 전반에 걸쳐 우리의 재난대응 인식과 시스템을 돌아보고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 재난을 예측하고 실질적, 현실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조 사장은 또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 중앙제어실과 서인천복합 스위치야드를 방문해 발전소와 송전선로간의 연계설비 등 재난 발생시 광역정전 및 대규모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주요 전력공급 설비에 대한 대비태세를 긴급 점검했다. 현재, 한전은 345kV이상 변압기 시설, 대형 공사장 등 특정관리대상시설 861개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 했으며, 하계 태풍, 집중호우로 인한 철탑과 전주 등의 넘어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침수지역 및 하천과 급경사지 주변의 설비에 대해 전국사업소 약 1만1720명을 동원해 일제점검 및 보강을 시행하는 등 현장중심의 선제적 재난예방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또 고장, 화재, 정전 위험개소 등 재난취약설비에 대해 5월중으로 특별예산 500억원을 편성·투입해 설비를 보강할 예정이며, 수선유지 예산의 조기 집행으로 일반설비에 대해서도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남동발전
‘재난안전 대응절차 현장중심으로 전면 개선’
남동발전(사장 허엽)은 재난안전 대응절차를 현장중심으로 개선하고, 재난대응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등 발전소 재난안전 대응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남동발전은 지난 7일 본사에서 허엽 사장이 직접 주관해 ‘재난안전특별대책회의’를 열고, 그동안 관행적으로 진행해 온 재난안전 대응훈련의 수준을 한층 높여 각종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비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이날 대책회의에는 삼천포화력본부와 영흥화력본부 등 6개 사업소가 화상으로 참여해 현장 실무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기존 재난대응매뉴얼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화상회의에서 영흥화력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는 대부분 복합재난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대응훈련을 실시할 때도 화재, 구호, 구급 등 개별재난의 복합발생 상황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은 또 재난대책 매뉴얼 중 현실성이 떨어지는 내용은 현장 근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가장 효율적인 재난대응 매뉴얼을 완성한 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현장 적응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재난 발생시 컨트롤 타워의 현장 장악능력과 정보전달력이 재난대응의 관건으로 보고 TRS (다수공동채널무선이동통신)를 적극 활용하며, 컨트롤 타워와 중앙제어실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중부발전
경영진 보령화력본부 시작으로 전사업장 안전지도 점검
중부발전은 최평락 사장이 8일부터 전사업장을 대상으로 재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현장 특별안전 지도점검을 시행한다. 최평락 사장은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보령화력본부를 시작으로 신보령화력건설본부, 서천화력발전소 및 세종열병합발전소까지 발전소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실태를 직접 챙겼다. 이번 특별안전점검은 대형 재난사고 발생 우려시설인 발전소 현장에 대한 사업소 직원들의 위기관리 역량과 대처능력을 점검해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시행했다. 특히 보령화력본부 등 운영 중인 대규모 발전소를 중심으로 비상상황 발생시 사업소 콘트롤타워 지정 현황,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 등 위기대응체계도 점검했다. 현장 행동매뉴얼 점검을 통해 신고 및 상황전파 체계, 조직·개인별 역할과 책임 명시의 적합성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중부발전은 안전경영을 경영의 최고 우선순위로 하고 있으며, 올해 1월 서울화력본부가 ‘국내 최장기 무재해 사업장 달성‘의 위업을 이룩한 바 있다. 또 행복동행 Safety-4U 안전혁신운동 추진을 통해 참여와 소통의 신안전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안전문화지수(ISRS-C)를 도입해 안전경영 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부발전
위험시설물 안전점검… ‘안전실천방’ 운영
서부발전(사장 조인국)은 지난 4월부터 전 사업소의 소방시설, 유독물시설 등 위험시설물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또 재난안전 관련 절차서와 현장조치행동매뉴얼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개선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T/F팀은 이달 말까지 운영되며 23개 안전보건매뉴얼 등 모든 매뉴얼과 절차서를 점검할 계획이다. 7일에는 조인국 사장이 직접 주관해 화상으로 전 사업소 안전관련 책임자와 담당자들이 모인 가운데 안전점검 결과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안전관련 조직, 예산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라”며 “현재 2개 사업소에 설치 운영 중인 방재센터를 조기에 전 사업소에 확대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서부발전은 현장의 위험요소 발견시 즉각 조치를 위한 ‘안전실천방’을 운영하는 등 남다른 안전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전실천방은 SNS를 활용해 누구나 현장에서 위험요소 발견시 사진과 위험내용을 올리면 해당 부서에서 즉시 조치를 취함으로써 위험요소를 빠르게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남부발전
‘하절기 재난안전사고 예방 위해 사업소 책임 경영강화’
남부발전은 하절기 재난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사업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사업소별 특성에 따른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2일부터 9일까지 하동화력을 시작으로, 영남화력, 부산복합, 영월복합, 남제주화력, 신인천복합, 안동복합 등 7개 운영사업소와 삼척그린파워 건설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실태와 위기대응관리, 매뉴얼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권역별로 3개반을 편성하고, 외부 전문위원 1~2명과 본사 및 사업소 안전품질팀 직원으로 점검반을 구성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또 교육훈련 실태와 전문장비 등도 파악하고, 위기 상황 발생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과 직원·지역주민 구호체계 등에 대한 현황 점검도 추진했다. 남부발전은 아울러 하절기 태풍과 각종 재난에 대비해 산업안전협회와 함께 현장 안전관리도 중점 점검했다.
▲동서발전
‘기술본부장 점검반장으로 해서 재난대응 매뉴얼 집중 점검’
동서발전은 기술안전본부장을 점검반장으로 본사 안전품질실과 건설처, 발전처의 1~2직급 직원을 점검조장으로 구성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당진화력, 일산화력, 호남화력, 울산화력, 동해화력 등 전 사업소에서 안전관리 실태와 위기관리 조직의 역할과 임무, 책임 등의 명확히 하기 위한 재난대응 매뉴얼도 집중 점검했다. 특히 9일에는 장주옥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화력본부에서 위기대응훈련을 실시하고, 화재와 침수, 유독물 유출 등 13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임의로 선정해 즉각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등 실제 상황을 가정해 훈련했다. 동서발전은 안전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0년 발전사 최초로 KOSHA18001과 OHSAS18001의 통합인증체계를 구축하고, 지난 연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안전관리 조직을 1실 2팀35명에서 1실 3팀 48명으로 대폭 확충했다. 또 안전관리의 80% 이상이 50인 미만의 소규모 업체에서 발생하는 것에 착안해 협력관계에 있는 소규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진단과 안전경영시스템 인증과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올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기와 해빙기 재난안전 대책기간을 맞아 상반기 원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 현재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합동으로 원전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대책을 마련,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규제당국인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방사능 비상상황에 따른 시스템을 점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속대책 추진현황 점검결과 원안위가 마련한 후속조치도 이행 중이다. 후쿠시마 이후 해외 각국이 마련한 대책을 반영해 중대사고시 비상대응조직 및 비상대응거점 확보 등 추가대책도 발굴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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