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야 이, <가이 사이기> 야."
하며 느릿느릿 욕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던데.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으로 급하게 도망을 다니면서 말을 빨리 하다보니 강하고 짧아졌다고 한다.
(중학교 다닐 때 배웠던 자그마 하시던 한자 선생님 말씀이다.)
한글을 영어로 써보면 한국에서 이중모음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실감난다.
즉, 우리가 이렇게 압축해 온 말을 영어로 쓰면 그네들은 자기네 방식으로 느긋하게? 풀어서 말하는데.
그건 아마 우리 조상들이 옛날에 말하던 방식 아니었을까?
현대는 "하운다이"(Hyundai)로
해운대(Haeundae)는 "하에운대"로 읽는다.
또 최 씨는 "초이(Choi)" 천안은=>Cheonan=>"체오난" 혹은 "체온안"으로.
그래서 카톡으로 문자를 보낼 때 이중 모음이 많은 한글은 대개 영어에 비해 갯수가 적다.
그만큼 시간이 단축되는건데 우린 그렇게 압축해서 살았고 지금도 바빠서 서둔다는 반증?
동기 중 한 명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 즈음 제퍼슨이라는 미국 의류회사에 근무했다는데 트리폴리까지 상담을 하려 가서 공항에 내릴때면 택시 기사들이 와서
"동가, 동가?" 했다고. 그건 동아 건설로 갈거냐고 물어보는 말.
Donga=> 돈가 = 동아.
즉 그들은 받침을 붙이기보다는 그 다음 말에 연결해서 받침없이 편하게 발음하는 경향도 있다.
Gukak(국악)=>구각
Jangin(장인)=>잔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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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gi(사이기)=>Ssaikki(쌔키)
그 오래된 욕도 이젠 이중모음에 더해 경음화까지 가미되어 더욱 거세어 졌지만 그것이 한국의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책을 쓴 분이 있다.
<K ~ speed>
영국측에서 발간을 원해서
‘K-SPEED The Source of Korean Copetitiveness’
(K속도 한국 경쟁력의 원천’) 쯤 으로 해석되는 영문판을 출판한 임정덕 부산대 명예교수.
임교수는 “세계경제사에서 겨우 반세기 만에 최빈곤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데 그 원인, 원천을 ‘K속도’라 분석한 나의 시각에 서양 사람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 기적의 뿌리가 ‘빨리 빨리 문화’라고 진단한다.
이는 조급하고 성마른, 그래서 실수하기 쉽고 디테일이나 깊이에 소홀하기 쉬운 부작용 탓에 부정적, 냉소적으로 쓰여 왔지만 (엽전 근성? 냄비 근성?)
그러나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발전한 동력이라 주장했다.
"모든 분야가 끊임없이 혁신하고 나아가는데 있어 그 동력은 속도에 있다”
며 <빨리 빨리>가 지금껏 혁신을 만들어내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축소지향형 일본은 walkman 등으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는데 이젠 "빨리빨리"의 한국이 speed로 세계를 lead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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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영문으로 표기된 우리말을 그들이 여전히 풀어서? 발음하는 걸 보면서,
외적에 쫓겨 다니다 체득한 우리의 "hurry up" 버릇이 현 시대 조류와 절묘하게 맞아서 빛을 보는 건가?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