渡江野宿(도강야숙)
김수흥(金壽興:1626~1690)
본관은 안동. 자는 기지(起之), 호는 퇴우당(退憂堂).
할아버지는 우의정 상헌이고, 아버지는 동지중추부사 광찬이며 영의정 수항의 형이다.
1684년(인조 26) 사마시를 거쳐 1655년(효종 6) 춘당 대 문과에, 이듬해 문과 중시(重試0에 급제했다.
부교리·도승지·호조판서 등을 두루 거치고, 1673년(현종 14) 우의정이 되었다.
1680년(숙종 6) 경신대출척으로 서인이 다시 집권하자 영중추부사가 되고 1688년 다시 영의정이 되었다.
1689년 숙종이 소의장 씨(昭儀張氏: 희빈장 씨)가 낳은 왕자 윤(昀: 경종)을 세자에 책봉하려 하자 송시열과 함께 시기상조라고 반대했다.
숙종이 서인을 물리치고 남인에게 정권을 맡기자, 장기(長䰇0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었다.
저서로는 『퇴우당집』 · 『퇴우만필(退憂漫筆)』이 있다.
눈을 쓸고 장막을 치고
掃雪開氈幕 소설개전막
등불을 켜고 저녁밥을 짓네
篝燈進夕飧 구등진석손
몸은 이미 먼 곳까지 왔음을 아는지
方知身已遠 방지신이원
꿈조차 차갑게 느껴지네
自覺夢猶寒 자각몽유한
얼어붙은 뿔나팔도 다급함을 잊고
冷角吹霜急 냉각취상급
새벽에 잔별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네
零星趁曉殘 영성진효잔
평생 임금에게 갚을 은혜에
平生報主願 평생보주원
오늘 어찌 편안함을 구하리오
今日敢求安 금일감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