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6일 창 16:1~16 엘로이,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십 년이 지나 아브람은 85세가 되었고, 사래는 75세가 되었습니다. 자식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자, 사래는 하나님의 약속을 자신의 인간적인 방식으로 이루려고 합니다. 아브람이 자신의 집에서 길리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을 내세운 것처럼,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할 자, 여종 ‘하갈’을 제안합니다. 결국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여 임신하면서 약속을 신뢰하지 못한 아브람의 가정에 불화가 생깁니다. 하갈은 사래를 멸시하고, 사래는 하갈을 학대합니다. 사래는 아브람을 탓하며 불평하고, 아브람은 사래가 하갈을 고통으로 몰아가는 일을 허용하게 됩니다. 결국 학대를 견디다 못한 하갈이 아브람의 집에서 도망합니다(6절).
1. 하갈을 찾아오신 하나님(7~8절)
하갈이 출산하지 못한 안주인 사래를 업신여기다가 사래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여 도망해야 했지만, 하나님은 하갈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그의 불쌍한 형편을 살펴주십니다. 임신한 몸으로 홀로 광야 길에 나서는 것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험한 여정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가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따지지 않으시고, 그를 찾아와서 그의 형편을 물으시고 고통스러운 눈물을 닦아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찾아와서 한 말씀은 두 가지입니다(9절).
1) 아브람의 집으로 돌아가라. 그의 형편을 들은 하나님의 사자는 하갈에게 “네 여주인에게도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순종하기 쉽지 않은 명령입니다. 그러나 그 길만이 임신하여 광야에 있는 하갈이 살 길 유일한 방법입니다.
2) 그 수하에 복종하라. 돌아가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그를 학대하던 사래에게 복종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불화를 그치고 너의 종의 신분대로 그 수하에 복종하고 살라는 명령이었습니다.
2. 하갈에게 자손의 번성을 약속하시는 하나님(10~14절)
하나님은 또한 광야에서 하갈의 고통을 들으시고 아들, 이스마엘을 말씀하시면서 그 자손의 번성까지 약속하십니다. 마치 훗날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창28:16~19). 하나님의 관심은 사래를 넘어 하갈에게까지 이르고, 이삭을 넘어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에게 까지 마칩니다.
3. 하갈의 고백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13절)
하갈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위로를 받고 또한 약속의 말씀을 듣고 고백한 하나님은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히브리어로는 ‘엘로이’(El Roi)입니다. ‘엘’은 ‘하나님’이요, ‘로이’는 ‘보다’라는 의미입니다. 개역한글 번역에서는 ‘감찰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즉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은 나를 보시며, 나를 감찰하시고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이라는 고백입니다. 아무도 없는 광야, 임신한 몸으로 앞으로의 생존도 보장할 수 없는 광야에 까지 찾아와주셔서 자신의 형편을 물으시고 해야 할 일을 가르쳐주시며, 복을 주시는 그 하나님이 바로 ‘나를 살피시는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결국 하갈은 하나님을 만나고 회개하여 아브람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즉 하갈은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따라가는 자로 변화되었습니다.
4. 우리의 자세
‘내 이름 아시죠’라는 복음성가가 있습니다.
나를 지으신 주님 내안에 계셔
처음 부터 내삶은 그의 손에 있었죠
내이름 아시죠 내모든 생각도
내흐르는 눈물 그가 닦아 주셨죠
그는 내 아버지 난 그의 소유
내가 어딜가든지 날 떠나지 않죠
내이름 아시죠 내모든 생각도
아바라 부를때 그가 들으시죠
그는 내 아버지 난 그의 소유
내가 어딜 가든지 날 떠나지않죠
내이름 아시죠 내모든 생각도
아바라 부를때 그가 들으시죠
하갈에게서 보듯이, 내가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먼저 찾아오십니다. 낮고 천한 자리에 있는 나를, 아무도 몰라주고, 버려져 있는 나를 찾아오십니다. 찾아오셔서 나의 고통을 이해해주시고, 나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나를 위로하시고, 내가 가야 할 길도 알려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갈처럼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제 세상에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고, 위로해주지 않을 때 나를 찾아오신 그 하나님을 만나 그 분을 의지하고 따라가는 삶이 신앙생활의 여정의 시작이요 과정이 됩니다. 그 분과의 만남이 우리의 ‘삶의 전환점’(Turning Point)입니다. 엘로이 하나님과의 만남은 일생일대의 최고의 만남입니다. 그 분을 만남으로 우리의 삶에 소망이 생겼고, 그 분을 만남으로 우리의 삶은 이전의 갈등과 상처와 절망의 삶이 아니라 평화와 위로와 소망의 삶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 분을 만나기 이전에는 소망없고 힘없는 나 자신을 의지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영원한 소망되시고, 영원한 기쁨되시고, 영원한 나의 동반자되시는 그 분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존재로 변화되었습니다. [고후 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시 23: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 62:5,6]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좇아 나는도다. 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이것이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만난 하갈과 우리의 고백인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