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의 그릇~
"놋쇠 덩어리 불에 달구어 망치로 두드려 방짜유기이루다"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의 안내서 표지에 적힌 문구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네 부엌마다 가지고 있었던 놋그릇...
이제는 플리스틱이나 유리 그릇, 도자기 그릇에 밀려 찾아보기 힘든 것이 되었지요.
이 박물관은 유기장 이봉주 선생(85)이 제작하고수집한 1489점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봉주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제 77호로 지정된 유기장으로 평안북도 정주 출신입니다.
2007년 개관한 박물관은 유기문화실, 기증실, 재현실 등 3개의 전시실과
문화사랑방, 야외공연장, 기획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특대징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대징'이란 불교에서 사용하는 쇠북으로 법당에 걸어놓고의식을 시작할 때 치는 징입니다.
1994년 제작된 작품으로 지름이 161cm, 무게가 98kg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징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소리의 울림이 웅장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징을 직접 쳐서 소리를 들어볼 순 없지만, 녹음된 징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유기 문화실..
유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꾸며진 전시실..
유기의 역사, 종류, 제작과정 등에 대해 볼 수 있습니다.
유기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
즉 겉빛이 노르스름한 놋쇠를 이용하여 만든다고 하지요.
방짜유기란 구리와 주석을 정확하게 78:22의 비율로 녹여서 만든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구어가며 망치질로 두드려 형태를 만든 유기를 말합니다.
유기를 만드는 모습들이 사진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기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유기를 사용하였다고 하지요.
청동기 초기의 비파형동검과 조문경을 제작하였고, 청동기 후기가 되면, 세형동검을 주조하였다고 하지요.
철기가 되면서 청동기는 철기와 공존하다 사라지게 되고 삼국시대부터 다시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경우, 무령왕릉의 왕비 머리부분에서 출토된 금동제 대발은 청동으로 제작한 발우라고 합니다.
그외에 백률사 약사여래상, 상원사 동종, 성덕대왕 신종 등 많은 불교미술품들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유기는 만드는 방식에 따라 주물유기, 방짜유기, 반방짜유기로 나뉩니다.
주물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후 용융된 쇳물을 일정한 틀에 부어 제품을 만든 것입니다.
일명 '붓백이유기'라고도 합니다.
규격과 모양이 동일한 제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금속의 성분에 따라 그 품질 및 색상이 뚜렸이 구별되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민무늬 옥식기 즉 조각없이 제작된 그릇입니다.
반방짜유기이며 그릇의 빛깔이 참 은은하고 곱지요?
반방짜유기는 주물유기에 방짜유기 제작 방법을 절충한 것으로 주로 소형식기류를 제작합니다.
먼저 주물유기 기법으로 그릇을 U자 모양으로 만든 다음 여러차례 불에 달구어 가면서 오목하게 판 곱돌 위에 놓고
'궁구름대'라는 공구로 유기의 끝뿌분을 오목하게 방짜식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방짜유기인 놋상입니다.
방짜유기는 망치로 놋쇠를 두들기고 늘리고 다듬어서 형태를 만듭니다.
광택과 강도가 주물유기보다 뛰어나다고 하네요.
휘거나 잘 깨지지 않으며 망치로 때린 자국이 남아 있어 은은한 맛을 준다고 하지요.
얼마전까지도 사용되었다는 유기의 거래방식에 관한 설명입니다.
16냥 1근의 작근법~
아래에는 거래에 사용되었을 저울이 있구요.
방짜유기의 제작과정, 반방짜유기의 제작과정..
그리고 사용된 도구들, 만들어진 작품들을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방짜유기의 제작과정입니다.
네핌질, 우김질, 닥침질, 벼름질..
참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방짜유기의 제작 도구들..
반방짜유기 제작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반방짜유기는 주물유기법으로
완제품에 가까운 제품을 만든 후에 방짜기법의 열간 단조가공으로 제품을 완성한다고 합니다.
'궁구름'이란 화강암으로 된 곡선형 틀에서 그릇의 모양을 잡을 때, 망치 대신 긴 고리형 '궁구름대'로
그릇 안면을 짓이기듯 눌러서 다듬어가며 형태를 완성해가는 기술입니다.
갯토만들고, 주형을 만들기- 무집 만들기 - 암틀과 수틀 만들기-
그을음질 - 쇳물붓기- 궁구름질- 가질간 및 광내기 순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유기를 만드는 다양한 모습들..
유기로 식기류 이외에도 악기, 제기, 일상생활용품들을 만든다고 말씀드렸었지요?
악기는 방짜기법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기물로 손꼽히는 것으로
악기 제작에 있어 적정한 소리를 민감하게 우러나도록 하는 과정인 '울음깨기'가 공정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악기 중에서도 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하의 재현실로 가는 도중..
가질틀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질이란 완성된 기물을 놋쇠의 본색이 잘 드러나도록 하고 광을 내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유기장의 연장들..
누르는 도구, 자르는 도구, 깎는 도구, 뚫는 도구, 두드리는 도구, 끼우는 도구 등..
힘의 강도, 일의 효율성, 사용의 실용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하지요.
풀무라고 하는군요.
바람을 일으켜 불의 세기를 조정하는 도구이지요.
물판이라고 합니다.
융용된 쇳물을 일정 형태의 덩어리로 굳히기 위해 사용한 도구라고 하네요.
도가니집게와 도가니..
그리고 재현실의 모습입니다.
이봉주 선생의 고향인 평북 정주군 납청마을의 유기공방을 1930년대의 모습으로 꾸며놓은 곳입니다.
평북 납청을 정주읍과 박천읍 사이에 있는 산골마을로 서울에서 평양을 거쳐 의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다고 합니다.
유기제조의 연료인 질 좋은 소나무 숯이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유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방짜유기를 우리말로는 놋성기, 북한에서는 양대(良大)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실물크기의 인물 모형들이 망치질을 하며 유기를 만드는 모습과 놋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놋점은 다른말로 유기전이라고도 하며 유기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원래 놋점은 놋그릇을 만들어서 판매까지 이루어지던 곳이었으나
후에 분업화가 이루어지면서 판매만을 담당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하지요.
유기가 진열되어 있고, 판매하는 점원의 모습이로군요.
유기를 닦는 점원의 모습입니다.
이분이 놋점의 주인장이시 듯 하군요~
그리고 유기공방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풀무질 하는 모습..
모여서 모루질을 하고..
가질틀로 광을 내는 모습까지..
유기공방의 모습 안내도랍니다.
이밖에도 체험공간이 있어 방짜로 만든 징을 비롯하여 전통민속놀이용구가 비치되어 있다는군요.
마음껏 두드리고..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다고 하니, 유기박물관에 들르시거든, 놓치지 말고 들러보십시오.
대구 방짜유기박물관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팔공산 ic - 우회전 후 직진 - 팔공산 백안 삼거리 - 동화사 방면 좌회전 - 방짜유기 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10:00- 19:00 (4-10월) , 11-3월까지는 18:00까지라고 합니다.
휴관은 1월 1일, 설과 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이라고 합니다.
첫댓글 상세히도 설명 되어있구나
가지고 간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