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 겹치는 화성·용인 등
기사 영업권 다툼… 승객피해
경계서도 '옆동네' 택시 못타
가까운 거리도 매번 시외할증
"불과 10분도 안되는 거리의 수원에 가는데 할증료를 내야하니 바가지를 쓴 기분입니다."
수원과 용인 중간에 위치한 도심속 외로운 섬 용인 흥덕지구. 생활권이 수원인 이곳 주민들은 수원에 가기위해 택시를 타려면 기사들의 눈치를 보며 사정해야 한다.
그마저도 택시잡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 용인지역 택시들의 영업권 다툼으로 수원택시가 손님을 태울 경우 불법 시외영업으로 신고를 당할 것을 우려해 택시 승강장에서는 아예 정차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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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용인 흥덕지구 내 택시승강장 앞.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주민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수원행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용인으로 가는 손님들은 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었지만 수원으로 오는 주민들은 시내요금을 받는 수원택시를 타려다 몇 번씩 거절을 당했다. 일부 주민들은 할 수 없이 할증료까지 내며 용인택시를 타고 수원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승객 김모(40)씨는 "흥덕지구는 지리적으로 수원과 용인의 접경에 위치해있어 외딴 섬처럼 취급받는 지역"이라며 "매번 수원으로 갈 때마다 시외할증요금을 내야하는 등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화성 병점과 동탄신도시 등 수원 인접지역 주민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수원과 화성, 용인지역 택시업계의 영업권 갈등으로 택시를 타려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지역 주민은 수원이 생활권이지만 수원택시 조차 쉽게 이용할 수 없다. 시외영업후 빈차로 수원으로 돌아오지만 택시기사들은 아예 손님을 외면한다.
괜히 손님을 태웠다가 지역 택시들과 영업권 다툼이 벌어질 경우 자칫 과태료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말까지 수원·용인·화성 등 3개 시·군에 접수된 승차거부 및 관외영업으로인한 신고건수는 90여건에 달하고 있다.
현재 수원과 화성, 용인지역 택시는 7천414대로 수원 4천714대, 용인 1천564대, 화성시 1천136대가 각각 운행되고 있다. 이들 택시는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 시행규칙( 10조)에 따라 영업구역 밖에서도 관내로 이동하는 승객이 있으면 시내요금을 받고 영업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 택시기사들과 영업권 다툼으로 인한 시비가 잇따르면서 시외영업을 나갔던 수원지역 택시들은 빈 차로 돌아와도 손님을 태우지 않는다.
이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수원에 오려는 주민들은 20%의 할증요금을 내면서 용인, 화성 등 지역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택시영업권을 통합하려는 방침에 맞춰 단계적으로 영업권을 줄여나가는 상황"이라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영업권 갈등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
첫댓글 용인하고 수원하고 요금체계가틀린데 어떻게 영업권을 통일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