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나 음료등을 마시고 가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항상 작업복 차림으로 소주를 마시고 가시는 영감님 두 분을 알게 되었는데... 한 날은.. 젊은 사람이 왜 빈둥거리며 노느냐며 당신들을 따라 다니지 않겠냐며 차가 있느냐고 물었다. 마침 .. 괜찮은 현장이 나왔는 데...
특별히 하는 일 없으면 당신들을 따라다니라고 했다.
단가는 당신들과 똑 같이 받아 주겠다고 했다..
작년 9 월 중순 쯤 일이다.
단가가 얼만데요 물었더니 헉 ~ 20 개 !!
전 아무 기술도 없는데요 .. 했더니 그건 염려말고
시키는데로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두 분을 따라 나서 ,중간에 한 분을 더 태우고 왕복 약 120 킬로를 다니게 되었다
일은 정말 당신들이 시키는데로만 하면 되서 나름 눈치도 있다면 있는 갈갈이로서는 할만은 했는데 ..
그러니까 내 혼자 세 사람의 보조를 하는 건데
집에 돌아오면 거의 녹초가 되었다 ...
시불~ 그래서 20개 준다고 했남 ?
그런데 다행이 한 5 일 정도 하면 2 틀은 쉬고
어떤 날은 일주일 꼬박하고는 삼 사일도 쉬고 하는
그런 현장이었다 ... 그러니 체력적으로도 달리지 않았고 또 무엇보다도 여유를 즐기는 나로서는 딱이었다 ...
여기까지는 좋지...
문제는 이 양반님들이 ,한 분은 중간에 내려드리고, 예의 위 편의점에서 두 분이 꼭 소주를 최하 세 병 네 병을 드시고 가시는데ᆢ 첫 날은 당신들이 사신다며 편의점서 골라 온 것을 보니 메로나 아이스크림 세 게
새우깡 한 봉 ,소주 세 병 ...
집 가까우니 한 잔 받으라고 해서 얼른 손 사례를 치며
술도 거의 안 먹고요 .. 운전 땜에 안 된다고 하자...
그건 그렇지 .. 운전은 항상 조심해야지 ..울 아들놈도
집 코 앞에서 걸렷었다며 ..아이스크림을 하나 건넨다.
새우깡도 나를 배려 했음직하다
그랬다 ...
이 영감님들이 아이스크림을 안주삼아 소주를 드시는 것을 바로 옆 테이블서 속으로 혀를 내두르다 세 번 짼가 만났을 때 ..당신들이 얼그레 내게 소주 한 잔을
권키에 ... 오늘은 급히 가 볼 때가 있어서요 ..
대신 저가 안주나 간단한 걸로 하나 모시께요 했더니
... 안주는 무슨 ..소주나 한 병 가져 오셔~
소주 한 병과 안주를 고르다 .. 마침 가격도 오천원도
안되는 편육이 보여 딱이다 싶어 계산을 하고 편육을
드시기 좋게 까보니 두 사람이 소주 한 잔 먹기는 딱이 것더라...
그렇게 가끔 편육등을 슬그머니 당신들 테이블 위에
올려드리곤 했다 ... 그때 마다 극구 손사레를 치면 .. 뻔한 멘트 .. 울 아버지가 생각나서요 ...
아이스크림 하고 소주 먹는 사람들은 머리털 나고 첨
봤거등 ...아이스크림 하나면 그 분들은 소주 두 병 쯤을 마신다 .. 한 잔이 종이컵 가득이니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떨어지면 한 분은 당신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셨는데 보니 마른 오징어 몸통을 5 분의 1 정도로
찢은 크기로 그걸 다시 손으로 잘게잘게 찢어가며 남은 소주를 드신다 ... 한 분은 치아가 안좋다며 그냥 남은 소주를 원샷~ 어쩐지 당신들 곁을 지나면 왠 오징어 냄세? 했었지 ... 크아~
그렇게 그 분들을 모시고 겨울을 돈도 땃땃하게 났는데 두어달 전에 정중히 ...운전이 지겨워 돈도 좋지만 그만두고 싶다고 하자 .. 한사코 차있는 사람을
한 사람 구하면 되니 아무 걱정말라고 펄쩍 뛰신다.
안되겠다 싶어 그럴듯한 거짓말로 당신들을 떠났다.
그랬다 ... 운전도 지겹고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일 끝나면 당신들의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 술자리에 내가 그만 두손두발을 다 들었는데 , 당신들 술 드실때마다 난 당신들이 고마워 평균 이 삼만원을 썼다... 어차피 운전 땜에 술도 못먹으니 안주라도 요기 댈만한 것을 시켜 난 약간의 허기를 달랬다...
그렇게 술자리는 최하 한 시간 두 시간 나는 집에 돌아오면 그대로 파김치..
한 분의 큰아들은 나와 동갑이요 .. 한 분은 그분 보다 세 살 아래시니 ... 내겐 분명 어르신들이요 .. 일당도 같이 받아 주셨으니 어찌 이 삼만원이 조금도 아까우랴 ...
당신들은 쉬는 날에도 나를 수시로 불러내 술값을 치루게 했는데 그때마다도 조금도 술값은 아깝지 않았다...
당신들은 어찌 그렇게도 두 분 잘 만나셨는지 두 분다 대왕짠돌이들이신데 그래서 그런지 한 분은 노가다로
현금 10 억과 아파트가 있고 ,주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전설이고 ... 세 살 밑인 분도 역시 먹고 사는 데는 넘치시는 분이다.
두 분 지독한 모습에 주위 평은 안 좋다 ...
그러나 난 약 오 육개월을 당신들을 격어보니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분들이셨다..
지금도 가끔 전화가 온다...
갈갈이 요즘 어떻게 지냐? 요번엔 일년짜리 공산디
언제든지 볼 일 끝나면 전화 혀 .. 언제든 자리 줄터니
....
또 한 분은 ...
갈갈이 우리가 너무 마니 서운하게 했지?
그래도 안부는 전하고 살자 .. 언제든 오고 ...
.......................
안서운하당께요 ...
두 분 한티 내공이 도저히 딸링당께요 -.-;;
첫댓글 가만 다시 읽어 보니 이 글은 동상이몽 게시판이 맞을 듯 싶어요 ... 근데 어떻게 옮기는 지도 모르겠고요 .. 알아서 처분 바랍니다 ..
위 본글은 자유게시판이 가장 적당합니다. 하지만 굳이 옮길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 괴로움 마주하기 ]는 불교와 관련된 게시판이구요, [ 동상이몽 ]은 불교는 아니지만 나름 진지한 내용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깡소주를 마시는 습관이면, 안주를 잘 안먹습니다. 물론 별로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나이를 먹을 수록 말입니다.
참고 하겠습니다 ...위 두 분은 아이스크림등과 한 두 병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서는 꼭 저녁을 드시는 분들이셔요 .. 그러니 펑생 힘든일도 견디셨고 ... 지금도 거의 날라다닌다는 ...정말 깡소주는 아랫 글의 형님이신데 한번 술을 먹기 시작하면 일주일 열흘을 소주만 먹지요 .. 그러니 어찌 견디겠어요..
더구나 일도 안하니 더더욱 술 절제가 안되고요 ... 거의 악습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