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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현여고는 '무감독 시험'을 전통으로 지켜오고 있다. 사진은 시험을 치르고 있는 교실인데 감독교사가 보이지 않는다. |
ⓒ2004 삼현여고 |
손전화나 대리시험을 통한 대입수능시험 부정사건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있는 가운데, 30년 넘게 감독교사 없이 시험을 치른 학교가 있어 화제다.
경남 진주 삼현여고(교장 최문석)는 학교가 처음 생길 때부터 '무감독 시험'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로 31년째. 지역에서는 이 학교의 '무감독 시험'이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졌지만, 최근 대입수능시험 부정사건이 터지면서 새롭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옷을 교복으로 채택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국에서 '무감독 시험'을 시행하는 학교는 인천 제물포고를 비롯해 몇몇 학교에 지나지 않는다. 삼현여고는 30년 넘게 '무감독 시험'을 해오면서 전통으로 자리잡았고, 다른 학교에 비해 역사도 긴 편이다.
이 학교의 '무감독 시험'은 교육이념에서 비롯되었다. '삼현(3賢)'은 어진 백성과 어진 아내, 어진 어머니를 기른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양심'을 중요 덕목으로 내세웠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3무'를 내세운 것이다. '3무'는 '무감독 시험'과 '무인매점' '무잡부금'을 말한다. 매점도 관리인이 없고, 학생들이 물건을 사가면서 돈을 스스로 지불하고 있다.
엄호인 교감은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들이 무감독 시험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신입생 때부터 철저히 교육시켜 스스로 인식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시험은 교내 방송을 통해 이루어진다. 시험 전날 대청소를 하는 게 특징 중 하나다. 수험장은 5열7행으로 배치하며, 교탁은 복도로 들어내고, 뒷 출입문은 잠근다. 반장은 칠판에 '지켜야 할 사항'을 적고, 학생들은 시험 전 책을 가방에 넣고 대기한다.
교사는 시험 시작 5분 전에 들어가 방송에 따라 시험지와 답안지를 나눠준 후 교실 밖으로 나온다. 교사들은 복도를 다니면서 정답 수정 때 도장을 찍어주거나 교무실에서 채점을 하기도 한다. 시험 종료 10분 전에는 교사가 입실, 답안지를 회수한다.
학생들은 시험 중 필기도구를 빌려서는 안되며, 도중에 나간 학생은 정해진 장소에서 대기해야 하고 마치는 종이 울린 뒤 교실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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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현여고 전경. |
ⓒ2004 삼현여고 |
교사와 학생들은 시험 시작 전에 '무감독 시험' 표어를 외운다. 표어는 "솟아라 양심의 샘이여, 흘러라 삼현의 얼이여" "뿌리내린 양심교육 전통으로 꽃피우자" "훔쳐 적은 정답 하나, 지워진 양심 하나" "양심 지켜 살아온 나, 당당하게 만드는 힘" 등이다.
이 학교도 '무감독 시험' 시행 초기에는 부정사건이 발생했다. 부정사건이 발생할 경우 강한 처벌이 뒤따랐다. '퇴교' 조치까지 한 것이다. 부정사건은 시행 초기에는 간혹 발생했지만, 지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최문석 교장은 "컨닝을 안 하는 마음, 깨끗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한데, 그런 차원에서는 늘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감독 시험의 성적을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한 최 교장은 "교사 한 두 명이 감독하는 것보다 전 학생이 감독하도록 하는 게 더 낫기에, 성적은 믿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전 학생이 감독하는 방식이라면 친구끼리 감싸주지 못하고 고자질하는 꼴이 되기에 비교육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 교장은 "사람은 늘 감싸주고 도와가며 살아가야 한다. 가령 동네가 깨끗한데 한 사람이 연탄재를 전봇대 밑에 버린다면 다른 사람도 쓰레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그 한 사람을 가려내서 못하도록 하는 게 민주사회 아니냐"고 답했다.
연세대 원주켐퍼스 무감독 시험 도입(2012년)
뉴스광장] 첫 무감독 시험 도입
<앵커멘트>
요즘 각 대학마다 중간고사가 한창입니다.
시험기간 교수나 조교 등 감독관들이 시험 감독을 하기 마련인데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가 처음으로 무감독 시험을 시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소식
원주방송국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간고사가 치러지고 있는 대학 강의실입니다.
앳된 얼굴의 새내기 대학생들이 고심하며 답안지를 작성합니다.
강의실 단상에는 시계만 있을 뿐 부정행위를 감시하는 감독관은 찾아 볼수 없습니다.
시험이 끝나자 감독관이 들어와 답안지를 수거합니다.
<인터뷰>한수빈/ 연세대학교 1학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조교 돌아다니는것 없어서 집중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중간고사 기간 1주일 동안 1학년 학생 천 5백여 명을 대상으로 무감독 시험을 치릅니다.
지정 좌석제가 실시하고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해당 과목낙제는 물론 장학금과 해외연수 선발기회가 없어집니다.
논문 표절과 부정행위 등으로 신뢰가 떨어진 캠퍼스를 되살리기 위해 무감독 시험이 처음 도입됐습니다.
<인터뷰> 한기수
/ 연세대학교 원주부총장
"정직, 도덕성 갖춘 지도자 필요로 하다고 볼때 무감독시험은 대학에서 많이 중요한 교육적 목적을 갖고있는..."
그러나 지난달 이 학교 학보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무감독 시험에 대한 반대가 찬성보다 많아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소현/ 연세대학교 1학년
"원래 안되는 행동들을 한다거나 그런게 있을 수 있으니까 그점이 걱정되죠."
학교측은 설문조사등을 통해 무감독시험제도를 보완한 뒤 단계적으로 전학년에 대해 확대시켜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2030년 세계 10위권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 | ||||||
[특별 인터뷰]조무제 UNIST대학교 총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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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화 국립대로 개교, 올린공대·MIT·조지아텍·홍콩과기대 등 세계적 명문대 벤치마킹 개교 4년차에 접어든 지금, UNIST는 비전과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세계적 명문 이공계대학의 강점이 UNIST에 그대로 적용된 것. 즉 UNIST는 올린공대의 학부교육, MIT의 대학원교육과 리서치(연구), 조지아텍의 산학협력, 홍콩과기대의 융합교육과 글로벌화를 각각 벤치마킹해 교육과 연구의 기반으로 삼았다. 신생 대학답게 교육시설과 환경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강의는 100% 영어로 진행되며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이뤄진다. 교수와 학생 수준도 최상위다. 교수들은 대부분 Havard, MIT, Stanford, Caltech, Oxford 등 해외 명문대 출신들이고 학생들은 전국 상위 3% 이내의 우수 인재들이다. 올해 조기 졸업한 1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아직 본격적으로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LG전자 등 일류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명품 교수진과 시설, 환경에서 교육받은 UNIST 학생들의 역량을 산업체에서 먼저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UNIST가 빠른 시일 내 국내 대표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 성장한 데에는 조무제 총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조 총장은 경상대 교수와 총장을 거쳐 2007년 UNIST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UNIST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UNIST 2대 총장으로 연임했다.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이공계 연구중심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단기, 중기, 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이공계특성화대학, 조 총장은 UNIST의 미래를 자신 있게 제시했다. 초대 총장으로 취임하고 2대 총장으로 연임했다. 소회를 말한다면. 세계의 선도대학들을 벤치마킹했다는 의미인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UNIST는 빠른 시일 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총장의 리더십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UNIST 개교가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말씀을 들으니 UNIST가 갖는 의미가 매우 큰 것 같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는데 그간의 주요 성과라면.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UNIST의 교육과정이 궁금한데. 창의·융합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인성교육은 어떤가. 무감독시험을 실시하고 있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덕목을 키우기 위해 봉사활동, 먼저 인사하기 운동 등 여러 가지를 한다. 기숙사 구조는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돼 있다.”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졸업생이 배출된다. 학생들의 취업전망은 어떻게 보나. 최근 등록금이 최대 이슈다.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떤 배려를 하고 있나.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상호교류확대와 협력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마지막으로 UNIST 같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조언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