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나오는 길에 꽃밭에 뱀이 기어가는 것을 보았다.
잡을 생각으로 삽을 들고 찾았지만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제일 싫어하는 동물이 뱀인데 또 나타나면 놀랠까봐 부지런히 숨은 곳을 찾았지만 헛수고였다.
우선 급하게 지난번에 구입한 백반을 듬뿍 뿌려놓고 다음날 찾았으나 눈에 띄지는 않았다.
다시 유튜브에 뱀 퇴치 방법을 알아보았더니 역한 냄새가 나는 크레졸이 효과가 있다하여 당장 20통을 주문했다.
배송이 오자마자 꽃밭과 교회 주변과 집 주변 담 밑에 촘촘히 하나씩 배치를 해 놓았다.
며칠을 꽃밭과 집 주변을 살폈는데 아직까지는 뱀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효과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다행히 뱀 출몰에 대한 걱정은 조금 덜었다.
대신에 뱀 퇴치를 위해 당분간 역한 냄새를 맡고 살아야 하나보다.
시골에서는 개구리가 있고 쥐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다반사로 뱀이 출몰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뱀의 해코지가 싫어서 피할 뿐이다.
말씀에 보라 내가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를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어쩌면 개구리 쥐 뱀 말벌들이 가끔은 부딪칠 바위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믿음보다 법과 규율과 행위를 의지하는 유대인처럼 현상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나가는 뱀이라도 이방인처럼 믿음을 의지하고 담담하게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현상을 보면 혐오스럽지만 믿음으로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크레졸로 인하여 더 이상 뱀의 출몰 없이 담담하게 믿음을 보이며 살아가면 좋겠다.
내가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를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롬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