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도 단김에 빼라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은,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주저하지 말고 당장에 해치우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단김에’란 부사는 ‘단+김+에’, 즉 뜨겁게 달아 있는 김에가 줄어진 말이다. 그러니 쇠뿔을 뺄 때는 기술이 필요한데, 뜨겁게 달아 있을 때 빼야 잘 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쇠뿔 빼는 것을, 소머리에서 직접 쇠뿔을 달구어 빼는 것으로 아는 이가 많다. 그러나 쇠뿔 빼는 과정은 그런 것이 아니다. 쇠뿔은 속에 뼈가 있고 그 겉을 각질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쇠뿔에서 쓸모 있는 것은 속뼈가 아니라, 겉을 싸고 있는 각질 부분이다. 이것을 가공하여 나전칠기와 같은 세공품의 재료로 쓰는 것이다. 그래서 이 각질 부분과 속뼈를 분리할 때는, 쇠머리에서 잘라낸 쇠뿔을 뜨겁게 삶아서 그런 작업을 한다. 그래야 속뼈와 거죽이 잘 분리된다. 다시 말하면 거죽이 잘 빠진다.
쇠뿔을 단김에 뺀다는 것은 소머리에 달린 쇠뿔을 달구어 빼는 것이 아니라, 소머리에서 잘라낸 쇠뿔을 달구어 껍데기를 빼는(분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첫댓글 ㅎㅎ 녜 그렇군요?
배울것이 많은 가르침 감사 합니다,
생활속에 흔히 사용해온 우리말의 뜻과 의미 알수록 어렵다는걸 새삼 느낌니다,
혜원 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늘 졸고를 읽어 주시고 좋은 말씀 해 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