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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7 | 서울대학교 복지요결 학습 모임에서 질문이... | 홍준호 | 17.11.02 | 36 | 0 | ||
질문 : 지적 장애인을 지적 약자로 부르는 이유?
설명이 나와 있으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1) 생태 관점에서 보면
문제는 이쪽과 저쪽 사이의 좋지 않은 생태 현상, 곧 이쪽과 저쪽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불편 고통 갈등 같은 어려움입니다.
한쪽 조건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사자와 환경 사이의 생태 현상입니다. 어떤 상황 ‘그때 그 일에서’ 겪는 상황적 어려움입니다.
한쪽 조건 자체가 장애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다리 기능이 손상 결여되었다고 ‘이동 장애’가 성립하는 게 아닙니다.
이동 장애는 다리 기능이 손상 결여된 사람이 그 사람과 맞지 않는 이동 환경이나 이동 과업을 만날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환경이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았다고 이동 장애가 성립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환경과 맞지 않는 사람이나 과업을 만날 때 성립하는 겁니다.
요컨대 장애는 당사자든 환경이든 한쪽 조건에 붙일 말이 아닙니다.
‘장애’는 지능이나 신체 상태 같은 당사자 쪽 조건에 붙여 쓸 수 없습니다.
‘지적 장애’니 ‘지체 장애’니 할 게 아닙니다.
붙인다면 이동 장애, 학습 장애, 의사소통 장애, 식사 장애, 취업 장애, 독서 장애와 같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 일에나 붙일 수 있습니다.
2) 장애인인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기능이 손상 결여된 상태와 같은 당사자 쪽 조건 자체를 가리켜 사람을 무슨 장애인이라 할 게 아닙니다.
어떤 기능이 손상 결여된 사람은 그 사회 여느 사람에 비해 약하거나 불리한 상황을 만나기 쉽고 그런 상황에서 이런저런 장애를 겪곤 하는데 그렇다고 그런 사람 자체를 장애인이라 함은 부당합니다.
그 상황 ‘그때 그 일에서의’ 장애로써 그 사람 자체를 장애인이라 할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예컨대 이동 지원 사업의 대상자는 어떤 환경에서 이동하는 데 장애를 겪는 사람입니다.
지체 장애인이나 시각 장애인이라 함은 물론이고 이동 장애인이라 함도 부적절합니다. 다른 환경에서는 이동 장애를 겪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 장애는 어떤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이동할 때 생기는 상황적 현상이지 그 사람의 속성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여성 남성 흑인 백인은 당사자의 속성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동 청소년 노인도 당사자의 속성에 가깝습니다. 여성인 사람, 남성인 사람, 흑인인 사람, 백인인 사람이 있습니다. 아동 청소년 노인도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인 사람은 없습니다.
장애는 당사자의 속성이 아니라 상황적 현상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가리켜 ‘장애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아직은 장애인이라는 용어를 아주 쓰지 않고 말하기가 불편합니다. 특히 ‘장애인복지’나 ‘장애인시설’처럼 대상을 총칭할 때 그러합니다. 언젠가 장애인이라 하지 않고도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3) 지적 장애인?
지적 기능이 그 사회 여느 사람과 다를 뿐입니다. 지적 기능 자체에 장애가 있는 건 아닙니다.
지적 능력이 그 사회의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모든 상황에서 항상 장애를 겪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회 여느 사람에 비해 지적으로 약하거나 불리한 상황을 만나기 쉽고 그런 상황에서 이런저런 장애를 겪을 수 있을 뿐입니다.
예컨대 그 사람과 맞지 않는 학습 환경이나 학습 과제를 만나면 학습 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곧 학습 장애인은 아닙니다. 다른 학습 환경이나 학습 과제를 만나면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적 장애인이라 함은 아예 말이 되지 않습니다.
환경이나 과업을 전제하지 않고 당사자의 지적 기능 자체에 ‘장애’가 있다는 듯 ‘지적 장애인’이라 함은 온당치 않습니다. 그 사회 여느 사람에 비해 지적으로 약하거나 불리한 쪽에 속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 엄밀히 말하자면, 지적 기능은 손상 결여되는 게 아닙니다. 누구나 지적 기능은 나름대로 작동합니다. 여느 사람과 다를 뿐입니다.
지적 장애인 거주시설이라는 곳에서 밥도 해 주고 청소도 빨래도 해 줍니다. 직장을 구하는 일도 대신 해 주고, 여행 계획과 준비도 대신 해 주고, 취미활동도 대신 계획 준비 진행해 줍니다.
장애인이라니까…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라 해도 적잖이 꺼림칙하고 불쾌합니다.
환경이나 과업에 상관없이 그냥 뭘 못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왜 온갖 일에 장애가 있다는 듯 그렇게 도와주려 할까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글을 확인하니
이제 저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 공부모임에서 먼저 이 질문의 답을 낭독하고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도 더 다듬어 보겠습니다.
11월 7일 오전 9시 37분까지 다듬었습니다.
모레 모이지요?
그때까지 또 다듬을지 모릅니다.
@한덕연 네 선생님 모레 다시 만납니다. 모레 오전에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학생들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부 중에 '적자'라는 단어가 궁금했습니다.
적자생존에서 그 적자이지요?
한자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