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올린 '본 카페의 회원 자격에 대해'에 글을 쓰면서 말미에 적었듯이 내일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간단히 답하겠습니다.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곳 유튜브에서 윤회관련 댓글의 내용인즉 6도라는 것이 꼭 별도로 존재하는 세상이 아닌 현실사바세계안에 모두 존재하는 개념으로 해석하는 문제관련해서 간단한 답변으로는 유식학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유식학에서는 곧 자기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나오고 중생과 부처도 근본은 같다라고 합니다. 아무튼 사바세계안에 6도가 모두 들어가 있다라는 개념하에서 바라본다면 자신의 마음이 안정적이고 기쁘고 편안하다면 그것이 곧 천상세계이고, 괴롭다면 지옥이요, 욕심에 가득차 있다면 아귀이고, 다툼이 심하다면 아수라이고 이런식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 유식학에서는 그리 본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6도와 윤회에 대해서 여러 불교관련 학파나 학문계통상으로 여러 학설이 존재하는지가 궁금합니다.
답변입니다.
질문에서 " 6도라는 것이 꼭 별도로 존재하는 세상이 아닌 현실사바세계안에 모두 존재하는 개념"으로 "유식학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 "라고 제가 대답했다고 쓰셨는데, 이는 본 카페에 올린 삼계설 5강 가운데 그곳에 있는 'digital buddha'님의 글과 그에 대해 제가 적은 답글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digital buddha': 제가 생각하는 욕계라는 개념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바세계에 모두 다 함축되어 있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봅니다. 지옥부터 천상까지 그것이 사바세계와 별개가 아닌 모두 다 사바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매사가 고통스러우면 지옥이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 축생, 욕심에 가득차면 아귀, 다투고 경쟁하면 아수라, 이성적이고 질서가 잡히면 인간, 매사가 행복하다면 천상 이렇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사바세계에 전부 존재하는 요인들이죠. 현실적으로 인간들 세상을 보면 저 6가지가 모두 존재합니다. 고통, 어리석음, 욕심, 경쟁, 이성, 행복 이런6가지가 인간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죠.
답글: 님께서 생각하시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나 6도의 이론 역시 옳습니다. 이를 삼계유심 사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불전에서는 현생에 인간으로서 그 마음이 겪는 행, 불행도 6도에 대응시킬 수 있지만, 인간이 죽은 후에 그 업에 따라서 6도 중 어느 한 곳에 태어난다고 가르칩니다.
'digital buddha'님께서 위에 질문을 올리면서, 제가 "유식학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 "라고 대답했다고 쓰셨는데, 위에서 보듯이 제가 그렇게 대답하지 않고 "이를 삼계유심 사상이라고 합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삼계가 모두 마음 안에 있다."고 보는 삼계유심 사상과 "삼계가 모두 실재한다."는 아비달마 교학의 법유 사상은 상충하는 게 아닙니다.
'digital buddha'님께서 생각하듯이, 지금 이곳 인간계에도 '지옥의 고통을 받으면서 사는 인간, 축생 같이 사는 인간, 천신 같이 사는 인간 .... 등' 6도에 대응하는 삶이 있을 수 있지만, 유식학에서든 아비달마 교학에서든, 산하대지나 해와 달이 있듯이 지옥에서 천상에 이르기까지의 6도가 존재한다고 본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동일한 6도에 대해서 아비달마교학에서는 "6도 낱낱이 법으로서 실재한다."라고 보는 반면, 반야 공 사상의 세척을 거친 유식학에서는 "6도가 환상처럼, 꿈처럼 있다."고 설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다른 예를 들면, 아비달마 교학에서는 '객관의 낱낱 사물'이 '법(法)'으로서 실재한다고 보는 반면, 유식학에서는 '객관의 낱낱 사물'은 '식(識)'이 변화한 환상과 같은 것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요약하면 아비달마 교학의 법(法)이 반야 공(空)의 세척을 거쳐서 유식학의 식(識)이 됩니다. 즉, '법 + 공 = 식'입니다.
따라서 세계를 이루는 구성요소(법)는 유식학이나 아비달마 교학에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법을 실체시하는가, 아니면 꿈처럼 보는가 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질문에서 " 아무튼 사바세계안에 6도가 모두 들어가 있다라는 개념하에서 바라본다면 자신의 마음이 안정적이고 기쁘고 편안하다면 그것이 곧 천상세계이고, 괴롭다면 지옥이요, 욕심에 가득차 있다면 아귀이고, 다툼이 심하다면 아수라이고 이런식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 유식학에서는 그리 본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쓰셨는데, 불전의 가르침에 근거할 때 위에서 설명했듯이 저 허공 어딘가에 천상이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에 지옥 세계, 귀신 세계 등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6도와 윤회에 대해서 여러 불교관련 학파나 학문계통상으로 여러 학설이 존재하는지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윤회하면서 업을 짓고 과보를 받는 과정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방식(得 이론, 종자설, 아뢰야식 이론 등)에 따라서 학파가 나누어지긴 했지만, 윤회를 부정한다든지, 6도의 존재를 부정하는 불교 학파는 없었습니다. 6도의 종류에 이견이 생겨서 학파가 갈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상 답변을 마칩니다. (그리고 아래 게시판에 적었듯이, 다음 주에는 해외에 있어서 답글을 쓰지 못하니, 더 이상의 질문이 있으면 8월 초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