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는 두 개의 깃대봉이 있다. 청평 휴게소 뒷산인 깃대봉(644m)과 대금산 뒤의 가평군
두밀리의 깃대봉(910m)이 그것이다. 홍도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있는 등 여러 곳에 있어 혼
돈하기 쉽다.
청평휴게소 뒷산인 이 산은 북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을 갖춘 산으로 청평역에 인근
하고 있다. 이웃에 대금산·불기산·청우산이 있어 산 정상에 서면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
간이 날 경우 완전히 하산하여 다시 조종천을 끼고 이웃한 산들을 접할 수도 있다.
산에 오르는 능선길에는 싸리나무와 철쭉이 가득하여 헤쳐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산은
청평 휴게소와 대갈교에서 오르는 길이 있으나 대갈교 쪽 교통이 편리하다. 산의 정상에서
610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낙엽이 두텁게 깔려 있고 북한강을 조망할 수 있어 좋으며 도
중에 한얼산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610봉에서는 남서쪽의 은두봉을 거쳐 대성리로 하산할수도 있다. 610봉에서 남동 능선으로
하산할 경우에는 기도원 쪽보다 원천동 또는 능선길로 소석촌까지 내려가는 코스가 좋다.
축령산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내려가던 주능선이 은두목현에서 잠시 멈추다가 다시 북동쪽으
로 올라가면서 600m급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만들며 644m의 이 산을 밀어올려 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산 정상에 서면 건너편에 뽀류봉이 훤히보인다. 청평호와 북한강의 물줄기
또한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