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8막61장(4부)
서산 아라메길.
80km내외.
서산의 팔봉면 양길리에 전원주택을 지은 나는 종종서산에 내려가 잡초도 뽑고 주변정리를 하며 2~3일 머물고 왔다.
물론 간단한 찬거리와 밥을 싸가지고 갔고 구석진 곳에는 이불을 숨겨두어 저녁에 잠을 자기도 하였다.
어찌보면 나에게는 세컨드 하우스 같은 펜션 이었다.
매매가 않되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으나 한적한 시골생활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바로 앞에 펼쳐지는 팔봉산의 전경에 매료되여 서산의 아라메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팔봉산 주차장에서 시작한 아라메길은 길거리에 꽂아놓은 표지판을 보고 걸으니 초행길 같지 않고 편안한 트레킹이였다.
황금산,구도항,팔봉갯벌 체험장,부춘산 전망대,현대서산 목장 등 쉬엄쉬엄 시간 날때 마다 걸으니 서산의 드넓이 펼쳐진 갯벌과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현실의 모든것을 잃어 버리고 한마리 갈매기가 된 느낌이였다.
산을 정복할 때 느껴볼수 있는 성취함이 없더라도 세상에 홀로 되여 길고도 긴 오솔길을 거니는 고독의 여행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자전거 라이딩시 수시로 페달을 밟아야 하는 범잡함도
없이 유유자적 길을 배회하니 암자에서 도를 닦는 불도자처럼 마음이 평온해 졌다.
서산 아라메길.
살아 생전 언제 거닐어 보리오.
나는 행운아 였다.
서산 팔봉면 양길리에 전원주택을 지어 매매되기까지내가 별장(세컨드 하우스)으로 사용하며
"서산 아라메길"은 물론
서해안의 절대절경인 100km에 펼쳐지는 라이스식 해안의 "태안 해변길"을 걸은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가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