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소쩍새ㅡ
옛날, 아주 옛날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살고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엄청나게 미워하였다네요..
그 미워하는 정도가 심해서
밥먹는 것에서부터
잠자는 것에 이르기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미워했답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밥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아주 작은 솥만을 사용하여
거기에 밥을 하게 만들었답니다.
밥이 적어 항상
시어머니만 밥을 먹고
며느리는 밥을 먹지 못하게 되었지요..
몇 날 며칠이 아니라
몇 달씩을 굶주림에
허덕이던 며느리는
결국 야위어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피를 토한 자리에는
꽃 한 송이가 피어났고,
죽은 며느리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았답니다.
후에ᆢ
그 꽃을 철쭉꽃이라 했고
(그래서 철쭉의 붉은 색을 며느리의 피색이라고 합니다)
며느리가 죽어서 변한 새가 바로
소쩍새라고 하였다네요..
김소월은 시 속에
이 새의 울음소리를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으로 듣고
‘접동새’라 불렀다고 합니다.
소쩍새,
그러니까 두견새는
진달래 피는 계절,
요즘에 울지요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 하고
진달래 술을 두견주라고도
한답니다ㆍ
그리고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 라는 시에도,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에서 처럼
이 시에서의
소쩍새의 울음소리는
우리 민족의 민족적 애환이 담긴,
즉 고통을 견디는 아픔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배고픔에 대한 설움이든지
님을 그리워함에 대한 절규든지
초저녁부터 밤중까지
울기를 계속하는 소쩍새가
이제
또 다시 찾아왔습니다ㆍ
어느 누구의 가슴을 후벼팔지,
어느 누구의 가슴이 아려올지ᆢ
굿~모닝입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