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관련 연구기관들의 중론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최근 발간된 '건설동향브리핑'에서 건설기성(도급계약 체결 후 실제 시공이 진행된 실적의 금액 환산)은 양호한 반면 신규 공사 위축에 따른 건설수주 감소로 향후 건설경기는 침체할 걸로 예상했다.
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통계청 건설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성은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건설수주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산연은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건설기성은 정점을 찍은 뒤 12~15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경향성이 있다"며 "이를 감안해 다음 후퇴기는 내년 2~5월 사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 건축착공이 위축된 영향으로 건축기성은 내년 6% 내외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감소기간도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자료=대한건설정책연구원
같은 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이 발간한 '2024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건설투자 규모는 257조원으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2.4%가 줄어든 수치다.
건정연에 따르면 내년 건설 시장은 2022년 이후 악화하기 시작한 건설 선행지표들의 시차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의 부진은 선명해지고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