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울지 않는다
전정현
시의 날이 있다는 것 처음 알았어요
가을 건들바람에 잎과 잎이
슬쩍 스치는 설렘인가요
여기저기 시가 망울 같이 터지고,
새처럼 가슴에 앉아요
날마다 피는 감정의 꽃
아수라장에도 풀꽃은 피고
시가 눈을 뜨고 있어요
라이터돌같이...
---------------------------
#문인선교수님의 (오행. 오연시) 심사평
어제는 가을에 시가 빠졌는지 시가 가을에 빠졌는지 아니 내가 빠졌는지 내가 시민들을 빠트렸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그러면서 한쪽 가슴으론 우리 오행시 여러분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더라면, 오행시 시상을 여기서 할 수 있었더라면 하고 생각이 자꾸 기울었다. 내가 직접 지도하고 이끄는 경성대 아카데미와 문사시포럼의 시화전과 현장에서 하는 시낭송회가 금강공원에서 있었다. 12명의 하모니카 연주는 새의 지저귐 같았고 세 마리의 학춤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잘 어울렸다. 거기에 시낭송과 가곡이 울려 퍼지니 감동의 아름다운 행사가 되었고 많은 문인들과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그동안 행사를 기획하고 이끈 보람을 한 가득 느끼면서도 한 자락 아쉬운 마음에 기울고 있었다.
시인의 날이 있는 줄을 몰랐다고 한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을 텐데,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세계 시의 날이 있고 우리 시의 날이 있다. 세계 시의 날은 유네스코가 1999년 3월 21일에 제정했다. 하여, 세계시의 날은 3. 21일이다. 우린 1987년에 제정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앞선다. 11월 1일을 시의 날로 제정한 것은 우리 시문학사상 최남선이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소년지에 발표한 날을 기념으로 한다.
시의 날을 제정한 뜻은 소멸하는 언어의 보존과 언어의 다양성을 살리고 문화 교류와 무엇보다 청소년 교육을 위해서도 시를 보호하기 위함에도 그 뜻이 있다 한다.
11월은 우리 오행시 월말 장원을 뽑는 끝 달이다. 12월은 년 말 장원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 게재 편수는 모두 19편이다. 고맙다. 시 한 편 안 쓰고 못 배길 이 기찬 달에 19편 많은 편수는 아니다. 그러나 18편보다 많지 않느냐 감사하며
장원작을 뽑는다.
매달, 그 달의 오행시 장원작을 뽑을 때마다 전달의 당선자를 찾아 그를 배제하기 위해 애쓰는데 어쩜 역차별일까도 고민한다. 그러나 한 사람이 독식하는 것보다 서로 즐겁게 하자는데도 의의를 두면서
**섭 님의 시 <시간의 더께>
결연에서 “털옷 입혀 나 없던 그 시절로 보내고 싶다” 고 하는 대목에 와서 독자는 가슴이 울컥한다. 내가 없던 시절의 어머니는 처녀였다. 꽃다운 처녀 말이다. 시집와 나를 낳고 키우고 하면서 지금의 주름지고 아픈 모습으로 변해 있을테니 말이다. 효심은 모든 행실의 근본이라 독자는 작가의 안타까워하는 효심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번은 주제가, 아니 운이 “시여, 날아라” 이었다. 그래서 시에 대한 시가 많다.
**원 님은 자꾸 *에서 포기가 나온다고 하고, **희 님은 시 속에 핑크빛 설렘을 읽어 내던 여고시절을 소환해 내고, **운 님은 시가 직업이냐고 따지듯 묻고는 시는 *이고 꽃이고 *이다란 결론 같은 정의를 내리기도 한다. ***예 님은 가을에 취해 날마다 시 한 줄을 생각하고, **성 님은 *음이 좋았는데 지금은 속이 탄다고 한다.
*** 님 등 참여한 모든 분들의 작품속엔 시에 대한 고뇌와 즐거움 등이 어른거린다. 시인의 날이 있는 이 11월, 우리 오행시 가족이 있는한 시의 앞날은 밝다.
**운 님은 <**도 직업인가요> 하고 묻는다.
직업 맞다. 본래 직업이란 그것으로 하여 밥벌이를 할수 있어야 직업이라 하는데 시는 밥벌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전업 **은 드물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님의 말처럼 날개를 단 언어로 메타포를 알고 라일락 향기 같은 필체면 부자가 될수 있지 않을까. 녜 맞아요. **상 하나로 ... 우리도 시의 날개를 달고 부자 되는데 도전해볼까요?
밥은 먹어야 살지만 시는 재화의 부자가 아니라 마음의 부자. 가슴 시린 이들을 위하여는 어루만져주는 시, 사회의 부조리를 위하여 고발하고 비판하는 치유와 교정의 시를 쓴다고 생각하세요. 우리의 시의 서정이 서로 가슴에 따뜻함은 주거든요. 그러다 보면 하늘도 감동하여 부자 만들어 줄거예요. 한강이처럼, **원 님 아셨죠? 절대 포기는 말아요
<시는 울지 않는다> 전정현, 제목이 시선을 끄네요
시가 라이터 돌같이 눈을 뜬다. 참 좋다 그렇다 시인은 아수라장에도 풀꽃이 피듯 어디서든 어떤 상황이든 시는 눈을 뜰 수 있어야 시인이다. 아수라장에 피는 풀꽃이 왜 자꾸 심상으로 떠올라 애처로운 모습으로 가슴이 이리 아리는지 오래 남네요
독자가 시를 읽을 때 그 상황이 마음속 심상이 선연히 떠오르는 시가 잘 쓴 시죠. 그렇게 쓰기가 쉽지 않지만, 참 좋다
<**즈음에 마흔즈음에> **서
이 시는 읽으면서 자꾸 웃음이 나온다. 라면 먹으러 왔다는 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생각나서다. 라면 같이 먹자고 하면 수작 거는? 허락한다는 뜻? 이라든가 하던데 그게 왜 수작 거는 말인지 나는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이 시를 읽어도 왜 **일까 잘 모르겠다. 나는 참 바보인가? 그러나 재미있게 읽혀서 좋다.
<**을 부르면 *가 간질간질해요> 시는 그 정서적 표현이 참 고와서 좋다. “*** 볼에 입맞추는 바람”은 설마 바람둥이는 아니겠지요?
시 <** 타유> **성
글치유~~ “여지까정 썼으면 *결이 나야지유/ 날마다 ***만 붙들고 있음 어쩐대유”
참말로 속 타유
이 기차게 차지고 정감 넘치는 사투리, 지방 방언만 보면 이리 정스러운지 나도 참말로 모리겠시유. 참말 환장하겠당깨유
오늘 하루는 계속 생각 나겠시유. 강의 중에 이러면 어쩐디유? 책임질랑가유
밥도 안나오는 시를 우리는 왜 쓰는가?
밥 대신 일조하는 게 있지 않을까? 시인들이여, 속진에 시린 가슴에는 위로가 되어주고 삶에 지쳐 허리 펴기 힘든 이들에게도 마음에 힘이라도 되어주자. 뼈마디가 저리도록 그리운 사람 있어 옆구리가 시린 이에게도 사랑이 되어주고 끝내 판결이 안난다 해도 시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기를,
시의 날 제정 의미도 되새겨 보면서
하늘이 그러더군요 “저것들(시인들)이 내가 미처 못한 말을 하네” 하고
시인은 하늘의 대변인쯤?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럼, 오늘의 장원을 뽑아보자 아무래도 시의 날이 있는 11월이니 전정현의 <시는 울지 않는다>와 **성의 속타유와 **서 <**락을 부르면 *가 간질간질해요>를 뽑는다. 시도 좋지만 12월을 뽑지 않는 대신 3편을 뽑는다
시인들이여, 시를 울리지 말기를 바라면서. 속 너무 타지 마유~
축하하며.
24. 11.25.문
*** 기쁘다, 무엇보다 우리 밴에서
3명 모두 공동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