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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개도(逢山開道)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든다는 뜻으로, 문제를 만나면 행동에 나서 어떻게든지 해결책을 강구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逢 : 만날 봉(辶/7)
山 : 메 산(山/0)
開 : 열 개(門/4)
道 : 길 도(辶/9)
출전 :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어떤 일을 해 나가다 난관에 부닥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도자의 리더십에 따라 포기하거나, 돌아 나가거나, 아니면 돌파를 택한다. 어느 것이 가장 바람직 할까는 나중 결과로 나타나겠지만 도중 아무런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또는 엄두가 안나 계속 뒷전으로 미루기만 하면 일을 그르칠 뿐이다.
여기서 길을 나아가다가 산을 만나면 길을 뚫어서라도 앞으로 나간다는 조조(曹操)의 이야기에서 교훈을 찾는다. 봉산개로(逢山開路)라고도 하는 이 성어는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불굴의 의지를 나타내는데 쓰인다. 어려움이 산적한 양자 간의 협상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간특한 마음과는 달리 지도자로서는 평가받는 조조는 후한(後漢) 말기 삼국(三國)에서 살아남아 위(魏)나라 건국의 기초를 닦았다. 조조가 촉오(蜀吳) 연합군과 맞붙은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패하고 화용도(華容道)로 정신없이 달아나던 중이었다. 갑자기 앞서 가던 병사들과 말들이 꿈쩍하지 않았다.
앞쪽 산 굽이진 곳의 길이 좁은데다 새벽에 비가 와서 진흙 구덩이에 말굽이 빠져 도저히 나갈 수 없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조조가 화를 내며 꾸짖는다. "군대는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행군하는 법이다(軍旅逢山開路 遇水疊橋/ 군려봉산개로 우수첩교)."
흙구덩이 때문에 행군을 못하는 군대가 어디 있느냐며 늙고 병든 군사는 열외로 하고 건장한 군사로 하여금 흙을 나르고 섶을 깔아서 구덩이를 메우라고 지시했다. 어기면 목을 벤다는 조조의 추상같은 명령에 병사들은 길가의 대나무를 베어 진흙 구덩이를 메우고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와 원(元)나라 희곡작가 관한경(關漢卿)의 '곡존효(哭存孝)'에 전한다.
이 말은 힐러리가 미 국무장관이었을 때 중국 대표와 전략경제대화 협상이 교착되자 이 고사를 인용하여 유명해졌다. 앞서서 길을 만들고 꽉 막힌 관계를 풀어 나가는 미국의 협상의 묘는 오늘날까지 잘 이어졌다.
봉산개도(逢山開道)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자(逢山開道 遇水架橋/ 봉산개도 우수가교)'라는 뜻으로,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고사이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또는 중화권에서 삼국연의(三國演義)는 서기 184년 황건적의 난부터 서기 280년까지 중국 내륙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집필한 중국의 대표적 연의(고전역사소설)로, 명나라 때 나관중이 쓴 책이다.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해 도망갈 때 산에 막혀 갈 곳이 없다고 보고한 장수에게 한 말인데 산과 물이 가로막아도 길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면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태산과 같이 높은 산도 능히 옮길 수 있다(人心齊 泰山移/ 인심제 태산이)'는 고사가 있다. 이 역시 어떤 문제든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 풀어 나가자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말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오월동주(吳越同舟)를 변형해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사자성어를 만들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함께 험난한 환경을 극복해 나가자'는 화두이다. 즉, 유복동향 유난동당(有福同享 有難同當)이다. '좋은 일은 함께 나누고 나쁜 일은 함께 극복하자'는 뜻으로, 청나라 문장가였던 황소배(黃小配)의 책에 나오는 글에 기초한 문장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산이 가로 막고 물이 놓여 주춤할 때 길을 만들고 다리를 놓아 그 험난한 상황을 극복하자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이다. 화두는 우리에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조직이 어려움에 부닥쳐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이런 고사를 인용해 사기를 돋운다면 조직원들의 마음을 능히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
중국 지도자를 만나려면 한자 성어(成語) 서너 개쯤은 챙겨야 하는 세상이다. 지난날 워싱턴에서 열렸던 미·중 경제전략대화의 만찬장 풍경이 그랬다. 가장 먼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단상에 올라섰다. 그는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말로 환영사를 시작했다. 논어 첫 구절이다.
중국 측 참석자들은 그의 중국어 발음에 환호했다. '유복동향 유난동당(有福同享 有難同當)'이라는 말도 했다. '복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어려움이 있으면 같이 헤쳐나가자'는 뜻이다. 청(淸)나라 문장가인 황소배(黃小配)가 쓴 입재번화몽(載繁華夢)에 뿌리를 둔 말이다. 원전은 '우리는 형제, 마땅히 복이 있으면 함께 나눠야지요(彼此兄弟, 有福同享)'라고 기록하고 있다.
다이빙궈(戴秉國 / 대병국) 중국 국무위원이 답사에 나섰다. 그는 미·중 관계 증진을 강조하며 "굳게 결심하고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자(하정결심 배제만난 / 下定決心 排除萬難)"라고 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쓴 우공이산(愚公移山)에 나오는 말이다. 다이 위원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마오의 글에는 '희생을 겁내지 말고 승리를 쟁취하라'는 말이 이어진다.
이어 등단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로 화답했다.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과 마주치면 다리를 세운다'는 뜻이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 원전이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는 유비에게 쫓기는 신세, 이때 한 장수가 '길이 좁고 땅이 질어 앞으로 나아가기 힘듭니다'고 했다. 이에 조조는 '군사가 이동 중에 산을 만나면 길을 내야 하고(軍旅逢山開路), 물을 만나면 다리를 세워서라도(遇水疊橋) 나가야 하거늘 땅이 질다고 움직이지 않으니 무슨 도리인가'라며 호통을 쳤다는 고사에서 유래됐다.
클린턴 장관이 한마디 더한다. 양국 관계는 '니중유아 아중유니(你中有我 我中有你)' 수준이라는 얘기였다. '너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너가 있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나누는 밀어(蜜語) 수준이다. 오가는 한자 성어에 두 나라는 연인 관계로 발전한 듯 싶다. 성어의 힘이런가.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의 어록 ~ "임자 해 봤어?"
이 경험도 없이 밀어 붙히는 '모험정신'이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정 회장 본인이 배 건조 경험과 실적은 일도 없고 조선소도 없는 상태에서 1972년 그리스로부터 26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두 척을 수주 한 사건 입니다. 문제를 큰 산으로 보지 않고 어떻게든 뚫고 나가야 할 흑더미로 인식 하는 "임자 해 봤어?" 정신이 정 회장 생존시는 물론 오늘날까지 현대 그룹이 세계 속의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오는데 큰 정신적 역할을 해왔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세계 경영' 정신도 이와 유사합니다. 1970년대 에서 90년대 당시 대우가 개척했던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들이 지금은 주요시장으로 부상하고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창업과 도전의 '세계 경영' 정신이 그 해결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세계 경영 정신을 한마디로 문제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받아들이는 불굴의 김우중 도전정신이었습니다. 대우가 높였던 당시 세계 경제의 변방 지역들이 오늘날 최고의 세계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는 걸 보면 '김우중'의 도전정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증거 입니다.
▶️ 逢(만날 봉)은 ❶형성문자로 逄(봉)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夆(봉)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逢자는 ‘만나다’나 ‘맞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逢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夆(끌 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逢자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廾(받들 공)자가 더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길가에 있는 나무에 당도한 누군가를 향해 양팔 벌려 환영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나무는 만남의 장소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逢자는 목적지로 찾아온 누군가를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夆자가 발음역할을 하게 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알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逢(봉)은 길에서 만나다의 뜻으로 ①만나다 ②맞이하다, 영접(迎接)하다 ③크다, 크고 넓다 ④매다(=縫) ⑤영합(迎合)하다 ⑥점(占)치다, 예측(豫測)하다 ⑦북소리 ⑧성(盛)하고 많은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만날 우(遇), 만날 조(遭)이다. 용례로는 만나서 부닥침을 봉착(逢着), 변을 당함 또는 남에게 모욕을 당함을 봉변(逢變), 욕을 봄을 봉욕(逢辱), 풍년을 만남을 봉년(逢年), 남의 뜻을 맞추어 줌을 봉영(逢迎), 만남과 이별을 봉별(逢別), 복을 만남을 봉복(逢福), 남의 돈이나 물건을 맡음을 봉수(逢受), 때를 만남을 봉시(逢時), 우연히 서로 만남을 봉우(逢遇), 실패를 당함을 봉패(逢敗), 도적을 만남을 봉적(逢賊), 점검을 받음을 봉점(逢點), 화를 당함을 봉화(逢禍), 구타를 당함을 봉타(逢打), 남에게 돈이나 재물을 맡김을 봉수(逢授), 봄을 맞이함을 봉춘(逢春), 서로 만남을 상봉(相逢), 다시 만남이나 다시 만나 봄을 갱봉(更逢), 다시 만남을 재봉(再逢), 거듭 만남을 중봉(重逢), 좋은 운수를 만남을 운봉(運逢), 잠깐 서로 만남을 잠봉(暫逢), 물에 뜬 개구리밥처럼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다가 만난다는 뜻으로 우연히 만남을 이르는 말을 평봉(萍逢), 사람을 만나는 족족 이야기하여 세상에 널리 퍼뜨림을 봉인즉설(逢人卽說), 아무 때나 어떠한 자리든지 닥치는 대로 한시를 지음을 봉장풍월(逢場風月), 공교롭게 아주 못된 때를 만남을 봉시불행(逢時不幸),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지껄이어 소문을 퍼뜨림을 봉인첩설(逢人輒說), 바람 부는 날 가루 팔러 가듯이라는 뜻으로 하필 조건이 좋지 않을 때에 일을 시작함을 이르는 말을 매설봉풍(賣屑逢風),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서로 만난다는 뜻으로 남에게 악한 일을 하면 그 죄를 받을 때가 반드시 온다는 말을 척교상봉(隻橋相逢), 울려는 아이 뺨치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불평을 품고 있는 사람을 선동함을 비유한 말을 욕곡봉타(欲哭逢打), 우레처럼 만났다가 번개처럼 헤어진다는 뜻으로 잠깐 만났다가 곧 이별함을 이르는 말을 뇌봉전별(雷逢電別), 소금을 팔다가 비를 만난다는 뜻으로 일에 마魔가 끼어서 되는 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매염봉우(賣鹽逢雨), 노루를 피하려다가 범을 만난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작은 해를 피하려다가 도리어 큰 화를 당함을 이르는 말을 피장봉호(避獐逢虎) 등에 쓰인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산천의구(山川依舊) 등에 쓰인다.
▶️ 開(열 개, 평평할 견)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开(평평할 견)는 간자(簡字), 幵(평평할 견)은 동자(同字)이다. 문 문(門; 두 짝의 문, 문중, 일가)部와 开(견)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开(견)은 두 개의 물건이 평평(平平)하게 줄 짓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두 손으로 빗장을 들어 올려 양쪽 문짝을 여는 것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開자는 ‘열다’나 ‘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開자는 門(문 문)자와 幵(평평할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幵자는 나뭇가지가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開자의 갑골문과 금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고문(古文)에 나온 開자를 보면 門자에 一(한 일)자와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여기서 廾자는 양손을 그린 것이니 開자는 양손으로 빗장을 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開자는 이렇게 문을 여는 모습에서 ‘열다’나 ‘열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이외에도 ‘깨우치다’나 ‘시작하다’와 같은 의미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開(개, 견)는 ①열다, 열리다 ②꽃이 피다 ③펴다, 늘어놓다 ④개척하다 ⑤시작하다 ⑥깨우치다, 타이르다 ⑦헤어지다, 떨어지다 ⑧사라지다, 소멸하다 ⑨놓아주다, 사면하다 ⑩끓다, 비등(沸騰)하다(액체가 끓어오르다) ⑪말하다, 개진(開陳)하다 ⑫출발하다 그리고 ⓐ평평하다(견) ⓑ오랑캐의 이름(견) ⓒ산(山)의 이름(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열 계(啓),열 벽(闢),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닫을 폐(閉)이다. 용례로는 신문이나 책 등을 처음으로 간행함을 개간(開刊), 어떤 모임을 주장하여 엶을 개최(開催), 책을 폄을 개권(開卷), 새로 나라를 세움을 개국(開國), 버려져 있던 거친 땅을 처음으로 일구어 논밭을 만드는 것을 개간(開墾), 어떠한 장소를 열어 공개함을 개장(開場), 새 영화를 처음으로 상영하는 것을 개봉(開封), 처음으로 시작함을 개시(開始), 방학을 마치고 다시 수업을 시작함을 개학(開學), 어떤 회의나 행사 등을 시작하는 것을 개막(開幕), 재판을 시작하기 위하여 법정을 엶을 개정(開廷), 어떤 내용을 알리거나 보이거나 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에게 널리 터놓음을 공개(公開), 열리어 벌어짐이나 늘여서 폄을 전개(展開), 다시 엶이나 다시 시작함을 재개(再開), 일단 멈추었던 회의를 다시 엶을 속개(續開), 꽃 등이 아직 피지 아니함을 미개(未開), 얽히고 막힌 일을 잘 처리하여 나아갈 길을 엶을 타개(打開), 모여 있지 않고 여럿으로 흩어짐을 산개(散開), 책을 펴 글을 읽으면 새로운 지식을 얻음을 개권유득(開卷有得),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개권유익(開卷有益), 문을 열고 도둑을 맞아들인다는 개문납적(開門納賊), 문을 열어 반가이 맞아들임을 개문영입(開門迎入),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개문읍도(開門揖盜),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린다는 개천벽지(開天闢地), 재원을 늘리고 지출을 줄인다는 개원절류(開源節流) 등에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