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07일 월요일
[녹]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또는
[홍] 성 식스토 2세 교황과 동료 순교자들 또는
[백] 성 가예타노 사제
제1독서<저 혼자서는 이 백성을 안고 갈 수 없습니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11,4ㄴ-15
그 무렵 이스라엘 자손들이 4 말하였다.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여 줄까?
5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공짜로 먹던 생선이며,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생각나는구나.
6 이제 우리 기운은 떨어지는데, 보이는 것은 이 만나뿐, 아무것도 없구나.”
7 만나는 고수 씨앗과 비슷하고 그 빛깔은 브델리움 같았다.
8 백성은 돌아다니며 그것을 거두어서, 맷돌에 갈거나 절구에 빻아
냄비에다 구워 과자를 만들었다.
그 맛은 기름과자 맛과 같았다.
9 밤에 이슬이 진영 위로 내리면, 만나도 함께 내리곤 하였다.
10 모세는 백성이 씨족끼리 저마다 제 천막 어귀에 앉아 우는 소리를 들었다.
주님께서 대단히 진노하셨다. 모세에게도 그것이 언짢았다.
11 그래서 모세가 주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당신의 이 종을 괴롭히십니까?
어찌하여 제가 당신의 눈 밖에 나서, 이 온 백성을 저에게 짐으로 지우십니까?
12 제가 이 온 백성을 배기라도 하였습니까? 제가 그들을 낳기라도 하였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당신께서는 그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유모가 젖먹이를 안고 가듯, 그들을 제 품에 안고 가라 하십니까?
13 백성은 울면서 ‘먹을 고기를 우리에게 주시오.’ 하지만,
이 온 백성에게 줄 고기를 제가 어디서 구할 수 있겠습니까?
14 저 혼자서는 이 온 백성을 안고 갈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무겁습니다.
15 저에게 이렇게 하셔야겠다면, 제발 저를 죽여 주십시오.
제가 당신의 눈에 든다면, 제가 이 불행을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81(80),12-13.14-15.16-17(◎ 2ㄱ)
◎ 환호하여라, 우리의 힘 하느님께!
○ 내 백성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이스라엘은 나를 따르지 않았다. 고집 센 그들의 마음을 내버려 두었더니, 그들은 제멋대로 제 길을 걸어갔다. ◎
○ 내 백성이 내 말을 듣기만 한다면, 이스라엘이 내 길을 걷기만 한다면, 나 그들의 원수들을 당장 꺾고, 내 손을 돌려 그들의 적들을 치리라. ◎
○ 그들이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의 아첨을 받고, 이것이 그들의 영원한 운명이 되리라. 내 백성에게 나는 기름진 참밀을 먹이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부르게 하리라. ◎
복음 환호송마태 4,4
◎ 알렐루야.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알렐루야.
복음<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3-21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13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1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15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16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17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19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20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2-36
군중이 배불리 먹은 다음, 22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24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25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26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27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8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30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물에빠져들기시작하자, “주님, 저를구해주십시오.” 하고소리를질렀다.
31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32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33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35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36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마태14,13-21)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아주 현실적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우리가 주님의 일을 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하는데 그 시간에 주님의 일을 하러 봉사를 하러 간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제 정신이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 역시도 아주 현실적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눈에는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먹이겠다는 주님의 뜻이 너무나도 황당해 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을 주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이어서 빵과 물고기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제자들의 모습이 위대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 역시도 사람들의 눈에는 제 정신이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었지만 그들은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그 황당한 나눔을 실행했던 것입니다. 바로 기적은 거기에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해석 중에는 그렇게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마음에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서 자기 것을 내어놓아서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해석도 있지만 분명히 주님께서는 당신의 권능으로 충분히 그 기적을 이루셨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현실적인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곤 합니다. 하지만 그 걱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일을 하던지 주님과 함께 모든 일들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실 때 모든 일들이 기적이 됩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