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시공
채홍조
지붕에 서까래를 40cm 간격으로 걸고
개판이라는 판자 마루처럼 가로 질러 이중으로 깔고
그 위에 보온 단열재 테크론 (알루미늄 양면처리 된 두께 6cm 넓이 1m)을 깔고
투바이라는 각목(4cm*9cm)을 45cm 간격으로 치고
스티로폼 최상품(특별주문 45cm*180cm)을 깔고
합판(9cm)을 (54cm*180cm)크기로 잘라 덮고
그 위에 칼라강판(네오매트 검은색 무광처리)으로 마무리하였다
기와 시공을 우리가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 강판 판매회사에 시공을 의뢰했더니
전문가를 추천해 주었다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마침 음성 쪽에 시공하는 중이라며
일을 끝내고 이쪽으로 와서 만나 이야기하잖다
오후 좀 늦은 시간에 젊은이 세 사람이 왔다
주문한 견적서를 보여주었더니
내일 와서 하루 만에 시공을 끝내주겠다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기와가 들어오고
다른 차로 세 사람이 왔다
기와를 싣고 온 기사와 네 사람이 아침을 먹고
기사는 운송비를 받아 돌아가고 젊은이들은 일을 시작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라 가파른 지붕 위를
다람쥐처럼 날렵하게 걸어다닌다
세 사람이 손발이 척척 맞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어간다
참은 먹지 않겠다고 하여 생략하고
지붕 위에 긴 철기와(6m*70cm)를 사다리 타고
한 사람이 끌어올리면 지붕 위에서 두 사람이 받아
골을 맞추고 각목자리에 탁탁 못 친다
오전 중에 기와는 다 깔고 박공처리 틈새 물끊기 처리하고
용마루 밑에 크로샤라는 하얀 테두리 넣고 용마루 올리고
용마루 양쪽 위에 흰 글씨로 복 복자가 쓰인 망화를 얹어 놓으니
집이 멋지게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기세다
마지막으로 물받이 달고 일을 끝낸 시간이 오후 3시경이었다
지붕 모양도 참 잘 빠졌고 깔끔하게 일을 잘해주어
비싼 인건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젠 정말 한 시름 놓았다
비가 오던지 바람이 불던지 마음 졸이지 않고
좀 쉬어 가며 일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래도 이제 절반 정도의 공정을 끝냈다
대들보 옆 외벽 양쪽 단열재 처리하고
지붕의 단차 난 곳에 단열재처리해야 하고
귀틀목 그라인더 페이퍼로 밀어 오일스테인처리 하고
황토 벽돌 들여와 귀틀목 사이에 쌓고
실내 벽 천장 개판에도 올리브유 사다 칠해야 하고
화장실과 다용도실 보일러실 벽 시멘트 벽돌로 쌓고
타일처리하고 변기와 세면기도 들여와야 하고
보일러 상수도 전기 주방 시설 등등
아직도 갈 길이 까마득하다
이때까지 고생하신 형부는 내일 모셔다 드리고
읍내에 나가서 전기배선 공사 업체 알아보고
정화조 오수처리시설 준공검사 의뢰하고
저녁에 수원 모임에 참석하고 차를 바꿔 타고
다시 음성으로 내려와야 할 것 같다
2007년 4월 24일
첫댓글 이쁜집이 되어가는모습에 제가 같이 기쁩니다합니다 다음소식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통나무 집들이 길을 가다보면 자주 눈에들어 옵니다.이제는 還地本土로 되어가니 옛농촌의 모습이 시대상황에 맞게 변형되고 있음은 좁은 도시 생활을 벗어나서 자연이주는 혜택속에서 지내게될 님의 장래가 바로 웰빙입니다.좋은집이 완공되어지면 편지방 흰님들게 입택 턱을 내시면 모두들 집구경을 할수있을텐데 그림으로만 보는겄을 못내 아쉬워 합니다.좋은집에서 행복을 설계하세요.
감사합니다 이곳을 모임장소로 빌려드릴 수는 있지요
드디어...멋진 집의 모습이 완성되어 가시는군요..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산아래 멋진 공간이 만들어지겠네요 자세하게 설명까지 깃들여 글 올려주신 채홍조님의 글 잘 보고 갑니다 나중에 완공된 멋진집도 보여주실거요?
네 뒤의 산이 너무 아름다워요
멋진 집이 이제야 서서히 그 위용을 들어내기 시작하네요 ㅎㅎ 넘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