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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몇 개의 소설을 올렸다 지웠다 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만큼은 성실한 연재를 해 보고 싶네요 ㅠ_ㅠ..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독자 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시죠? ㅋㅋ
그 도움이 무색하지 않게 재밌고 스펙타클한 소설 써 나갈테니까
앞으로 많이 지켜봐주세요!! 그럼, 잘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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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님
을
닮
은
소
녀
와
별
님
을
닮
은
소
년
#prologue
서울로 이사 온 지 딱 7년 만에,
처음으로 별을 보았어.
여긴 땅도 하늘도 꽉 막혀버린 답답한 도시라서
이렇게 아름답게 빛나는 별빛은 다신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믿기지 않게도.. 내 눈 앞에서 보란듯이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었어.
잡아 보려고 손을 뻗자마자 곧 잡혀버리고 말았지만 말야..
나, 태어나서 그렇게 예쁘게 빛나는 별은 정말이지 처음 봤거든.
그 아이 눈동자에, 별빛이 서려 있었어.
아주 아주 가득히.
.
.
.
달님 별님.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0-......그러니까....저게 도대체 뭐시다냐...
"지태야..."
"후우...넌 또 왜 여기 와 있어."
다갈색 머리카락을 삐죽 삐죽 하늘을 뚫어버릴 기세로 세운..
키는 그닥 크진 않지만 결코 키에 죽지않는 외모를 가진 남자의 한숨섞인 한마디에..
남자보다 적어도 두 뼘은 작아보이는.. 단발머리에 가녀린 몸매를 가진..
그러니까 귀엽기도 하고 청순해 보이기도 하는.. 한마디로 예.쁘.게.생.긴 소녀는..-_-
고개를 포옥 숙인채 애써 눈물을 참는 듯 해 보였다.
"편지는 읽어 본 거야?..내가 분명 학교 소각장으로 나와달라고.."
"나 편지 안 받는 거 알잖아. 왜 기다리고 있어 그걸."
"그래도.....그래도....."
남자의 말에 결국, 울먹임 가득한 대답과 함께 참았던 눈물을 터뜨려버리는 그 소녀.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엔 매우 애틋하고.. 슬퍼보일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추리닝 양쪽 주머니에 손을 따악 꼽은채,
입에는 쭈쭈바를 물고선 그들을 상당히 아니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나쁘게 말 하면 째려보고)있는 나. 한재경.
그리고.. 그런 나는 눈에 뵈지도 않는 것인지.
제법 가까운 거리에 서 있는 날 본 척도 하지 않는 그 남자.
그러니까 나의 하나뿐인 앙숙.
그렇지만서도 본의 아니게 한 핏줄로 이어진.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_-.. 나의 동생 한지태였다.
"어이쿠우!! 길 좀 터주시지요!! 대문을 이따시로 따악!! 막고 있으면 제가 들어갈 수 없지 않겠습니까?!!-0-"
"-0-...."
또 다시 한숨을 푸욱 내쉰 남자의 손이 가엾게 훌쩍이고 있는 소녀의 어깨로 다가갈 때 즈음.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를 떡하니 밀쳐버린 나의 강단해보이는 두 손은..
어느새 어이를 상실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는 한지태의 눈길과,
별안간 비명과 함께 놀란 두 눈을 토끼마냥 동그랗게 뜨고 있는 소녀의 시선을 간단히 무시하며..
입에 물려있던 빈 쭈쭈바 껍데기를 태연스레 옆 동네에서 내놓은 쓰레기통 속으로 쏙, 골인시켰다. 나이쑤-0-!!
그리고...
"그럼 볼일 들 보세요^-^.. 아, 그리고 지태야.
니 옷장에 박혀있던 일주일 묵은 팬티 누나가 빨았어! 잘했지-0-!! 그리고 팬티 좀 사 입어라!!
달랑 두개 가지고 일주일 씩이나 번갈아입기 힘들지 않냐?!! 그럼 누난 이만!^ㅇ^"
폭탄과 같은 나의 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커다란 두 눈알을 마구 부라리며 나를 노려보던 녀석의 얼굴이 차차 보기좋게 일그러진다.
그리고 룰루 랄라 즐겁게 대문으로 들어서는 내 귓가로 자그마하게 들려오는 두 남녀의 말소리. 흐흐..ㅡ,.ㅡ..
"아, 누나!!!"
"지태야...저 언니가 한 말이 사실이야..?-0-;;"
"아니, 그게 아니고...혜민아..."
"나 그만 가볼게.."
"아니. 야. 잠깐만!!"
다소 충격을 받은 듯 한 얼굴로 빠른 발걸음으로 총총 사라지는 작은 소녀의 뒷모습을,
이건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뒤통수를 마구 헝클어뜨리는 한지태.
그래, 이건 분명 아닐테지..-_- 그동안 니가 차곡 차곡 쌓아온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 어떠냐!! 우헤헤헤!!-0-
그리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신나는 콧노래를 얄상궂게 흥얼거리며,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잡은 지
어언 5분 쯤 흘렀을까.
벌커덕!!!하고 부셔질듯 열리는 방문.
어이코오...
그리고 그 앞엔, 잔뜩 성이 난 채로 씩씩대는.
교복 차림의 한지태가 서 있었다.
나를 원망하지 마라 지태야...
다 니가 자초한 일이니...ㅡ,.ㅡ
때는 2010년 4월 1일. 그러니까 약 한달 전 쯤으로 추정되는.. 만우절이였다.
"으흥으흥 으흥흥~"
쓸데없이 일찍 일어난 아침 9시..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알 수 없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신데렐라와 왕자님이 그려진, 그 나잇대엔 전혀 적당하지도 어울리지도 않는 침대 위에 엎드려서
20대의 여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 저 사람은 바로 나. 한재경이였으니..
(그래봤자 우리 집 안에선 쓸대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20살의 재수생이였을 뿐이다.)
만우절이라고 아침부터 담임 선생님을 골탕먹일 생각에 잔뜩 신이 나 보이는 지태는,
밀가루 한 팩을 빈 가방에 쑤욱 집어넣으며.(무슨 짓을 할 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다소 방정맞은 발걸음으로 현관을 나섰다.
"학교 무사히 댕겨오겠습니다아!!!-0-!!"
"얘!!아침은 먹고 가야지!!"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 녀석에게.. 그리고 그런 녀석을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봐 오신 나의 어머니에게..
이미 제시간 등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 듯 했다.-_-;
아무튼 엄마 아빠도 출근하시고, 동생도 학교에 간 텅 빈 집 안에서.
할 일 없이 잡지를 뒤적거리다가 무료해진 나는, 뭐 먹을것이 없나 배를 긁적거리며-_-..
냉장고를 열심히 뒤지고 있었다.
"에이씨, 하나밖에 없는 딸 굶겨 죽일 작정이신가..-0-"
장난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걱정어린 말을 내뱉으며 냉장고 문을 휙 닫아버린 나는..
텁텁한 입안을 쩝쩝 다시며,
소파 위에 길게 누운 채 티비를 시청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옷! 저것은!!"
채널을 하릴없이 돌리다가, 며칠 전 부터 눈독 들이던 돌***** 브랜드의 가방을 홍보하는 홈쇼핑에 멈춰두고.
어느새 양반다리를 한 채 티비 가까이로 몸을 밀착시긴 나.
반짝 반짝. 반쯤 풀려있던 두 눈은 어느새 생기를 되찾고..-_-
입맛을 쩝쩝 다시며 휴대폰 폴더를 열어 신중하게 홈쇼핑 하단의 전화번호를 꾸욱 꾸욱 누르려던 순간.
♩♪♬♩♪♬♩♪♬♩♪♬
기다렸다는 듯이 울리는 전화 벨 소리.
발신인은 한지태. 즉, 밉살스러운 내 동생이였으니.
이것이 또 수업 안 듣고 땡땡이를 쳤나.. 하는 생각에,
통화 버튼을 타악 누르곤 귓가에 가져갔다.
"여보세요?"
-아이 씨&$#% 저리 안 비켜!?!!! 누나!!!!
"......뭐야? 한지태. 너 왜그래?!"
-여기로 빨리 좀 와줘!! 빨리!!!
무슨 일이 생긴걸까. 심각한 상황을 대신 알려주는 지태의 고함소리와..
온갖 깨지는 소리와 부서지는 소리가 뒤엉킨 주변 소음에..
휴대폰을 들고 있던 나의 손에, 나도 모르게 점점 힘이 들어갔다.
어느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있는 나.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거냐구..
"그래서 지금 어딘데!! 빨리 말해!!"
- 어 나 지금!! ㅇㅇ빌라 알지!!! 그 옆에 왼쪽으로 코너 돌면 공터 하나 있거든!! 거기로 와!!
"너 무사한거야?!! 경찰 부를까?!!"
-아니!!!!! 절대 부르면 안돼, 절대!!!
"..........."
-경찰 부르지마라, 진짜!! 누나 혼자 와야돼!! 급한 상황이니까!!!!
뭐야 이거.. 진짜 무슨 상황이야.. 도무지 알 턱이 없었던 나는.
어느새 끊긴 휴대폰을 한 손에 꼬옥 쥐고선..
옷을 갈아입을 생각도 하지 못 한 채..(그 때의 나는 손바닥만한 양 그림이 촘촘히 그려진 잠옷을 입고 있었다.-_-..)
내가 지금 무엇을 꿰어 신고 있는지도 망각한 채로. 현관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아무리 못 죽여서 안달 난 앙숙이라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누나가 그렇듯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 하난 끔찍했기에.
그렇게 넘어질듯 위태로운, 그만큼 다급한 달음박질로 도착한 ㅇㅇ빌라.
금방이라도 뒤로 숨이 넘어갈 듯이 헉헉거리다가.. 빠르게 달려오느라 산발이 된 머리통을 이리 저리 돌리며.
(사람들의 시선은 결코 의식하지 않는다.)
지태가 나름 열심히 설명을 덧붙여 주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그 공터를 찾느라고..
급한 마음에 그 주변을 5바퀴 정도 미친듯이 돌았다.
그리고.
철판으로 높게 솟은 벽을 따라 쭈욱 달려왔을 때.
그리고 그 사이에 난 작은 입구를 발견 하고선 환한 미소를 지었을 때..
행여라도 내가 한 발 늦을 새라, 그 사이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
태평하게 친구들과 모여 앉아있는 지태를 내 두 눈으로 발견 했을 떄.-_-..
"허억..헉....헉......."
"어?! 누나 왔다!!"
"저..저게 니 누나야?...."
"우오오...듣던 대로 범상치가 않구나...-0-"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지친 양 팔을 추욱 늘어뜨리며..
영문 모를 표정으로 옹기 종기 모여 앉아있는 지태 및 그놈의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너...........
-0-...설마.......
설마................................
"귀염둥이 지태에 의해 개최 된 제 5회 만우절 특집!
한재경 누나 골탕먹이기 대작전에 딱!!! 5번째 걸린 것을 축하드립니다!!-0-"
"....하아.....하.....하하......한지태....."
"으하하하!! 어떻게 누난 5년동안 단 한번도 안 속은 날이 없냐?!!으하하하하하!!!진짜 한지태 누나 아니랄까봐!!!으하하하하!!!!"
"지태야...."
"으하하하!!!진짜 누나 20년 헛살았다!!!아이고 배야!!"
"한..지태..."
"으하하하!!!....으하하...하하..하.."
그리고 그제서야 광기어린 내 두 눈을 포착한 한지태는. 슬금 슬금 엉덩이를 뒤로 내빼기 시작했고...
나는 그제서야 내가 신고 나온것이..
엄마가 가끔 시골에 놀러가서 밭일 할 때 신는 무식하게 생긴 장화라는 사실을 깨닫고야 말았다..
"한지태에!!!!!!!!!!!!!!!!!!!!!!!!!"
"누나아ㅠ0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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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댓글 재밌어요!!!!! 담편도 기대할게요^^
헉 댓글이다 ㅠ_ㅠ!!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흥 하도록 노력할게요~
잘보고가가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네네 감사합니다~!!!!ㅜ0ㅜ 빛과 소금과도 같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