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달거나 짧게 응원 게시판 글은 써왔지만 이번에 좋은 제품을 구하게 되어 나의 스포츠 게시판 (구 스포츠 용품 게시판)에 정말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글을 올려봅니다.
자신의 황금기를 지나 커리어 종반을 향해 가고 있는 미국의 NBA 슈퍼스타들이 국가를 대표하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금메달을 향한 운명의 불꽃을 태우기 위해 USAB에 모입니다.
그리고 USAB SHOWCASE 캐나다와 첫 평가전이 열렸던 2024년 7월 11일 우리나라 시간으로 대략 오전 1시~오전 2시쯤 미국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USAB 저지가 기습으로 한정 발매 되었습니다. 주문은 한정된 물량을 이날 선주문 받고 올림픽 기간에 맞춰 발송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일단 저는 미국 나이키 공홈에 뜨기 며칠전 NBA 스토어에 먼저 제품이 떴을때 주문을 넣었으나 미국내 공급을 한정하는 정책이었는지 주문 넣자마자 취소 당했고 스토어 접근 조차 막혔습니다. 그래서 언제 뜰지 모를 미국 나이키 공홈을 매일 같이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그리고 노력의 결과로 찬스를 잡은거죠. ㅋㅋ
우리나라 나이키 공홈에서 시제품을 구해본 뒤 사이즈 감도 미리 알아뒀습니다. 그랜트 힐 단장이 선수들에게 저지를 지급하려 방문하는 영상을 봤을때 기존 저지보다 좀 더 타이트한 핏 같아보여서 걱정이 됐거든요. 근데 실제로 시착해보니 제겐 기존 보유하고 있던 스윙맨이랑 비슷비슷 했어요. 사이즈만 확인하고 바로 반품했습니다.
주문이 시작되자 그 무엇보다도 가장 빠르게 빠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스테픈 커리의 홈 저지, 그 다음이 커리의 원정 저지였습니다. 커리의 인기 때문인지 만나기 힘든 커리x나이키의 특수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한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이번 올림픽 저지 판매를 기다린게 커리의 국가대표 저지는 1개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국대로 나설때마다 나왔던 저지들이 하나 같이 예쁘질 않아서 다음 국대때는 꼭 사야지 하고 계속 미뤘는데 다 안 예쁘더군요. 그게 그렇게 밀려서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졌네요. 다행히 이번 저지는 처음 발표 됐을때부터 와 이거다! 하고 느낌이 왔습니다.
애초에 계획은 로드 저지만 구매하려했습니다. 원래부터도 저지는 흰색보다 색깔있는 저지를 선호하는데 이유는 흰색은 변색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 욕심이 나더군요. 그래서 홈도 같이 주문을 해봤습니다. 아까 느바 스토어에서 확인해봤다고 했잖아요? 근데 거긴 미국 XL(국내 XXL)이 솔드아웃이었는데 미 나이키 공홈에는 물량이 뜨길래 미국 XL로 원정 저지와는 다른 사이즈를 골라 다른 핏으로 입어봐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습니다.(00년대부터 현 나이키로 바뀌기 전까지의 펄럭거리는 그 넉넉한 핏감을 좋아해서 보통 좀 더 오버 사이즈로 삽니다.) 그리고 홈 저지와 원정 저지 둘다 오더 확인 메일까지 받았습니다. 이제야 플옵 언저리 몇달전부터 묵혔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ㅋㅋ 이거 하느라고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있던 캐나다와의 첫 평가전 생방송을 느긋하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
재미나게 보고 있던 3쿼터 중에 휴대폰에 진동이 옵니다. 해외 취소 XXX.XX 달러 (US) 어쩌구 ... 부리나케 다시 홈페이지에 접속해봅니다. 취소가 선명하게 떠있습니다. 얼른 다시 제품 구매 페이지에 접속해봅니다. 아직 제 사이즈 물량이 남아 있습니다. 담아 봅니다. 신용 카드 문젠가 싶어서 페이팔로 결제해봅니다. 로딩 마크만 계속 돌아가고 진행이 안되네요? 몇분이 지나도 프로세스가 넘어가질 않습니다. 망했네요? 급하게 페이지를 고치고 다시 신카로 시도해봅니다. 다행히 오더가 들어갔습니다. 휴우.. 그렇게 전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그날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
다음날 새벽에 추가 문자가 옵니다. 해외 취소 XXX.XX 달러 (US) 저쩌구 ...
뭐지? 싶어서 공홈에 들어갔더니 어제는 취소 당하지 않고 오더 받았음이라고 떠있던 홈 저지가 취소되어 있었습니다. ㅋㅋㅋ 아니 취소시키려면 어제 하지 왜? 왜 오늘? 커리 홈은 어제 그 어떤 저지보다 제일 먼저 완판됐는데 .. 글구 원래 내 사이즈인 US XXL도 있었구만.. 하아.. 그래서 아쉽게도 홈 저지는 놓쳤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돈 굳었네요.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어서 지난 월요일 아침 배대지로부터 파리 올림픽 미국 대표팀의 원정 저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망할 배대지가 부피 줄인다고 작은 상자에다가 억지로 넣어서 약간 꼬깃꼬깃 해졌는데 주름이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펴지는 거라 그러려니 하네요. 힘들게 얻은 파리 올림픽 저지 직구 성공기였습니다.
그 외 제가 소장하고 있는 저지들
서부에 덥스가 있다면 동부에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팀이 올랜도 매직입니다. 앤퍼니 페니 하더웨이 .. 제가 포인트 가드 선수들(페니-로즈-커리)을 계속 좋아하게 된 계기기도 하구요. 밴케로가 올해의 신인상을 받자마자 바로 주문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드니 누군가 파올로의 저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걸 목격하셨다면 저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오래간만에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커리X나이키 이거 귀하네요
나이키에서 나오는 커리 이벤트 제품이라 그런듯 합니다
커리 마킹 된 4번 남색 티셔츠도 제일 먼저 동나더라구요 😄
와우...
😃
USA 네이비 져지 넘 이쁩니다
감사합니다
어렵게 구해서 그런지 더욱 가치있게 느껴지고 예뻐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