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성울트라대회에서 처음 경험을 했지만
돌수, 카오스는 울트라가 처음이란다.
사실 작년 년말에 전주울트라에 대해서 멍멍클럽에서 야단만 안 졌어도
울트라는 딴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전주울트라 대비하여 울트라가 뭔지 체험하고 싶어서
2005. 1. 8 석촌호수에서 12시간주를 경험했고
2005. 2. 19 경남고생울트라대회에 참석해서
밤새워 달리는 울트라의 깊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
석촌호수에서 혹한의 날씨와 싸움이 기억에 남고,
경남고성대회도 추위와의 싸움뿐이 생각이 없다.
첫째도 추위였고, 둘째도 추위였고, 셋째도 추위였다.
땀에 장갑이 얼어서 고생했고
땀에 젖은 자켓속의 얼음 때문에 고생했고
바닷바람에 얼굴, 코, 입술이 얼어서 고생했다.
휴식후 땀이 식으면서 온몸을 깜싸고 도는 냉기
생각만 해도 몸이 떨린다.
고놈의 추위 추위 추위 - - -
돌수, 카오스는 추위에 대비하여 2-3겹 입고 자켓을 입었다.
나는 반팔 + 동복을 입고 자켓을 입었다.
반환점에서 갈아 입을 긴팔상의, 롱타이즈하의,
장갑 2컬레, 마스크, 손수건를 배낭속에 넣고 갔다.
비상식량은 초코파이만 준비하고 매점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가양대교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간식을 먹는데
땀이 식으니까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나는 반팔을 벗고 긴팔로 갈아 입었다.
돌수, 카오스는 간식을 먹으면서 추위에 떠는 것 같았다.
그런데 카오스가 가져온 보온병 녹차는 구세주 였다.
카오스 한잔, 돌수 한잔, 나도 한잔 -
카오스야 고맙다.
추위속에서 먹었던 따뜻한 한잔의 차맛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를거야 - 그 맛을
부산울트라대회 눈보라속에서 지역동호회원들이 주던 따뜻한 꿀차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고 하던데 - - -
특히 안민고개에서 자기들 동호회원들에게 줄려고 준비했다가
모두에게 제공했다는 꿀차가 제일 맛이 있었다고 하더라
12:00 가양대교 출발
정확한 시간은 확인 안 했는데 12시쯤 출발한 것 같다.
바람을 등지고 달리니까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아이언맨을 만날수는 있을까?
2~3km 지나니까 땀이나고 속도가 빨라진다.
지금 야들이 “언더 10”을 목표로 한다냐 뭐다냐
서바이벌울트라를 “언더 10”으로 머리를 올릴려고 그러는 것이여 -
기록도 좋지만 잘못하면 다치는데, 부상을 당하는데 -
돌수 목표는 잘 모르겠고, 카오스는 11시간대로 목표를 잡는 것 같다.
나는 12 ~ 13시간대로 잡을거야
여의도 몇백미터 전방에서 매점이 보이기에 쉬자고 했다.
속도를 보니 48~9분/10km쯤 되는 것 같다.
음료수 한병을 물통에 보충하고 간식도 안 먹고 출발했다.
내 계획에는 컵라면도 먹고, 조금더 쉬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 - -
좌우지간 욕심이 대단하다.
오늘 야간 6시간주를 목표로 왔단다
약 62km를 6시간에 완주한다고 하니 겁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훈련을 많이 했는지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
조금더 천천히 가자고 하니까
앞으로는 5km씩 가면서 쉬자고 한다.
한남대교부근쯤 오니까 배가 고프다
참다못해 내가 이야기 했다.
“아이고 배고파라, 김밥이나 먹고 뛰자”
돌수, 카오스 동의를 구하고 매점을 찾았다.
얼마나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다리에 힘이 빠저서 그랬는지
잔디주변에 처 놓은 줄에 다리가 걸려 넘어졋다.
민접하게 대처해서 다행이지 큰일날뻔 했다.
넘어지면서 손바닥을 살짝 땅에 집어서 장갑이 먼지투성이가 되면서 망가지고
손바닥에는 상처가 남지 않았다.
배낭에서 여유분으로 교체했다.
힌 면장갑 + 검은색을 2중으로 끼웠다.
손바닥이 얼럴하다.
다리, 무릎은 천만다행으로 달리는데 큰 지장이 없다.
그런데 3군데 매점을 확인해도 김밥은 없단다.
따뜻한 음료수를 하나씩 사 먹었다.
카오스는 음료수만 먹고 아무것도 안 먹는 것 같다.
돌수는 떡과 음료수를 먹고 있다.
나는 음료수 + 초코파이를 3개 먹었다.
아까는 배가 고파서 아무 생각도 없더니
뭐라도 먹으니 조금은 살것같다.
따뜻한 컵라면을 먹었으면 좋은데,
돌수도 싫다고 하고, 카오스도 싫다고 한다.
여의도 기점 11km 하프코스 반환점 부근에서
아이언맨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함께 동반주하자고 하니까
아이언맨은 여의도에 가서 쉬고
내일 마라톤대회 사진촬영을 한다고 한다.
50km정도 지날 때 (정확한 거리는 잘 모르겠다)
돌수 : 천호대교까지 가면 안될까?
카오스 : 난 싫어
돌수 : 그러면 올림픽대교, 아니면 잠실대교까지만 가자
카오스 : 싫어. 난 그냥 바로 갈래.
바로 가도 62km는 넘는데
나는 말이 없이 그냥 따라 간다.
사실 이정도 빠르기로 울트라 연습을 한다면
다음부터는 울트라 번개 참석 안 할꺼야 -
난 즐~런 할꺼야
번개 참석도 즐~런 하자고 참석했었는데 -
이렇게 스파르타식 강 훈련은 아니었는데 - - -
조금만 방심하면 낙오될 것 같다.
55km이상을 5분30초/km로 달린 고된 훈련이었다.
마지막 3km는 돌수의 잔치었다.
60km를 달려온 사람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첬다.
마지막에 몸을 풀면서 카오스랑 조금 천천히 달리는데
(((여기서 천천히 달린다는 것은 6분-6분30초/km 이다)))
돌수는 앞서 저만치 앞서가다 다시 뒤돌아서 달리고,
우리가 가면 또 저만치 달아나고 - - -
한마디로 말해서 “힘 있으면 날 잡아봐라” 그런 식이었다.
섭3 카오스가 기죽는 것도 다 이해가 간다.
총 훈련시간/거리 (6:20/62km)
총 휴식시간 약 50~60분을 빼고 계산해 보면 속도를 알수 있을 것이다.
[전주서바이벌울트라 “언더 10”으로 머리를 올리다]란 기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훈련을 마무리하고 카오스 사무실에 도착하니 03:20분
즐거운 수면을 방해하면 안된다며
사우나에 들어갈때는 함께하고, 나갈때는 각자 일어나는 데로 가자고 했다.
설렁탕먹고 사우나에서 한잠자고 일어나니 07:30분
돌수, 카오스는 집에 가고 없다.
옷을 갈아입고 집에오니 8시
아침을 먹고 11시부터 낮잠,
오후3시에 일어나 가까운 오금공원 1시간 산책을 했다.
몸에 이상이 없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주 일요일(3.13)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만나자 58개띠 멍멍 친구들아!
- 시간계획을 짜라 { 50km(06:00~06:30), 80km(10:00~11:00) }
- 초반 50km까지 오버페이스를 조심하라
- 초반 오버페이스는 후반(80km)에는 죽음의 레이스가 될 수 있다.
- 예로) 후반 20km를 5시간 동안에도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을 보았다.
- 후반에(80km이후)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초반에 오버페이스 했다고 본다.
- 수시로 먹어라. (20km부터 조금씩 먹는다)
- 언덕이 나타나면 걸으면서 간식을 먹는다.
- 언덕은 초반이라도 뛰지말고 속보로 걸어라
- 특히 출발후 3~4시간 경과(30~40km)되면 식사를 해 주어야 한다.
- 10시간 이내에 들어오든, 14시간 59분에 들어오든 똑같은 완주자이다.
시간계획은 울트라 8-9회이상 완주자들의 시간이다. 초보자, 처음으로 울트라에 참가하는 우리 멍들은 절대로 따라하지 말고, 처음부터 7-8분/km 즐기면서 달려야 울트라의 재미을 느낄수 있다. 달리는 것보다 걷는 것에 가까운 발움직인이 좋다고 하더라. 발을 높게 올리지 말고 지면에 낮게 미끄러지듯
첫댓글 돌수의전성시대 도래하다.
울트라는 기록의식하면 실패할 확율이 높다더라 전반보다 후반을 노려라
좋은 글이다. 과연 돌수의 연습신화는 계속이어질지....
이 넓은 세상천지에 내몸 하나 피할곳이 없구나 ?
울트라에 지존 "돌수의 시대"가 도래하려나? 어쨋든 대단들 하다~~~.
ㅋㅋㅋㅋ 수고 혓다 ^^
대단한 체력! 엄청난 파워다~!
즐겁게 달리면 모든건 해결된다...^^~~
좋은 내용으로 참고가 많이 되겠네 글 감사하다^^
이제부터 돌수 보기를 돌같이 봐야겠다,...아는척하다 큰코다칠라 겁난다...칠성아~실감풍부한 글 잘 읽었다
앞으로 강남파들은 다들 사부스리 아니면 언더텐 ??^^
알차게 훈련한 당신들은 진정 멋진 사나이!
전주때 참고 하겠다.~~~
우선 녹차가 아니라 매실차였고 한잔이 아니라 너는 두잔, 돌수는 석잔,나도 석잔 마셨다. 그거 다 마시고 반환점 출발하는데 그렇게 몸이 가벼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앞으로 같이 연습 많이하자. 다음부터는 인생도 논하고 끝나고 막걸리 한 잔도 할께. 잘난 돌수야 알았지
겨우내 남산에서 주말마다 욜심히 훈련한 돌수의 진정한 실력이 나오는 것 같으이..... 칠성이의 표현력이 좋아서 가만히 앉아서도 달리는 기분이었어....
북두 표현력이 대단하구나. 다시한번 오스 쫒아가느라 힘들었던, 그로인해 본의 아니게 오스의 자존심에 상채기를 남긴, 보람찼던 밤샘주가 생각켜지는구나. 근데 오스야! 북두가 나 칭찬한거냐~ 머냐??? 어째 기분이 거시기~ 하다...
동아 후딱 해치우고 나두 울트라 모드다. 설렁설렁~ 달리자.
시간계획은 울트라 8-9회이상 완주자들의 시간이다. 초보자, 처음으로 울트라에 참가하는 우리 멍들은 절대로 따라하지 말고, 처음부터 7-8분/km 즐기면서 달려야 울트라의 재미을 느낄수 있다. 달리는 것보다 걷는 것에 가까운 발움직인이 좋다고 하더라. 발을 높게 올리지 말고 지면에 낮게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착지와 주법이 적합하다. 추월을 당해도 마음의 콘트롤을 잘하는 자기 페이스를 지켜야 한다. 이렇게 천천히 달려도 될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의 페이스 유지가 완주의 비결이다고 하더라. 한마디로 말해서 에너지 절약형 주법이지
카오스야 ! 돌수야 ! - - 처음 느껴보는 좋은 훈련이었다. 혼자서만 훈련을 하다가 고수들하고 함께하니까 힘이 들더라도 한단계 발전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훈련을 함께해서 고맙고 부상없이 마무리해서 감사하다.
고맙다. 도움이 많이 되구만. 전주서 보자.
눈에 선하다. 담에 울트라 하면 참고할게
울트라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암튼 대단하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