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을 지배하였던 상(은)나라를 정벌하고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주는 동서남북 각지로 진출하면서 일족이나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파견하여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동이와 북적 변경지대인 지금의 북경 지역에 연을 동이족의 본거지인 산동반도에는 제를 북적이 도사리고 있는 산시지역에 晋을 티베트, 토카라, 및 터키 등 즉 서융의 침입으로 소란스러운 서쪽에는 산동반도에 거주하던 영씨족을 중심으로 한 동이족 출신 秦을 건설하였고 남은 지역 즉 양자강 유역에 새로이 등장한 이민족의 초나라를 견제하기 위하여 일족을 보내어 방어망을 구축하였습니다.
주나라가 수도인 호경에 침입한 견융 족으로 인하여 동쪽으로 이동하게 된 춘추시대부터는 왕실의 권위가 추락하기 시작하였고 이 기회를 이용한 남쪽 초나라의 침략이 잦아졌지요. 초나라는 원래 이민족이 세웠기 때문에 몰락한주왕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도 왕을 칭하게 되었지요. 아무튼 초나라의 진출을 막는 이른바 존왕양이를 내세운 제의 환공, 晋의 문공이 초나라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였습니다. 그러나 문공이 사망한 후에 송의 양공이 초나라를 방어하다가 전사하는 불상사가 생긴 후에는 초나라 장왕의 세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이때쯤에는 초나라도 적어도 왕실 및 귀족은 중국 화되었겠지요. 그러나 중국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남만오랑케였을 것입니다. 자력으로 이민족을 막기 어려우면 어떻게 하여야하지요? 이이제이 즉 오랑케로 오랑케를 막으면 되지요. 그래서 초나라의 동쪽에 거주하던 이민족 아마도 지금의 배트남인들과 유사한 문화, 용모, 말을 가졌을 오와 월지역에 사람들을 파견하여 문명을 전하고 초나라에 대한 대항마로 키웠습니다. 아직까지 전해내려오는 오월동주, 와신상담의 주인공들인 부차와 구천이 등장하여 차례로 춘추오패가 됩니다. 환공, 문공, 장왕, 부차, 구천이 이른바 춘추오패이지요.
초나라가 중국 화되었듯이 오와 월도 중국 화됩니다. 그리고 월나라는 초나라에 멸망당하게 되지요. 세월은 흘러 제의 공실이 강에서 전으로 바뀌게 되는 사건과 晋이 한, 조, 위로 나누어지게 된 이후의 전국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부터 서쪽에서 독자적으로 세력을 키워나가던 秦이 부상하게 되어 그때까지의 남북대결 대신 동서대결의 구도로 변하게 되지요. 이들 7국 즉 제, 연, 초, 조, 한, 위, 진이 서로 쟁패하던 전국시대는 진왕 정의 등장으로 끝나게 됩니다. 중국을 통일한 진왕 정은 스스로 시황제라 칭하며 북쪽의 흉노를 몰아내고 만리장성을 건설하는 동시에 남쪽으로 진출하여 남월을 정벌합니다. 남월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월 역시 월나라 주민처럼 베트남 족으로 생각되지요. 그러나 진사황리 죽은 후 진나라는 곧 허무하게 무너지고 초패왕 항우와 한왕 유방의 쟁패가 시작됩니다. 이 기회를 이용한 남월이 독립하지만 한나라가 강성해진 무제때에 중국에 다시 병합되고 중국화되지요. 강국 근처에 있는 약소국의 운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내친 김에 한 무제는 더 남쪽의 베트남 북부지역까지 차지합니다. 이 지역이 오대 십국까지 유지된 안남 지역이지요.
그러나 허무하게 사라진 월과 남월과는 다르게 베트남 북부의 주민 즉 베트남인들은 자신들의 말과 문화를 보존하지요. 드디어 중국이 분열된 오대십국 시대에 독립을 쟁취합니다. 한자를 개량한 고유 문자도 사용하게 되며 점차로 몽크메르인들의 나라인 남부지역 즉 사이공 지역으로 진출하지요. 그런 와중에 아시아와 유럽을 석권한 공포의 세력 몽고의 대대적인 침략을 받지만 아열대 지역을 잘 이용한 베트남인들의 저항에 상승군 몽고군대가 철수할 수밖에 없게 만들지요. 전성기의 몽고를 패배시킨 세력이 셋 있으니 동해 바다에 떠 있는 섬나라 일본, 아열대 지역의 베트남 및 서남아시아의 맘무크 정권입니다. 반면에 당나라 말기에 운남 지역에서 나라를 세운 타이인들의 남조 대리국은 결국 몽고에게 굴복하고 주력 부대는 대거 남하하여 크메르를 동남쪽으로 몰아내고 타일랜드와 라오스를 만들게 되지요. 즉 몽고의 침입을 물리친 베트남은 남쪽의 몽크메르지역을 정복하여 강국이 되고 북에서 이주한 타이족에 의하여 크메르는 크게 수축됩니다. 그 이후로 서쪽부터 버마, 타일랜드, 라오스, 캄보디아(크메르), 베트남이 생기게 됩니다.
아무튼 지금 중국은 다시 강해져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지위까지 올라갔으며 625전쟁 때는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압록강을 넘어왔습니다. 이 행동은 앞으로도 언제든지 남북한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동북공정도 이런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중국은 잠재적인 가상적국이며 항상 실제적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언제나 인식하여야 합니다. 당연히 우리가 중국에 합병되어 우리의 고유문화, 말, 글을 버리게 되는 끔찍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