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다시 밟은 하노이....날씨는 초가을 날씨마냥 쌀쌀해서 가지고 간 여름 셔츠를 두개를 껴입고 바이어를 찾아 나섰다.정말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만난 바이어와 계약을 하고...바이어를 만나볼겸 하노이도 다시 가보고 싶어 하루 만에 결정한 베트남 행이라 별로 준비다운 준비를 못하고 간터였다.
주소만 가지고 하노이 하이바쭝 보티사우 거리에 있는 바이어의 사무실은 보기보단 작은 규모였다. 1층엔 약간의 제품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 사무실이 있었는데...직원은 사장과 여직원 1명 달랑 지키고 있었다. 가지고 간 홍삼(부산 면세점 구입)을 선물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잼나게 하다가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베트남 음식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침내 사장의 친구가 경영한다는 해산물 음식점으로 가기로 했다. 바이어가 차가 있어 자동차로 해산물 식당에 가니 지금까지 내가 가본 베트남 식당에 비해선 상당히 고급스런 분위기 였다. 한쪽에선 외국인 지사장인듯한 사람의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사장의 안내로 식당에 들어서니 이미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시중들 아가씨가 3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사장은 이름이 Long 이라 내하고 이름이 같은지라 (난 용 龍) 한참을 이름가지고 재미있는 농담을 하였다. 사장은 시내에 이런 식당이 4군데나 있다고 하니 아마 상당한 재력가 일듯 하다. 식당 이름은 PUMPKIN CAFE. 즉석에서 다음에 가격 10% 할인한다는 사장 사인이 담긴 명함을 받고..사장도 합석하여 저녁식사를 시작하였다.
러시안 보드카와 하노이 맥주, 그리고 와인으로 시작된 저녁식사...정말 흥겨운 식사였다,. 각종 해산물 요리는 이름은 알수 없었지만 모두 입에 맞는 좋은 음식이었고...마침내 주방장이 가지고 나온 랍스터 (살아서 펄펄 움직이고 있던) 를 가슴에 칼을 찔러 피인지 뭔지 하여간 랍스터의 액을 따로 접시에 받아 러시안 보드카와 1대1로 믹스한후 (작년에 나짱에서 2시간정도 배를 타고 들어간 섬에 있는 랍스터 양식장에서 배운것이다) 못하이바요우~~를 하기 여러번....그리고 랍스터로 만들어 내온 회 는 입에 착착 감기고.....결국 혼자서 러시안 보드카를 거의 세병이나 마시고 거기다가 맥주, 와인을 짬뽕했으니 결과는 knock-down......거기다가 같이 간 한국인 동행이 랍스터 회가 너무 맛있다고 한마리만 더 주문하자고 하는 바람에 결국 바이어가 산다는 저녁식사 값을 너무 많이 올린것 같아서 ..결국은 우리가 밥값을 내 버렸다...
바이어.....갑자기 손님인 우리가 저녁값을 계산 해버려 너무 황당하고 민망하였던지 자기가 2차를 내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또다시 어디론가 인사불성 상태에서 끌려간 곳이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듯한 가라오케 였다. 가라오케는 외부는 좁고 별로 볼품이 없었지만 내부는 무척 넓고 실내장식도 포츄나 호텔 가라오케 수준보다 나은것 같았다....연이어 시작된 가라오케 유흥은 나를 완전히 케이오 시켰고...난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솔직히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날 무슨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처음 가라오케 들어가서 오분정도 보았던 것외에는 완전히 필름이 끊어진것이다.
다음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경악을 금치못하였다.....내 포켓속에 있어야 할 지갑과 휴대폰.....몽땅 어디론가 외출해버리고 없었다.....지갑에는 내 신용카드 2장, 신분증, 운전면허증, 은행보안카드, 그리고 적지않은 현금...그리고 한국 휴대폰...정말 앞이 감감하였다. 내게 남아 있는것은 여권과 베트남 휴대폰, 베트남동 약 200,000동이 전부였다. 시각은 아직 새벽 6시....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도무지 감이 없다, 같이 갔었던 한국인 동료도 같이 만취한 터라 전혀 감을 못잡고 있고....답답해 미치겠다. 지옥이 따로없다. 먼 이국에서 단돈 일푼없이 모든것을 다 잃어버렸으니...이 난감함,,,,웃음만 나오고...그리고 슬프고...흑흑흑....
일단은 정신을 차려서...한국에 국민카드/삼성카드에 해외 사용정지를 요청하고...참고로 삼성카드는 정말 친절하고 나를 걱정해서 이런저런 조치할 사항을 잘 알려주었으나...국민카드는 여러번 성질나서 고함을 질러야 했다. 삼성카드는 혹시 모를 문제점을 대비해 여러가지 요령을 알려주어 결과적으론 현지에서 삼성카드만 다시 사용할수 있었고 국민카드는 지금도 사용불가이다.
그리고 SK telecom 에 로밍폰 사용중지...하여간 긴급사항은 조치를 하고 시간이 가길 기다렸다. 가라오케 위치를 아는 사람은 바이어 뿐이지만 너무 이른 시각에 전화를 할수도 없고 (그도 지난밤에 최고로 많이 취했을터) ......
아홉시....바이어에게 전화를 했다..다짜고짜 지금 다시 사무실로 가겠다니...자기가 약속이 있어 나간단다...그래서 할수 없이 있는 그대로 사정을 얘기했다,...실은 어젯밤에 내 지갑과 신분증/신용카드/휴대폰 모두 잃어버렸는데..기대는 않치만 그래도 지난밤에 갔던 가라오케에 한번더 가서 찾아보고 싶다....다른곳은 잃어버릴곳이 없다...주절주절...바이어가 저도 난감한지 일단 약속 취소하고 기다릴테니 사무실로 오라고 한다..사무실 가는 길에 아무리 생각해도 잃어버릴곳은 가라오케 외에는 없다고 위안을 해본다.....
사무실에 당도하니 바이어가 문앞에서 서성대고 있다,...저도 어지간히 걱정은 되나 싶다...곧바로 차를 타고 지난밤 가라오케에 가니 아침이른 시각인데도 문이 열려있고 입구에 매니저인듯한 사람이 앉아 있더라...바이어가 그 사람과 무슨 말인가 주고 받는데...아니??? 그 사람이 자기 뒷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는데...아이고..내 지갑과 여권 사본 (만약에 경우 항상 신분을 알기쉽도록 여권 사본을 가지고 다님) 이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런데 휴대폰은 없다...내 모든 연락처가 저장된 휴대폰..그리고 새로 산지얼마되지 않은 휴대폰....그런데 입구에 있던 그 친구가 안에다 대고 무슨말인가 고함을 치니 다른 젊은 친구가 뭔가를 들고 나오던데...!!! 바로 내 휴대폰이었다...이럴수가>~! 정말 거의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모든것이 그대로 있는것이었다..지갑에 있던 현금도 얌전히 그대로 있었다!
정말 지옥에서 천당으로 나오는 기분이었다. 너무 기쁜 나머지 난 내 지갑과 휴대폰만 꼬옥 잡고 그냥 땡ㅋ 땡ㅋ 만 하고 있는데
내 바이어가 자기 지갑을 꺼내더니 500,000동을 그 매니저같은 사람에게 건네주었다...아마 사례금이었을 성 싶다.. 그런데도 난 정신이 없어서 바이어에게 그 500,000동을 주지 못하고 ..결국엔 지금은 그냥 한국에 돌아 와버렸다. 바이어는 다시 택시를 잡아서 내가 가야할 목적지를 택시 기사에게 자세히 일러주곤 자기는 하이퐁에 급한 약속이 있어 못 데려줘서 미안하단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그동안 베트남 사람에 대해 좋지않은 인상도 좀 있었던게 사실인데...이번일로 세상엔 그래도 좋은 사람이 더 많구나하고 느꼈다.....솔직히 지갑을 찾기전에 돈은 없어져도 좋으니 신분증이랑 신용카드등만이라도 돌려줬으면 했는데 현금까지 고스란히 되찾게 될줄은 정말 상상을 못했다.
오늘 아침에 바이어와 메신저를 하면서 ...담에 하노이 가면 500,000동을 꼭 갚겠다 했더니 바이어가 하는 말...
"친구사이에 그럴 필요 없다" 라고 한다.........난 하노이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던 대신 친구를 새 찾았다!
첫댓글 지갑도 찻고 친구도 얻었으니 이번 하노이 줄장은 곱으로 성공하신듯
처음 접하는 베트남 사람의 좋은 모습이네요... 들리느니 안좋은 소리 뿐이었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다행이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어딜 가든 마찬가지로 좋은분들이 그 나라의 이미지를 높여주는 반면, 몇몇 안좋은 사람들로 인해 그 나라의 이미지를 흐리지요. 몇몇 한국사람들이 베트남에서 안좋은 행동들을 많이 했기에 서로가 믿지를 못하고 안좋은 소리만 하는게 아닐가요? ^^ 좋은 경험 하신거 같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다행이네요 정말 지옥과 천당을 다녀오신듯하네요 ..
동병상련 입니다. 좋은결과가 있으니 다행입니다. 향후 교훈삼아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