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캐시비
작성 자: 이상민 08.3.27
문득 생각이 나는구나
한날은 어느새벽에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잠이 깼는데
언뜻 올라간 손에, 커다란 공같은게 만져지는거야
일어나보니 엄마의 동그란 배에 손이 올라가 있더라
세살인 형은 너무 신기해서
엄마배를 꾹꾹 눌러봤던 기억이나구나
그래서, 니 뒷통수가
내 뒷통수보다 더 납작한가보다
네가 참 좋았단다
몇해 전, 사진속의 나처럼 생긴
네가 그냥 좋았단다
해가 지나도 어질기만한,
형같은 모습이 좋았단다
아버지를 닮은 너와 어머니를 닮은 나
너와 나도 아버지와 작은아버지 같은 형제가 되었으면한다
알잔아 왜, 내가 어릴적부터
너에게 칭찬 대신 유독 잔소리만하는거
괜히 어른스러운 척도 하려고하고
내가 중2가 되던해부터
우린 아버지밑에서 자랐잖냐
어머니의 빈자리를 니가 13살이란 어린나이에도
'형'이라는 믿음하나로 잘따라줘서,
어머니가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엇나가지않게
잘자라줘서 고마울 따름이구나
언제 어디서나
내내 등뒤에 커다랗게 서있던 네가 듬직하고, 고마웠단다
내가없이도 잠시만 집안에 기둥이 되어줬으면한다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모양새만 좋은 조언, 어린 내 잔소리
조용히 깊게 들어줘서 고맙고
씩씩하게 대답해줘서 고맙다
항상좋은모습 보여주지 못해 미안했구나
언제나 건강한 웃음 가지고 살았으면한다
사랑한다, 동생
동생 이상화씨가 이번에 쓴글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아서 뭐라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아무렇지않아보이려고 노력하고있어
가만히 있으면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런지
난 게임도 하고 책도 보고 재밌는 예능TV도 봐.
술은 먹지 못해
내 친구들 중엔 슬픈 일이 있을 때 술을 먹으면
울곤 하는 애들이 있어서 말이지..
혹시나 나도 그렇게 될까봐 술은 먹지 않아
남들에게 내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으니까.
그냥.. 지금 이 상황들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
나 솔직히 형 장례식장에 있을 자신 없어 형아..
그래서 형한테 투정이라도 부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자를 적어.
아빠엄마한테는 그렇게 하면 안되잖아 그렇지?
어딜 봐도 형의 흔적들 뿐이다.
형의 흔적들만 보면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그래도 걱정마.
엄마아빠한텐 그런 모습 안보였으니까.
이제 나도 마음을 달리 먹으려해.
그래서 마지막으로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터뜨리고 싶다.
그래, 슬프다
기다란 다리에 흰색 해군 제복을 입은
형의 모습이 아직도 내 눈엔 선한데,
다시는 볼 수 없다는게 가장 슬프다.
주변 사람들이 내게 괜찮냐고 물을 때마다
괜찮습니다, 괜찮아, 괜찮아요 라고
가슴을 짓누르며 거짓말을 하게 하게 하는
형이 원망스럽다.
그 무엇보다,
우릴 낳아주신 엄마아빠.
항상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던 엄마와
오직 우리가 인생의 전부였던 아빠의
가슴 속에 자식을 묻게 하는 형이 너무나 밉고 원망스럽다.
울고 싶어도 손발머리를 쥐뜯으며 참았어
하지만 어떡해 너무 슬픈걸 미치겠던 걸.
혼자 건물 뒤에 나가서 울고 그랬어
그래 나 솔직히 많이 힘들지만
이제 마음을 고쳐먹을거야.
먼 훗날, 형 앞에 당당해 질 수있게.
또 올게.
故이상민 하사님의 친동생과 친구분들의 글 (+사진 스압..)
상민아 이렇게 봤으면 안 했는데
결국 이렇게 보는구나
아니라고는 말 했어도
이미 받아들이고 있었나봐
조만간 보자 상민아
잘보지도않던 쪽지함을확인하고
조바심 나는 맘에 상자안을 휘저어뎄는데,
부러, 모으려해서모아진게아닌증명사진들중
역시나 니가일등이다
갯수도니가일등이더 라
점점덤덤해지는줄알 았어
근데 아니야
나앞으로어쩌면좋으 냐 진짜
사진 예쁜거 많드라
사진 내가 다 봤다고 기분나빠하며안돼 !
우리 모두 너 보고싶어했으니까
사진보고 다들 너 오래오래 기억해줄거야 당연한거겠지만 .
사진보니까 더 아깝다 야..
이렇게 훤칠하고 꽃미남은 아니여도 볼매 이상민인데
너무 아깝다 어찌보내냐 에휴 .
형을 영원히 잊지않을께,
거기
선 꼭 행복해야해..
사랑한다 상민이형!
드디어 왔구나..
정말 보고싶었는데
허..난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
내가 너무 밉다..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
아 슬프다 슬프다
허 ...
무얼해야할까 난 지금 무얼 해야하나
널위해서 ... 니가 행복하길
해줄수있는게 기도밖에 없어
잊지 않을게
절대 잊지 않을게
미안하다
상민아 잊지 않을게
하늘나라에서 꼭 행복해
거기선 꼭 웃고 행복하게 지내길
정말 기도할게
넌 멋있는 대한민국 해군이니까
곧 너 보러 갈게
이제 편히 쉬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너와의 추억들.
다들 널
그리워하겠지
돌아와줘서고마
워..
그것도내생일이었는데 이것도
하나의선물이라고
생각해 고마워 이렇게라도 돌아와줘서..
상민
아 수고했어 많이힘들었지.? 많이 추웠지..
이제 따뜻한곳에서 예쁜기억들만 간직하길 바래
수고했어 정말 수고했어..
결국, 우리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지만
먼저가서 기다리고있어 문 활짝 열어놓고
다시 너 만날려면 착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치?
넌 분명히 좋은곳으로 갔을테니까...
그때 전화왔을때 본의아니게 바쁜척 했던거 정말 미안하다
정말 한이된다.. 친구야
우리 친구들보다는 부모님, 아니 가족분들이 더 많이 힘드실꺼야
그니까 거기가서 기도 많이 해드려
아픈데 없이 오래오래 사시라고, 하는일마다 다 잘 되시라고..
보고싶은 내 친구 상민아
하....................................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이렇게 보내줘도 되는건지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될지
매번 하는 말이지만.. 정말 아무것도 해준게없어서 미안하다..
많이 추웠지? 고생 많았어
이젠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어..
먼 훗날 때가 되면 그때는 우리가 했던 약속 꼭 지키도록 하자
그리고 내가 만약 거기로 가게되면.. 꼭 마중나와있어야된다..!!
사랑한다 상민아
많이추웠제
고생했다 이제 편하게 쉬고
친구란년이 따뜻한 밥한끼 못사줘서 미안하다
우린 죽으나 사나 평생 친구고
이제 니 만나는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에는 니한테 항상 잘하는 멋진친구될게
사랑해 상추 상민이오빠야
내가 감당하기엔 견뎌내기엔 너무 큰일인것 같다..
이럴때 진심으로 힘이되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더 괴로워
좋은 곳에 먼저 가있길 , 더이상 괴로워 하는 일 없길
그날이 떠오르면 참고 있던 감성이
폭발한다.
차마 표현하지 못하고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 내가
너만큼 참 안타깝다.
빙빙 돌아왔던 시간만큼 보다 더 차가워져야 하고
방관해야 하는 내가 너만큼 참 안쓰럽다.
내 손에 건네주었던 그 향기는
내 옷에 내 머리카락에 침대에 온방에 내 주변에
내 마음속까지 온통 파랗게 울려 퍼지지만,
다시 허리를 곧게 펴고 고개를 똑바로 세우고 강해 보여야 하는 내가
너만큼 참 바보 같다.
이렇게 보내주게 될 줄이야
수고했어 21일동안 많이 추웠지?
이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
이상민, 잘가!
하늘이너무원망스럽다
군인은나라를지키는데
나라는군인을지켜주지않네
뭐이러냐 아 답답하다
이건아니자나..이건정말아니야
정말이건말도안된다
이제다시는널볼수없다는게
정말말도안되 믿고싶지도않고
믿겨지지가않아..
지금이상황어쩌면좋냐..
난너믿엇는데..믿고또믿엇는데
싸늘한상민이가 아닌
따뜻한상민이로돌아올꺼라고
난정말굳게믿고잇엇는데
이게뭐야 이게뭐니상민아..
해맑게웃는상민이모습
이제다신볼수없다는게안믿겨져
진짜내가기다리던소식은
이게아니엿는데말이지..허무하다
배안에서얼마나춥고배고푸고
얼마나무서웟겟냐
살려고발버둥쳣을꺼라는생각하면
정말너무아파..힘들엇지상민아
미안해 지켜주지못해서정말미안해
내가고작널위해해줄수잇엇던건
뉴스보고너싸이가고기도하고
너한테글쓰는게전부엿어
정말끝까지지켜주지못해서너무미안해
넌정말좋은친구였는데..
상민아
여태우리나라를위해고생해줘서
너무고마워..평생널잊지못할꺼야
그동안너무고생많앗어
고통 두려움 추위 악몽이없는그곳에서
편히쉬길바란다..
상민아 너는
진정한대한민국의해군이고
진정한대한민국의남자이고
진정한대한민국의영웅이야
너가내친구라는게정말자랑스럽다.
사랑한다 친구야
안되..이상민.......가지마......
어
떻게.....이렇게 가버려..?응?
돌아오면.. 잘해주려고 그랬는데, 병문안 가려고..
.. 다 준비했는데, 이렇게
준비못한 것 까지.. 생각하라고 하면
.. 어떻게해....사랑하는 내친구야
상민아 !!
나도 너 이쁜 사진 찾아주고 싶은데
왜 사진이 없는거지 ..속상하고 답답해 죽겟다
왜 너 사진 하나 안찍어줬나 싶어............
그때 마지막에 너 해군군복입고 나보러 왔을때.....
홍대 유가네에서 닭갈비 먹을때
준호가 우리 같이 사진 찍어준다고 했는데
내가 밥먹고 찍으라고 미루다 까먹고 ;;
그냥 ..................... 일하러 들어가버린게
너무 화가 난다..................................ㅡㅡ
조금만 기달려봐
까탈스러운 이.상.민 !!
내가 이쁜 사진 찾아줄께.....................♡
상민아 아침부터 니 소식 기다렸어
뉴스 하루종일 봤어 근데 방금 너 식당에서 시신 발견했다고 하더라 너 시신 수습한다고 하는데.. 너무 안믿기는거야
병장 이상민 이라고 나오는데도 너 아닐꺼라고 믿고싶은데
뉴스 기사고 너 싸이고 뭐든게 다 실감케 하더라
그래도 처음엔 살아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인양한다는 오늘이 되서는 시신 못찾을수도 있다길래 걱정 많이 했는데 그래도 너시신 빨리 찾아서 다행이라는 말을 해야하는거니..
그렇게 기다렸는데 결국엔 이런 모습으로 보게되서
내가 다 미안해 엄청 춥고 배고팠지..?
이제 편히 눈감고 다음에도 꼭 만나자
많은 사람들이 너 기억하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그랬던거 절대 잊지말아주고 부디 좋은곳으로 가
..내가해줄수있는건이제 니가좋은길로가게끔 기도하는것뿐이네 ..
넌진짜 한마디로 짱인친구였어.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
안녕
무슨말을해야할까
하루하루 마음졸이면서 니소식기달렸어
잘될거라고 아무일없이 웃으면서
많이힘들었었다고 말할거라고 믿었어
아직도 내방구석 서랍한구석엔
너랑찍은 사진이있는데...
꼭 뭔가 중요한걸 잃어버린것같이
마음이 먹먹하다
넌 영원히
항상 밝고 빛나던 이상민이야.
보고싶다
보러갈게기달려.
우리 상민이,
많이 추웠지 고생많았어
푹쉬어.......
이렇게해맑던니가
그렇게도설레여하던니가
차갑게돌아왔어
그동안얼마나 차갑구 답답하구 힘들었을까
너의고통이 얼마나 심햇을 까...........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고 가슴만 미어질 뿐.....
사랑한다 친구야
-
넌 나라를 지켰는데
나라는 널 못 지키네....
한끼라도 굶으면 쓰러질거 같다던 너
배고프고 추운거 정말 싫어했던 너인데
그곳에서 얼마나 추웠는지
그 추운데서 이제 이 뜨거운 곳까지..오게되었네
나중에 하늘나라가면 보자
그때까지 나 잘 돌봐주라 알았지?
사랑한다
진짜 너 왜 먼저 갔는데..
지금 너무 큰 아쉬움만 남는다.
이럴줄 알았으면, 네 홈피도 자주가고,
부대에 전화도 자주 전화하는건데.
TV나 여러 방송 매체에서 '천안함' 소식을
크게 떠들어 댔는데, 나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어. 근데 그 당사자 중에 하나가 내가 아는 사람일꺼라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어..
우리가 예전에 만난게, 07년쯤이니까..
3년이 좀 지났네.. 내가 먼저 군대에 간다니까
놀리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
내가 너한테, 왜 이렇게 잘생겼냐고, 인기가 많냐고,
무섭다고 째려보지 말라고...
그렇게 하하호호 웃은 게 엊그제인 것 같은데,
지금 이런 현실이 내게 다가오니 거짓말만 같다..
진작에 너를 찾아봤어야 하는건데,
이리 저리 바쁘단 핑계로 피한건 아닐까.
내 자신이 정말 나쁘게만 느껴진다..
너 좋은 곳에 있는거지?
그곳에서는 부디 편안하게 네가 하고 싶고,
원하던 일을 모두 꿈꾸며 잘 지냈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친구야.
보고싶다. 상민아.
아....
상민이 홈피에 사진첩이 열렸다
사진을 봤다
울 마빈박사
아랫 입술깨무는거 다신 못보내
그립다
난 잘지내서 미안해
얼마나 무서웠을까..
친구야 고생했다
편히쉬어..
아버지께서 건냈다는말이 가슴에 박혔다
어머니께서 묻더라는말에 힘이풀리기도했다
그리고 전해주는이에게 문득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도 이리 허무하고 속상한것은
걱정해주고 챙겨주고 울고불고질질짜면 다독여주고 속사포랩을하루종일해도 다들어주고 개떡같은개그에도웃어주고 육두문자리얼하게쏴주고 잔소리도들어주고해주고 이성,진로얘기 그런뻔하디뻔한얘기에 너만큼 나를 잘아는, 이젠 한때의 너보다 더 자주만나고 맨날보고 만나면재밌어웃느라바쁜 사람들이 곁에 참 많은데도 지금 너 하나 소식없다는 그때문인가보다. 돌덩이가 목구멍깊이꽉막혀 내려가지도 토해지지도않는것같이 먹먹하다.
이번휴가때 핸드폰 바꾼다고햇자낭...안바꿨었어?
허세남 할꺼라며 - 아이폰으로바꿀꺼라며 -
나쁜 놈..............................
이렇게라도 니 모습 볼수있어서 좋다...
사랑해 친구야♥ 많이.......
오직 너를 통해
대리만족을 했었으며
너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공유감 만이
내 유일한 해소였다...
내 삶이 쭈글쭈글하다 느껴질때
잃어버린 내 추상적인 마음이 그리울때...
그냥 너가 생각날때...
하늘을보며 널 떠올리며...기억할께......고마워 L
사진 예쁜거 많드라
사진 내가 다 봤다고 기분나빠하며안돼 !
우리 모두 너 보고싶어했으니까
사진보고 다들 너 오래오래 기억해줄거야 당연한거겠지만 .
사진보니까 더 아깝다 야..
이렇게 훤칠하고 꽃미남은 아니여도 볼매 이상민인데
너무 아깝다 어찌보내냐 에휴 .
▶◀ 이상민 병장아.
늦었지만 이제야 글남겨본다.
진희의 가장 절친으로 통화도 여러번 했었는데 말야..
애써 부정하고싶었어 사실. 믿고싶지 않았기에..
어쩌면 진희가 섭섭해할지도 모르지만 더 밝은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일때문에 바쁜척 , 널잊은척했지만
뉴스에 나오는 네 모습도 모르는 사람인척
채널을 돌리고 안봤다면 너 믿겠니?
진희가 섭섭해하리만치 모른척 아닌척 있었는데. 어느샌가 나한테 날카로운 현실로 다가와있더라고.
부디 좋은데 가라.
부디 좋은데가서 진짜 행복하게 웃으면서 진짜 잘 지내.
널 너무 좋아하는 진희, 맨날 우리 상민이 자랑하던 우리 진희
잘 돌봐주고. 늘 행복하고. 아프지말고..^^..
진희랑 꼭 갈게. 벌써 마음이 아프다 야.
누구를 잃는다는건
경험이 있다해도 똑같은거같아
그만큼 아프고
그만큼 슬퍼
나만 살아있다는 미안함
나 혼자 살게될 수많은 시간들에 대한 두려움..
이겨낸 지 얼마 안됬는데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잃었어
그아픔이 얼마나 크고 오래간다는걸 알기에
더 두렵고 무서워....
잊혀져 간다는게
옆에 없어진 빈자리가 점점 없어진다는것도 알기에....
리쌍
하늘에 좀 험하게생겼지만 자상한 아저씨가 있을꺼야
힘들때 잘해준거 아니까 잘해줄꺼야...
외롭진 않을꺼라 믿어
편히 쉬어
넌 정말 좋은 친구였어
안녕
4년전 하루하루가 힘이들던 내게
웃음주려고.. 힘내라고 자기 속이야기다해주며
마음을 풀어주던 너
전화통화로 못된놈이라며 욕을해도
내입장 이해한다며
괜찮다고 오히려 미안해하던 너
남자친구생겼다고 자랑했더니
바로전화와서는
축하한다며 자기가 더기쁘다고
방방뛰며 웃던 너
얼마전 전화왔는데
못받구 문자 보냈더니
그럴줄알았다며 나와서 보자던 너
이런 너인데.....
어떻게 잊지?
빈자리가 너무 크다
친구야
얼마나 추웠니
얼마나 무서웠니
수고했어.......... 고생했어...........
내 친구 상민이.
이상민...
잘생기고 키도크고 꿈도많고 욕심도 많고 인기도 많고
축구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고 성격도 좋고 친구도 많고
그래서 대인관계 짱이고
단점이 하나도 없고, 있으면 뭐 욕심이 너무많다는거?
그랬던 상민이가
20일만에 차갑게 우리곁으로 돌아와버렸다.
정말 이렇게 그냥 가버릴줄 몰랐다.
우리 상민이 잘생겼는데
사진은 왜 저런걸로 나오냐
상민아 너 사진 왜저렇게 찍었었냐
잘생긴거 일부러 감춘거냐
아................................
이상민....................
이렇게떠나가버리면어떡하라고...
내가 카드 긁겠다고 밥사준다고 고기사준다고 술사준다고
내가 한도초과될때까지사준다고 그러지 않았냐
그냥 너무 슬프다
슬픔을 감당못하겠다.
사랑하는 나의 반쪽 상민아
기억해? 넌 항상 내 친구이고 형이고 팬이고 동생이 되줫었어.
운동 그거하나 잘하는 내가 뭐가 그리 좋앗엇니...
학창시절 매일 같이 학교가서 같이 집에오고 하는 짓도 똑같고 옷도같이 입고 같이 자고 먹고.... 니집이 내집이고 내집이 니집이고
니동생이 내동생이고 햇엇는데.....
우린 항상 친구들과 술마시는 날이면 똑같이 술마셧는데 나만취해서 함께 집에 갈때면 니가 항상 옆에서 부축해주고 술에 취해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한 날 말동무해주고 내 기분 풀어주고 내옆에 있어주고 그랫는데... .
이젠 넌 하늘나라로 갓구나.. 친구야 항상 넌 나한테 내걱정말라고
니가 내 동생도 아닌데 별걸다 걱정한다고 전화할때마다 그랫는데..
넌 내 가족이야 임마... 피는 다를지언정 피보다 찐한 말못할 그 뭔가가 잇자나 그치?...
내가 니 남은 군생활 평생 해줄게 친구들 다 전역햇는데 쪽팔리지 않게 내가 다 해줄께 하루가 1년씩 30년 하면 되나? 해줄게 다 다 해줄게 이제 편하게 쉬어 얼마나 추웠을까 내새끼야... 이제 따뜻한 곳에서 이쁜여자들 양옆에 끼고 멋지게 살아봐 하고픈그림도 파란 하늘에 그려서 나 일하다가 한번씩 보여주고 내가 널 잊어가는 모습이 보이면 비도 시원하니 뿌려주고 나 엿먹이려면 눈도 한바가씩 내려줘서 나 다 쓸게 하고 해줘 니가 다 해줘 다......
하나뿐인 내반쪽이여 이제 가는길 시원하니 올라가소
남자가 흐지부지하면 못써 가서 좋은 자리하나 딱 만들어놓고잇어
우리 친구들이랑 술마시면서 우리 담에 커서 가정을 꾸리고 살면
한 울타리속에서 누구는 뭐대고 누구는 뭐대고 해서 같이 한 울타리에 집짓고 살자고 햇던거 기억나? 니가 가서 좋은곳도 알아보고
우리들 이 세상에서 고생하며 살다 쭈글쭈글해져 올라가면 가서 편하게 살게 준비해주소 그정도 해줄꺼지? 조빱이자네 그치?
잊지 않을게 너와 한 추억 우리들이 함께한 추억 너도 잊지말고
기억해줘 사랑한다 상민아.
너 군복입은 모습 뉴스로 나온다
전역 한달앞둔 안타까운 이상민 병장 얘기로 나오네
우리가 안보긴 참 안봤나보다. 너 군복입은 모습 처음본다
어색해 근데 되게 잘어울린다 임마
역시 넌 키가커서 뭘 입어도 잘어울려 간지난다 ... 짜샤 .
야 그러고보니 우리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자주봤는데
중학교때 우리 맨날 방학만 되면 너 상화랑 와서 우리집와서
만화책 이만큼 쌓아놓고 보고 상화는 걸신들린것 마냥 과자 쳐먹고
그러다가 너한테 많이 먹는다고 오지게 혼나고 ........
상화랑 현준이는 컴터게임하고 너는 나랑 놀았자나 둘둘 짝맞게.
사내새끼가 나한테 여장을 해달라고 하지 않나 미미 화장실놀이
이런거 하자고 인형놀이하자고 먼저 조르고
그래서 놀이할라고 세팅다~해놓으면 재미없다고 안하고 죽을라고.
왜 그동안 잊고지냈을까 이제서야 다 기억나 다 .......
순천 너희집에 우리 넷이서 물총싸움한거 기억나니 ?
거실에서 물총싸움했짜나 그러다가 니 물총에 물 다 썼다고
화장실 샤워기로 대놓고 뿌리고 그랬잔아 너완전 웃겼어
괴짜가족 이만큼 쌓아놓고 배꼽잡고 눈물나게 웃고
나보고 키는 왜이렇게 안컸냐고 졸라 무안주고
자기는 졸라 학교에서 잘나간다고 인기많다고 나 부럽게 하고
고등학교때는 내가 공부한다고 바뻐서 자주못봤네 ..
너 내 잠옷바지 입고 거실안에서 우산쓰고 패션쇼하고 웃겨증말
니가 나한테 니 자랑할때마다 나 무시하고 콧방귀끼고 그랬는데
나 .. 사실 내 친구들한테 니 자랑 되게되게 많이했어
키도 크고 멋지고 그림그리고 되게 학교에서 인기도 많다고
잘나간다고. 나랑 급이다르다고 하하
니 자랑 졸라 많이 해놨는데 .... 내친구들은 거의 다 너 아는데
이제 정말 .. 유명해져버렸네 모르는애들이 없을정도로 ......
내일 현준이랑 아빠랑 평택가. 상화도 내일 올라온대.
3주전에는 그래도 너 찾을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도 있었는데
내일은 .... 3주전이랑 분위기가 완전 딴판이겠네
그토록 기다리던 너였는데. 평택에 가면 너 있는데
거기 어떻게 들어가냐 . 들어가기도 전에 눈물 날거같은데 .
존나 미안해 ..... 서울이랑 가깝다고 면회간다고 그랬었는데
전역 1달 앞두고 널 보러 간다는게 이런 이유로 가는구나.
미안해 면회 한번이라도 갔었더라면 이렇게 미안하진 않았을건데..
3주전에도 그랬어. 잠을 자면서도 상민이가 이런곳에서 잤겠구나..
밥을 먹으면서도 상민이가 이런 밥을 먹었겠구나 ..
잔디 밭을 걸으면서도 상민이가 이런곳을 걸었겠구나 ..
하나하나 다 네 자취가 남아있는 곳인데 .....
이제 그곳에는 네가 없네 .....니가없다고 .........
아까는 실감안났는데. 이제 실감나려고 한다 .
너 진짜 나뻐 . 우리들한테 너무 큰 상처주고 너무 아프게했어
..........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해줄수 없었던 우리가
더 나쁠지도 모르겠다 .. 미안해 미안해 ....
상화가 느낄 슬픔은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할수가 없네 ..
내가 느끼는 슬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
이모랑 이모부는 더더욱 그럴거고 ....
상화는 내가 잘챙길거야 .... 걱정안해도 돼 그건 ...
상화랑 상민이 너는 나한테 사촌이란말도 멀게 느껴질정도로
나한테 너무 소중한 친구고 가족이니까 .
우리 현준이가 섭섭하다고 느낄정도로 내가 잘챙겨줄거니까
그거 하나는 믿어도 돼 ....
너한테 못 해준거 상화한테 다 쏟아줄게 .....
그리고 만약 다음에 태어난다면 그때도 내 사촌해 알았지 ?
나 너랑 상화말고는 다른애 절대 사촌으로 못둔다
친구말고 사촌해 그래야 우리 핏줄. 가족이니까 .....
이상민 ........ 내일 보러갈게 .......
사랑한다는말 졸라 낯간지럽고 그런데 말할일도 없었고 해도 너는
이게 정신나갔냐면서 소름끼친다고 했겠지만
너 진짜 내가 많이 아끼는 놈이야 나한테 너무 소중한 놈이라고
이상민 !
키작고 못생기고 범생이인 니 이종사촌 가진희가
너 너무 많이 많이 ......... 사랑해 ....
마지막에 해줘서 미안해 ....
미안하단 말밖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어서 정말 미안해
마코토
L
류크
그리고 내 동생
키는 멀대같이 큰 녀석이 누나누나 하면서 따라다니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떻게 널 보내니
너에게 해줄말도 들을말도 너무 많은데
이제 이렇게 마음속으로 아님 글로써 너에게 보내야 겠구나
철부지 였던 네가
목소리도 마음씀씀이도 어른스러워 졌다며
지금은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있다고
빨리 전역해서 만나자고 했는데
우리 할얘기가 너무 많다고 보고싶다고
내가 서울이라서 널 만나러 갈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그렇게
마지막 통화를 했는데
누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서
널 위해 해준것도 해줄것도 없구나
그래도
널 위해 기도할게
사랑한다 동생아
그리고 보고싶다 . . .
이상민 병장님의 친동생 이상화씨가 쓴 글
그토록많이싸우고다퉜 던우리였는데
피가물보다진하긴한가 보다..
형은내게엄마대신잔소 리를하고화도많이냈었어.
난그런형이미웠었지
날싫어한다고생각했었 어.
그치만고등학교에들어 가고형이서울로떠난후부터
조금씩느껴지는게있었 지
별로친하지도,보고싶 지도않았음에도불구하고
나도모르게형에게의지 를하고있었어
왜냐면 '형'이니까..
맨날날괴롭히던형이무 척싫었지만
크면서형어깨에짊어진 짐을보게된거야
그래서난형이자랑스러 웠어.
그때부터난친구들에게 욕이아닌자랑을했던거야.
그짐을덜어줄생각은하 지못하고..바보같이.
언제부턴가형이내게잔 소리를줄이기시작했어
이제서야알게된거지 만,내가철이들기시작해서였다고.
외모에신경을안쓰는내 가남들의눈엔다르게비춰질수도있고
그시선이내게상처가될 까봐,다그친거였다고.
그렇게형은항상짐을짊 어지고살았지.
그래서우린그렇게친하 지못했지만우리가성인이되어서부터는
조금씩친해지고있었 지.그치?
안하던전화를하고말수 도많아졌었잖아.
그렇게조금씩친해지는 형과이렇게이별하는게..
정말미칠듯이슬퍼정말 미칠듯이..
아직우린술한잔못해봣 는데..
형은꿈도컸잖아.내가 들어도다설레일정도였잖아.
하여튼.. .
형은정말좋은곳으로갔 으면좋겟다
자유롭고평화롭고유쾌 한, 그런곳.
형은그런사람이니까.
형을기억하는사람들은
형얘기를하면흐뭇해 해.
정말그런사람이니까.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얼마나많이힘들었겠어 형도그어린나이에
꼴에장남이라고엄마노 릇하고. 이제됐구
지금껏형이지고있던 짐, 이제부터는내가질테니까
훗날우리가다시만날땐
정말맘편히만나보자. 알았지?
난결코잊지못할거야.
내가슴속에형을그렸거 든,영원한.
형을다시보게되는먼훗 날까지기억할게.
사랑해
Goodbye, Makoto.
그곳에선 편안히...
이 어릴때의 천진난만한 웃음처럼
하늘나라에서도 활짝 웃으며..좋아하던 그림 그리며...
행복하세요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첫댓글 슬퍼질까봐 안봤으
에고....
ㅜㅜ
흐으....ㅠㅠ 시야가 흐릿해졌어.....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타까워요
길다...뭐죠?
천안함 사건인가보네요.... 침삼키면서 눈물이 나올라하네...
맨 처음건 딸이 쓴건가요?? 아 진짜 눈물날라 하네요ㅜㅜ
ㅠㅠ
병장분이랑 이름이 저랑 이름이같네요
천안함 우리 학교 선배님있는데...
눈물나네.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데 정작 나라는 군인을 못지킨다는 말이 참.........ㅠㅠ
나 위에 대구 지하철 참사 보고 이거 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 띵띵 부어가꼬 우짠데 ㅠㅠㅠㅠㅠㅠㅠㅠ
포탈좀요 ㅠㅠ 너무 슬프네요 ㅠㅠ
누구때문일까
처음 시작부터 글이 끝맺을 때 까지 눈물 콧물 다 흘렸네요
부디 좋은 곳 가셔서 못 다 펼친 꿈 펼치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