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는 대문 없이 차량 진출입구로 출입하기를 원했고, 그로 인해 전면의 담장과 만나는 큰 전동 게이트와 낮은 벽돌 담장으로만 구성되면서 낮지만 단단한 성벽 같은 느낌을 준다. 건축주가 설계 때부터 지어준 이름은 ‘예유재’이다. 예禮가 머무는 집이란 뜻이다. 예에 대한 건축주의 생각과 사상이 공간으로 잘 표현되고, 해가 갈수록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이 깃드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
진행 이화정 기자 | 글 자료 쿠오타디자인건축사사무소 | 사진 여인우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파주시
지역/지구 제2종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47.2㎡(105.03평)
건축면적 138.83㎡(42.00평)
연면적 166.72㎡(50.43평)
1층 77.18㎡(23.35평)
2층 89.54㎡(27.09평)
건폐율 36.99%
용적률 48.02%
설계기간 2020년 5월~2021년 9월
시공기간 2021년 10월~2022년 2월
설계 쿠오타디자인건축사사무소 070-7730-9544 www.kuotaa.com
시공 수영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징크판넬(로자-ZM티탄징크, 검정)
외벽-적벽돌(삼한 블렌드B)
내부마감 천장-석고보드 위 벽지(LG휘앙세106)
내벽-석고보드 위 벽지(LG휘앙세106)
바닥-온돌마루(LG지아사랑애3.2)
단열재 외단열(비드법2종)
창호 이건시스템창호
주방가구 화이트오크 제작가구
위생기구 대림, 대림바스
난방기구 바닥 온돌난방
이 땅은 마을에서 북쪽의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 남측으로 빛이 잘 들며, 서측으로는 마을 교차로로 인해 시각적으로 트인 형세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남측으로 다른 집이 들어서더라도 약 1m 정도의 높이 차를 두어 적당한 조경만으로도 충분히 아늑한 마당을 구성할 수 있었다. 마을의 동선상에서 노출될 수 있는 서측과 옆집과 붙은 동측으로는 과감히 개구부를 최소화해야 했다.
건축주의 요청 사항들은 아주 디테일했다.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하고 알아본 노력의 결과물인 듯했다. 설계 작업의 시작은 거꾸로 이런 디테일한 내용들을 땅의 기운에 맞춰서 서로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것이었다.
주택 서측으로 마을 교차로가 있어 시각적으로 트인 형세를 가지고 있다.
1m 정도의 높이 차이를 둔 적당한 조경만으로도 충분히 아늑한 마당 공간이 갖춰졌다.
서측의 도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건물과 직접 면하지 않도록 주차장의 캐노피를 지붕의 재료와 각도에 맞춰 설치해서 시각적 완충효과를 두고자 했다.
전면에 길게 노출시킨 캐노피로 시각적 간섭 방지
본 주택은 전면 도로와 진입 도로가 서측으로 연결돼 있고, 그 방향에 붉은 벽돌의 교회가 위치하고 있다. 서측의 낮은 동선으로부터 발생하는 시각적 간섭을 막는 게 필요했다. 이에 전체적인 건물의 형상에 맞춘 캐노피를 전면으로 길게 돌출시켜 좌우의 간섭을 막으면서 작고 단순한 매스로 필지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려 했다.
그중에 하나는 서측 코너의 두꺼운 기둥이다. 사실 이 기둥은 매우 기능적이다. 내부에 택배함과 우편함 그리고 CCTV, 투광 등이 설치돼 있는 두꺼운 기둥이지만 담장과 한 덩어리로 붙여서 트여 있는 서쪽의 형세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 그리고 필지 서측의 도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건물과 직접 면하지 않도록 주차장의 캐노피를 지붕의 재료와 각도에 맞춰 설치해서 시각적 완충효과도 두고자 했다.
마을의 동선상에 노출될 수 있는 서측과 옆집과 붙은 동측으로 인해 개구부를 최소화했다.
주택의 전체적인 컨셉을 우드 톤의 톤온톤tone on tone으로 디자인하고, 주방의 상부장만 심플한 느낌을 주기 위해 화이트로 마감했다.
뿜칠 마감으로 집안 깊숙이 햇살 스며들어
외관은 건축주가 고른 벽돌이 멋스러워서 그대로 붉은 벽돌로 마감했다. 하지만 전면의 캐노피와 발코니 부분, 그리고 전면의 큰 캐노피의 안쪽 면은 아침과 저녁 때 비춰 오는 낮은 빛을 집안으로 반사시킬 수 있어서 벽돌보다는 미색의 뿜칠로 마감했다. 수직 광선반의 역할을 의도한 이런 마감을 통해 집안 깊숙한 곳까지 햇살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발코니 부분의 안쪽 면은 벽돌보다는 미색의 뿜칠로 마감해 내부로 햇살이 깊게 스며들 수 있는 수직 광선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층 거실 겸 침실에는 우드 톤의 책장과 벤치형 수납장을 배치해 서재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전면의 전동 게이트와 낮은 벽돌 담장도 특이한 요소이다. 대문 없이 차량의 진출입을 희망한 건축주의 요청에서 비롯됐다. 다소 생소한 듯하지만 낮고 단단한 성벽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전면의 담장과 만나는 큰 전동 게이트와 낮은 벽돌 담장이 낮지만 단단한 성벽 같은 느낌을 준다.
주택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