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97분 만에 '최강 스롱' 4-1로 꺾고 우승
LPBA 역대 최단 시간 결승전 승리와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 1.444 기록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김민아(NH농협카드)가 개막전에 이어 시즌 마지막 투어를 우승하며 시즌 2승(통산 3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는 역대 최단시간인 97분 만에 승리했고, 애버리지도 역대 최고 1.444를 기록하며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민아는 25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마지막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시즌을 시작한 김민아는 4차 투어와 마지막 9차 투어에서 결승에 올라 시즌 2승에 도전했다.
4차 투어에서는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와 대결했으나,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쳤고, 이번 경기에서 스롱과 두 번째 결승 맞대결을 벌였다. 마지막 결승 상대 스롱은 지난 시즌 첫 우승 당시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어렵게 꺾은 바 있다.
김민아는 이번 대회 전까지 세 차례 투어에서 모두 32강 탈락하며 부침을 겪다가 9차 투어에서 부활해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김민영, 서한솔(블루원리조트) 등을 꺾으며 결승까지 순항했다.
결승에서 스롱과 두 번째 만난 이날 승부에서 김민아는 빈틈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또 한 번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민아는 1세트에서 8:6으로 앞서던 승부를 8:1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반면 스롱은 9이닝에서 끝내기 5점타로 역전승을 거둬 승부를 유리하게 시작했다.
2세트 역시 6이닝부터 스롱의 1-5-4 연속타가 터지면서 5:10으로 패색이 짙었다. 2세트마저 패하면 승부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스롱이 4번이나 세트포인트를 실패하며 마무리가 아쉬운 사이에 김민아가 10이닝부터 2점씩 따라와 9:10까지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11이닝에서 스롱의 장거리 더블쿠션이 아깝게 빗나가자 김민아가 12이닝 타석에서 남은 2점을 득점하고 11: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가 뒤집힌 뒤 승부는 균형이 깨졌다. 3세트에 급격하게 폼이 떨어진 스롱이 5이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무너졌고, 김민아는 3이닝부터 4-3-2 연속타를 성공시키며 5이닝 만에 11:0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김민아가 장타 한 방으로 쐐기타를 날리면서 완전히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김민아는 2:2 동점이던 4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9점을 뽑아 11:2로 승리했다.
5세트는 3:6으로 지고 있던 김민아가 5이닝에 6득점을 올리면서 9:6으로 역전한 뒤 7이닝 만에 11:7로 승리, 결승전을 4-1로 마무리하며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개막전 3시즌 연속 입상과 첫 시즌 마지막 투어 우승
아마추어 무대에서 국내랭킹 1위로 활약하다가 지난 2020-21시즌 2차 투어에서 프로당구(PBA)에 데뷔한 김민아는 첫 시즌에는 8강 두 차례에 그쳤고, 다음 2021-22시즌에 처음 전체 일정을 소화했지만, 개막전 4강 외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022-23시즌 개막전에서 4강에 올라가며 다시 한번 고개를 들었고, 다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과 스롱을 연파하며 프로 데뷔 후 첫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한동안 성적이 나지 않았던 김민아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3년 연속으로 개막전에서 입상하는 기록을 세운 뒤 이번에는 오수정과 김가영(하나카드)을 꺾고 시즌 첫 승과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다음 4차 투어에서는 준결승에서 또 한 번 김가영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사카이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그사이에 열린 PBA 팀리그에서는 소속 팀 NH농협카드가 1라운드와 3라운드 우승과 14연승의 대기록 행진에 힘을 보태며 두 차례 팀 우승트로피도 차지했다.
김민아 "급성신우신염으로 아팠다"…시즌 상금랭킹 1위 등극
우승 인터뷰에서 김민아는 "3승이 목표였는데, 2.5승(우승 2회와 준우승 1회)을 해서 다행이다"고 말하며 "이 우승을 고 김용철 해설위원에게 바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김민아는 급성신우신염으로 몸이 아픈 가운데 이번 9차 투어를 뛴 것으로 전해졌다.
준우승에 머문 스롱은 "결승에 가서 만족하고 좋았다. 우승이 아니어도 행복하다. 열심히 싸웠고, 준우승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소속팀 블루원리조트 선수가 모두 김민아에게 패한 것에 대해서는 "복수를 못 해서 아쉽다. 팀리그 때 꼭 복수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시즌 마지막 투어를 우승으로 장식한 김민아는 우승상금 2000만원을 받아 총 6345만원으로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포인트랭킹은 5만4700점으로 스롱(5만540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체시즌 상금랭킹에서는 6위(9542만5000원)로 올라섰고, 포인트랭킹은 10만2550점으로 7위에 올랐다. 스롱은 상금랭킹 2위(2억5892만원)와 포인트랭킹 2위(25만8500점)를 지켰다.
이번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 톱랭킹상'은 예선 2라운드(PQ)에서 2.273의 애버리지를 기록한 서한솔이 받았다.
한편, 여자부 경기를 모두 마친 이번 9차 투어는 26일 오전 11시부터 남자부 128강전이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