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쥐어주면 몇 시간이고 꼼짝하지 않는데, 책상에만 앉으면 10분을 못 버티는 우리 아이. 그저 게임이 재미있어서일까요, 아니면 아이의 뇌가 끊임없이 강렬한 자극을 갈구하고 있는 걸까요?"
Q.선생님,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 때문에 속이 타들어 가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편(ADHD 성향)이었는데, 최근 들어 그 정도가 심해져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밖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밤새 메신저나 동영상만 보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네요.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원래 이렇게 스마트폰 중독에 더 쉽게 빠지는 건가요? 아니면 요즘 혼자 고립된 생활을 하다 보니 우울해서 도피처로 이러는 걸까요? 부모로서 억지로라도 폰을 빼앗아야 할지, 도대체 어떻게 도와야 이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만 매달려 있는 아이를 지켜보시며 얼마나 답답하고 애가 타실지 부모님의 깊은 걱정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억지로 폰을 빼앗자니 관계가 악화될 것 같고, 그냥 두자니 아이의 일상이 망가지는 것 같아 두려우신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머니께서 날카롭게 짐작하신 대로, 아이의 산만한 기질(주의력 결핍)과 최근의 신체적·정서적 고립 상태는 스마트폰 중독을 유발하는 매우 강력한 요인들로 맞물려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기 및 청년기의 ADHD 증상 중에서도 특히 '주의력 결핍' 특성과 '어린 연령'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 및 문제적 사용을 예측하는 매우 강력하고 유의미한 변인입니다. 주의력이 부족하고 지루함을 쉽게 느끼는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끊임없는 자극과 '다중 소통(멀티태스킹)' 환경에 훨씬 더 쉽게 빠져들고 강박적인 사용 패턴을 보이게 됩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는 학생들의 문제적 스마트폰 사용(PSU) 비율이 폭발적으로(방글라데시 학생 대상 연구의 경우 86.9%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신체적 활동 부족, 우울 및 불안감과 같은 심리적 고통, 그리고 메신저, 동영상 시청, 소셜 미디어 등의 목적을 위해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행동은 스마트폰 중독을 심화시키는 핵심 위험 요인입니다.
아이는 단순히 의지나 통제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기질적인 주의력 결핍 특성과 고립감(우울/불안)에서 오는 괴로움을 스마트폰의 끊임없는 자극으로 달래려다 깊은 중독의 늪에 빠진 것입니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강제로 빼앗거나 야단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우선 아이가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가벼운 신체 활동(산책 등)이나 심호흡을 함께하며 굳어진 신체적인 활력을 되찾아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주의력 결핍 특성이 아이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센터를 찾아 전문가의 인지행동치료(CBT) 등 체계적인 도움을 받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스마트폰을 뺏고 화를 내는 것만으로는 아이의 뇌가 원하는 '자극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기기 통제를 넘어, 아이의 주의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돕는 3가지 양육 지침을 소개합니다."
1. '지루함'을 달래줄 건강한 대안 자극 제공하기
ADHD 성향의 아이들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스마트폰의 즉각적인 자극을 찾습니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빼앗기보다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새로운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스포츠, 야외 활동, 보드게임 등 건강한 대안적 자극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2.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명확한 모니터링과 제한 설정
연구에서는 ADHD 증상이 있는 개인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모니터링하거나 제한을 두는 것이 문제 행동을 줄이는 데 유익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아이와 합의하여 '기기 사용 없는 시간(예: 식사 시간, 취침 1시간 전)'을 명확히 설정하고, 부모 보호 모드 앱 등을 활용해 사용 시간을 물리적으로 구조화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스마트폰 중독 이면의 '주의력 결핍' 평가 및 치료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이 유독 심하다면, 표면적인 중독 증상 뒤에 숨어있는 '주의력 결핍'이 근본 원인일 수 있습니다. 다그치기보다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가를 찾아 주의력 수준을 정확히 평가받고, 필요하다면 스마트폰 통제와 더불어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치료나 의학적 도움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Panagiotidi, M., & Overton, P. (2022).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symptoms predict problematic mobile phone use. Current Psychology, 41, 2765-2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