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은 단김에 빼라."
저는 평소에 옛말에
틀린 게 없다고 믿으며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제 와인강님께서
추천하신 남한산성 루트를
오늘 다녀 왔습니다.
출근시간이 지나면 차랑의
정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이른 새벽부터
서두르기 시작합니다.
5시반 쯤 깨어나서 채비를
차리고 있는데 잠깐 잠에서
깨어난 아내가 묻습니다.
"새벽부터 어디 가요?"
"응, 남한산성에 다녀 오려구."
"남한산성은 왜 갑자기?"
"바이크 연습 하러 가는 거야."
"근데 왜 굳이 이 새벽에?"
"낮에는 너무 덥고 차도 많잖아."
"이런 정성이면 나라도 구하겠네요."
"큭큭, 갔다 올게."
"근데 남한산성 길이 좁고
꼬불꼬불 한 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일부러 찾아가는 거지."
"바이크가 그리도 좋을까?
이 더위에 사서 고생이라니..."
"아직은 재미 있으니까."
"아무튼 조심해 다녀 오세요."

이렇게 새벽부터 나선
서울의 도로는 너무 한적하고
고요하기까지 합니다.
매일 이렇다면 시내에서도
바이크 탈만 할텐데요.
바람은 이런데

현실은 이런 거죠. ㅠㅠ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집을 나선지 20~30분 안에
벌써 해가 산 위로 훌쩍
떠올라 왔습니다.

양재동, 세곡동을 지나서
드디어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도로 입구입니다.

다행히 산성으로 오르는
길에 차가 거의 없습니다.
먼저 코스를 익히기 위해
2단 기어에 규정속도인
30Km 정도로 달려봅니다.

중간중간 제법 타이트한
코너들이 불쑥 나타나는 게
강원도나 지리산 길 못지않은
재미와 스릴이 있습니다.
비록 도로 폭은 좁지만
우거진 숲 사이를 달리니
구간에 따라서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남한산성 남문 주차장이
있는 정상을 지나면
광주까지 내리막 길입니다.
출발하기 전에 지도를
보면서 코스를 짜 놨는데
남함산성을 가로 질러
광주로 내려 와서 다시
팔당호를 끼고 도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지도 상으로는 이런 루트이고
대략 70 Km 거리입니다.
한 바퀴 돌아 다시
산성역까지 돌아 오는데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특히 남종면을 지나는
342번 국도는 왼쪽으로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달리는데 경치도 좋고
와인딩도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2시간 반 정도
연습을 마치고 나니
배가 고프기 시작합니다.
남문 광장 근처에
두부 전문집이 있어
순두부를 시켰는데
가격도 저렴하고(6,000원)
맛이 괜찮습니다.

한 바퀴를 돌고 나니
시간 여유도 좀 있고
코스도 나름 재미있어서
산성역에서 유턴으로
차를 돌려서 올라 갑니다.
그새 차가 늘었습니다.

산성역 근처 신호대기에
울트라 두 대가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가볍게 목례를
나눴는데 다시 오르다 보니
두 분이 중간지점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더라구요.
(같이 쉬면서 차라도
한 잔 같이 하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남한산성 도로를 세 번
오르 내리면서 와인딩
연습을 했습니다.

코스를 한 번 익혔으니
이번엔 속도를 조금 올려
보기로 했습니다.

3~4단에 50Km 정도로
올라 가다보니 타이트한
코너에서는 스텝이
긁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처음엔 살짝 겁이 났지만
몇 번 하다보니 이것도
익숙해집니다.
(스템이 긁힌다는 것은
그 이상은 눕히지 말라는
마이크의 경고라고
말씀하셨던 선배님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조심조심 긁었습니다.)
이렇게 남한산성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딱 한 번 중앙선을 살짝
밟고 말았습니다. ㅠㅠ
다행히 반대 차선에
차량이 없어 별 문제는
없었지만 뭔가 잘못한 게
있다는 증거이겠죠.
그래서 휴식도 취할 겸
차를 그늘에 세워 놓고
그동안 공부했던 유투브
영상을 다시 찾아 봤습니다.
그런데 보도 위에 뭔가
움직이는 물체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산토끼입니다.

산토끼가 이렇게 여유로와도
되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ㅋㅋ
빅 바이크의 코너링에 대해
설명한 놓은 몇 개의 영상을
다시 보니 문제가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1) 시선 처리

코너링에서는 항상
고개를 돌려서
회전하는 안쪽 라인을
바라봐야 하는데
가끔씩 바깥 쪽이나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체중 이동

코너에 들어가기 전에
체중을 약간 앞으로 옮기고
회전반경의 안쪽으로
조금 옮겨 앉으면서
몸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나머지는 교본대로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두가지를 집중적으로
생각하면서 다시 와인딩을
시도해 봅니다.
시선 처리에 신경을 쓰니
처음 오를 때보다 확실히
편하고 좋아졌습니다.

회전 반경도 줄어 들고
바이크가 밖으로 밀리지
않는 것을 느낍니다.
주행속도는 더 빨라졌지만
바이크는 안정적입니다.
시트에서 조금 앞으로
당겨 앉고 한쪽 엉덩이를
안쪽으로 살짝 옮기니까
바이크가 훨씬 잘 눕고
코너에서도 전보다
매끄럽게 빠져 나옵니다.

이런 요령들이 완전히
몸에 배려면 아직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죠?
남한산성에서 4시간
가까이를 보내고
귀가하는 길에 문자로
받은 할코 타임 세일이
생각이 나서 강남점에 들렀습니다.
파트를 제외한 모든 상품을
40% 할인해서 판매합니다.
전부터 사고 싶었던
하절기용 매쉬 자켓과
반팔 남방 두 벌을
구입했는데 40% 세일에
포인트까지 차감하니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이런 세일은 좀 더
자주해 주시길. ㅋㅋ)
오늘의 새벽 라이딩은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좋은 코스를 알게 되었고
오르막 내리막 코너링
스킬에 대해서도 더 많이
터득하게 되었으니까요.

당분간 하절기 동안은
새벽 라이딩을 종종
시도해야겠습니다.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입니다.

(P.S.]
남한산성 임도에서의
자전거, 바이크, 전동킥보드
진입과 운행이 금지되었습니다.
다들 참고하십시오.

코너링하는 분이 펀치님인 줄 잠시 착각을...

천천히 도는 게 답이 아닐지요- 
제가 저 정도면 모터사이클 스쿨 강사를 합니다. ㅋㅋ
성남 토박이인데 제가 가끔 바람쐬러 한바리 나가는 코스 그대로네요~
남한산성 와인딩 좋고~, 퇴촌지나 수청리를 돌아 남종면으로 이어지는 길도 남한강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길이지요~
새벽라이딩 부럽네요~ 항상 안전운전 하세요~
저는 성남에 사시는 게 부럽네요.^^
글 잘보았습니다. 새벽바리 상쾌한 산중 공기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하셨군요..
항상 안운 즐운 방운하세요..
네, 새벽엔 탈만 하더라구요.^^
항상 배움의 끝은 없겠지요 열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안전이 최우선이죠 ㅎ
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저는 무조건 천천히돕니다~ㅋㅋ 뒤에서 욕해도 좋아~ 요 내 멋에 사니깡~~
천천히만 돌면 문제될 일이 거의 없죠.^^
연습만이 살길이다~~아주 잘 실천하고 계시네요.^^ 코너에 맞는 속도로 도시는게 젤 안전하게 잘 도시는 방법일듯 합니다.
네, 부족함을 느끼니 연습할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