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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도강(李代桃僵)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넘어진다는 뜻으로,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거두는 전략이다. 중국의 고대 병법인 36계 가운데 11번째 계책으로 적전계(敵戰計)에 속한다.
李 : 오얏 리(木/3)
代 : 대신할 대(亻/3)
桃 : 복숭아 도(木/6)
僵 : 쓰러질 강(亻/13)
출전 : 악부시집(樂府詩集) 계명(鷄鳴)
중국 고대와 중세의 악부시를 집대성한 악부시집(樂府詩集)에 실린 계명(鷄鳴)이라는 시에서 유래되었다. 이 시는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벌레들에 갉아먹혀 희생하는 것을 형제 간의 우애에 빗대어 노래하였다.
桃生露井上, 李樹生桃旁.
복숭아나무 우물가에서 자라고, 자두나무 그 옆에서 자랐네.
蟲來齧桃根, 李樹代桃僵.
벌레가 복숭아나무 뿌리를 갉아먹으니,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죽었네.
樹木身相代, 兄弟還相忘.
나무들도 대신 희생하거늘, 형제는 또 서로를 잊는구나.
여기서 이대도강(李代桃僵)이라는 성어(成語)가 생겼고, 병법에 응용되어 작은 것을 희생하여 결정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뜻하게 되었다. 이른바 나의 살을 내주고 적의 뼈를 취하는 전략이다.
전쟁에서 아군과 적군은 제각기 장단점이 있으며,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는 어려운 법이다. 승부의 비결은 장단점을 서로 비교하여 단점으로써 장점을 이기는 데 달려 있다.
중국 춘추시대 말기에 제(齊)나라의 대장군 전기(田忌)는 왕자들과 마차경주 내기를 하곤 하였다. 전기에게 의탁하고 있던 손빈은 마차를 끄는 말에 상중하의 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전기에게 이렇게 조언하였다. "장군의 하등급 말을 상대의 상등급 말과 겨루게 하고, 상등급 말을 상대의 중등급 말과 겨루게 하며, 중등급 말을 상대의 하등급 말과 겨루게 하십시오."
여기서 손빈이 사용한 계책이 이대도강의 예이다. 하등급 말이 상등급 말과 겨루면 질 것이 뻔하지만 다른 두 번의 승리를 위하여 한 번 지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결국 전기는 한 번 졌지만 두 번을 이김으로써 왕자들로부터 천금을 딸 수 있었다.
이대도강(李代桃僵)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미국과 소련이 사이가 나쁠 일이 별로 없었다. 제1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먼로주의 노선에 따라 국제적 분쟁에 개입하는 일 없이 독자적으로 살아갔다.
그러나 제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부터 미국과 소련은 세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그런데 1954년 소련에서 느닷없이 대학생 럭비 친선경기를 갖자고 미국에 제의했다. 그리고 선수단을 포함해서 방문하는 명단을 200명까지 허용하겠다고 했다.
미국으로서는 정말 뜻밖이었다. 서로 왕래를 할 수 없어 소련의 정보가 사뭇 궁금하던 차에 이 기회를 이용하여 소련 내부를 좀 알아봐야겠다 싶어 흔쾌히 그 제의에 응하고, 임원 등을 가장하여 친선방문단에 정보요원을 잔뜩 집어넣었다.
미국 선수단이 소련을 방문하여 친선경기를 마친 이후 소련 당국에서는 국가 간의 냉전은 마치 없었다는 듯이, 아주 친절하게 미국 선수단을 안내해 주었다.
미국 정보요원들은 "바보들! 너희들 비밀을 너희들 손으로 우리에게 안겨 주다니. 어찌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고 있어?" 하고 속으로 소련의 멍청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쾌재(快哉)를 불렀다.
그때 소련에서는 항공산업에 치중하고 있었고, 그 수준에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을 때였다. 미국 정보요원들은 돌아가자마자 자기의 전공(戰功)이라도 과시하듯, 소련에서 본 항공산업의 수준과 미국의 대책에 대해서 장문의 보고서를 작성하여 올렸다.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미국 정부에서는 항공산업 연구와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였고, 국방부에서는 전투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제 항공산업 분야에서 우리가 소련을 너끈하게 앞질렀을 것이야'라고 미국 사람들이 기분 좋아하고 있던 1959년, 소련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
미국은 꿈도 못 꾸던 일이었다. 소련에게 보기 좋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소련에서는 자기들이 끌어올린 항공산업의 수준을 미국에 공개함으로써 미국이 항공산업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만들고, 그 틈에 미국을 압도할 인공위성을 개발하여 성공한 것이다.
미국은 자기들이 럭비 친선경기를 통하여 소련의 정보를 많이 얻어냈다고 대단히 만족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소련의 작전에 철저히 당한 것이다. 소련은 우주산업이라는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항공산업에 미국이 따라와도 좋다고 경쟁을 포기한 것이었다.
사람이 세상을 살다 보면,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직위가 높을수록, 책임이 무거울수록 선택할 일이 많아지고, 선택하기가 어려워진다. 예를 들면 대통령이 한 가지 일의 선택을 잘하면 국운이 열리지만, 선택을 잘못하면 나라를 망치게 된다.
등소평이 중국을 개혁개방(改革開放)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고위층이 많았다. 왜냐하면 사회주의가 무너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등소평은 반대를 무릅쓰고 개혁개방을 선택하여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올해로 개혁개방 30년째인데, 중국은 그동안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개인의 일생도 마찬가지다. 선택을 잘하면 앞길이 열리지만, 선택을 잘못하면 그때부터 앞길이 암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선택을 잘하려면 판단을 잘해야 하는데, 판단을 잘하려면 마음에 사욕(私慾)이 없어야 한다. 이것도 갖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으면 판단을 할 수가 없다.
기업체 사장이면 거기에 전념해야지, 사장 하면서 국회의원도 하고 싶고, 장관도 하고 싶고 사회단체 회장도 하고 싶어하면, 어느 것도 다 잘 못하게 된다. 학자는 학문 연구에만 전념해야 하고, 바둑선수는 바둑에만 전념해야 하고, 가수는 노래 부르는 데만 전념해야 한다.
큰 것을 얻기 위해서 작은 것은 희생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다 보니, 잘되는 것도 없고, 또 심신이 피로한 것이다. 버릴 줄 알아야 얻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남에게 양보하면 몇 바퀴 돌아서 다시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이대도강(李代桃僵)
복숭아를 위해 자두를 버려라
李代桃僵, 勢必有損, 損陰以益陽.
자두나무가 복숭아를 대신해 희생한다는 뜻으로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이다. 형세가 손실이 나는 쪽으로 진행될 때는 과감히 부분의 이익을 희생시켜 전체적인 이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단해야 한다.
이대도강(李代桃僵)의 '강(僵)'은 말라비틀어져 쓰러진다는 뜻이다. 큰 것을 이루기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한 결과다. 이 계책의 관건은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결단에 있다. 이대도강(李代桃僵)은 악부시집(樂府詩集) 계명(鷄鳴)에서 나왔다. 해당 구절이다.
[桃生露井上, 李樹生桃旁]
복숭아나무 우물가에 있고 자두나무 그 옆에 있다
[蟲來嚙桃根, (李)樹代桃僵]
벌레가 뿌리를 갉자 자두나무가 대신해 시들었다
[樹木身相代, 兄弟還相忘]
나무도 서로 그런데 형제야 어찌 서로 잊을 손가
이대도강(李代桃僵)은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해 벌레가 먹게 되었으니 형제 사이야 더 말할 것이 없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전쟁터에서 장수는 때로 부분을 희생시켜 전체를 보전해야 하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작전과정에서 아예 일부 병력을 희생시키고 최후의 승리를 얻고자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비록 무모하기는 했으나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군부가 구사한 이른바 가미카제 자살특공대가 이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이대도강(李代桃僵)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일화가 '사기(史記)' 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에 실려 있다.
전국시대 말기 제위왕은 여가만 있으면 종족과 공자들을 이끌고 가 기사(騎射) 놀이 도박을 즐겼다. 제위왕의 종족인 전기(田忌) 또한 이를 즐겼으나 늘 제위왕에게 지기만 했다. 하루는 전기가 손빈을 데리고 나갔다. 손빈이 보니 전기가 패하는 원인은 늘 말이 좋지 못한 데 있었다. 이날도 전기는 제위왕과 겨루어 3번 모두 졌다.
손빈이 전기에게 말했다. "내일 다시 한 번 왕과 내기를 하십시오. 제가 반드시 이기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전기가 기뻐하며 말했다. "선생이 과연 이기게 해주면 마땅히 1,000금을 걸고 왕과 내기하겠소."
전기가 제위왕을 찾아가 내기를 청하자 제위왕이 크게 웃으며 기꺼이 허락했다. 이튿날 많은 공자가 화려하게 말과 수레를 치장하고 일제히 경마장으로 모여들었다.
전기가 손빈에게 물었다. "이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오. 이번 시합은 한 판에 1,000금이나 되오."
손빈이 대답했다. "왕은 제나라에서 가장 좋은 말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그대가 순서대로 겨루다가는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가장 좋지 못한 말을 타고 대왕의 제일 좋은 말과 경주하십시오. 또 대왕이 보통 말을 타거든 그대는 제일 좋은 말을 타고 달리십시오. 마지막으로 대왕이 가장 좋지 못한 말을 타면 그대는 보통 말을 타고 내기를 하십시오. 그리하면 3번의 시합에서 비록 1번은 지게 되나 2번은 이길 수 있습니다. 말을 제가 골라드리겠습니다."
전기가 탄복했다. "참으로 신묘한 계책이오."
전기가 손빈이 일러준 대로 하자 과연 3번의 시합에서 2번을 이기게 되었다. 전기는 제위왕으로부터 많은 포상을 받고는 이기게 된 까닭을 소상히 고했다. 제위왕이 손빈을 군사(軍師)로 삼게 된 배경을 짐작하게 해주는 일화다.
전기가 제위왕에게 이긴 것은 아군과 적군의 가장 정예한 부대가 정면으로 맞붙던 정공법 위주의 전투관행을 뒤집은 데 있었다. 큰 승리를 위해 전략자원을 변칙적으로 운용했던 것이 요체다.
이대도강은 1등만 계속 살아남는 단판 승부의 토너먼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월드컵 예선과 본선에서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리그에는 적극 활용할 만하다. 소모성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 응용할 수 있는 전술이다.
▶️ 李(오얏 리,이/성씨 리,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子(자, 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李자는 '오얏나무'나 '성씨'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李자는 木(나무 목)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李자는 본래 나무의 일종인 '오얏나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좀 생소한 단어이긴 하지만 오얏나무는 '자두나무'의 다른 말이다. 李자는 과일을 많이 맺는 자두나무에 빗대어 만든 글자로 마치 나무가 아이를 낳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李(이)는 ①오얏나무(자두나무) ②오얏(자두) ③심부름꾼 ④다스리는 벼슬아치 ⑤도리 ⑥별의 이름 ⑦옥관(獄官) ⑧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자두나무의 꽃을 이화(李花), 오얏의 즙을 짜 말려서 빻아 만든 미싯가루를 이초(李麨), 오얏나무나 자두나무를 이수(李樹), 이치에 막혀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이궁(李窮), 형조의 다른 이름을 이관(李官), 복숭아와 자두로 그 꽃이나 열매를 또는 남이 천거한 좋은 인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도리(桃李), 길 가는 데 쓰는 여러 가지 물건이나 차림을 행리(行李),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면 오얏 도둑으로 오해받기 쉬우므로 그런 곳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를 이르는 말을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방고리(道傍苦李), 과실 중에 오얏과 능금이 진미라를 이르는 말을 과진이내(果珍李柰), 이름과 실상이 일치하지 못하는 것의 비유로 일컫는 말을 장관이대(張冠李戴), 봉숭아에 대한 보답으로 오얏을 보낸다는 뜻으로 내가 은덕을 베풀면 남도 이를 본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도보리(投挑報李) 등에 쓰인다.
▶️ 代(대신할 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弋(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 표적의 말뚝, 명확하게 함; 대)部와 앞세대와 뒷세대의 사람(人)이 번갈아 들다는 뜻이 합(合)하여 '대신하다'를 뜻한다. 사람의 일생을 가르는 시간적(時間的)인 한동안, 세상, 세대(世代), 대대로 이어지는 데서 갈마들다, 바꾸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代자는 ‘대신하다’나 ‘교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代자는 人(사람 인)자와 弋(주살 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弋자는 짐승을 잡기 위해 줄을 묶어두던 말뚝을 그린 것으로 ‘주살’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代자는 이렇게 줄을 묶어두던 弋자에 人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람이 끈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사람이 끈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세대(世代)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代(대)는 (1)대신(代身) (2)예전부터 이어 내려오는 가계(家系) (3)이어 내려오는 가계(家系)나 어떤 자리(지위(地位))에 있는 동안을 세는 단위(單位) (4)연령(年齡)의 대체의 범위(範圍)를 나타내는 말. 10, 20, 30… 들의 아래에 쓰이어, 10세로부터 19세, 20세로부터 29세, 30세로부터 39세까지의 각 나이층을 이르는 말 (5)임금이 치세(治世) (6)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 대금(代金)의 뜻을 나타내는 말 (7)명사(名詞) 뒤에 붙어 가장 큰 구분(區分)으로 나눈 지질(地質) 시대(時代)를 나타내는 말 (8)선비(鮮卑)의 추장(酋長) 탁발이로가 315년에 진(晉)으로부터 봉(封)함을 받아 세운 나라. 북위(北魏)는 그 후예(後裔)임 등의 뜻으로 ①대신(代身)하다, 대리(代理)하다 ②교체(交替)하다, 번갈아들다 ③시대(時代) ④일생(一生) ⑤세대(世代) ⑥대리(代理) ⑦대금(代金) ⑧계승(繼承)의 차례(次例) ⑨번갈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인간 세(世), 지경 역(域), 지경 경(境), 지경 계(界), 지경 강(疆)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상태나 성질을 어느 하나로 잘 나타내는 일 또는 나타낸 그것을 대표(代表), 다른 것으로 바꿈을 대체(代替), 새것으로나 다른 것으로 바꾸어 갈아 채움을 대신(代身), 어떤 안에 대신할 안을 대안(代案), 물건을 산 대신의 값 또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생기는 희생을 대가(代價), 남을 대신하여 일을 처리함을 대리(代理), 남이나 어떤 기관을 대신하여 그의 의견이나 태도를 책임지고 말함을 대변(代辯), 물건의 값으로 치르는 돈을 대금(代金), 대신하여 행함을 대행(代行), 식사나 축사 등을 대신 읽음을 대독(代讀), 남을 대신하여 글을 씀 또는 그 글씨를 대필(代筆), 이 뒤의 세대로 앞으로 오는 시대를 후대(後代), 대대로 이어 내려온 그 여러 대 또는 그 동안을 역대(歷代), 역사적으로 구분한 어떤 기간을 시대(時代), 서로 번갈아 드는 사람 또는 그 일을 교대(交代), 세상에 드물어 흔히 없음을 희대(稀代), 어떤 계통의 최초의 사람을 초대(初代), 거듭된 여러 세대를 열대(列代), 대가 끊어지지 않게 함을 계대(繼代), 어느 시대나 인재가 없지 아니하다는 말을 대불핍인(代不乏人), 이 세상에서는 견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자라는 말을 절세대미(絶世代美), 지난 시대에는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뜻으로 매우 놀랍거나 새로운 일을 이르는 말을 전대미문(前代未聞), 어질고 착한 임금이 다스리는 태평한 세상이라는 말을 태평성대(太平聖代), 묵은 것이 없어지고 새것이 대신 생기거나 들어서는 일을 신진대사(新陳代謝),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 없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연안대비(燕雁代飛), 부모를 명당에 장사하여 그 아들이 곧 부귀를 누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당대발복(當代發福) 등에 쓰인다.
▶️ 桃(복숭아 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兆(조, 도)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桃자는 '복숭아'나 '복숭아나무'를 뜻하는 글자이다. 桃자는 木(나무 목)자와 兆(조짐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兆자는 거북의 배딱지(復甲)에 나타난 점괘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조, 도'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복숭아에 대한 고대인들의 인식은 매우 극단적이었다. 설화에서는 장수의 상징인 천도(天桃)복숭아 이야기가 전해져오지만, 도화살(桃花煞)이 있는 여자는 한 집안을 망하게 한다는 민간신앙도 있다. 복숭아는 귀신을 내쫓기 때문에 제사상에는 물론 집안에도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다. 그래서 어찌 보면 桃자에 쓰인 兆자는 발음역할 외에도 복숭아가 신(神)적인 것과 연관된 과일임을 뜻하기 위해 쓰인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桃(도)는 ①복숭아 ②복숭아나무 ③복숭아(열매) ④대나무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복숭아와 자두를 도리(桃李), 복숭아 나무 숲을 도림(桃林), 복숭아의 털을 도모(桃毛), 복숭아나무의 열매를 도실(桃實), 복숭아 밭을 도원(桃園), 복숭아씨의 알맹이를 도인(桃仁), 복숭아 나무 가지를 도지(桃枝), 복숭아 껍질을 도피(桃皮), 나무에 달린 채 겨울을 나서 저절로 마른 복숭아를 도효(桃梟), 복숭아 빛깔과 같은 빛깔을 도색(桃色), 복숭아 꽃을 도화(桃花), 복숭아 나무의 잎을 도엽(桃葉), 신선 나라에 있다는 복숭아를 선도(仙桃), 선가에서 하늘 위에 있다고 하는 복숭아를 천도(天桃), 3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린다는 선도를 반도(蟠桃), 흰 빛깔의 복숭아를 백도(白桃), 속계를 떠난 별천지를 일컫는 말을 도원경(桃源境), 이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를 일컫는 말을 도원향(桃園鄕), 도화원이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를 일컫는 말을 도화원(桃花源),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복숭아와 오얏이 천하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우수한 문하생이 많음을 비유하는 말을 도리만천하(桃李滿天下),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라는 뜻으로 처녀가 시집 가기에 좋은 꽃다운 시절을 이르는 말을 도요시절(桃夭時節), 이 세상을 떠난 별천지를 이르는 말을 무릉도원(武陵桃源), 먹다 남은 복숭아를 임금에게 먹인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좋게 보여 사랑 받던 것이 나중에는 도리어 화근이 됨을 이르는 말을 여도담군(餘桃啗君),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각기 다르게 받아 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여도지죄(餘桃之罪), 뜰에 가득한 복숭아꽃을 일컫는 말을 만정도화(滿庭桃花) 등에 쓰인다.
▶️ 僵(넘어질 강)은 형성문자로 殭(굳어질 강)은 통자, 傹은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畺(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僵(강)은 ①넘어지다, 쓰러지다 ②넘어뜨리다 ③뻣뻣해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추워서 얼어 죽은 송장을 강시(僵屍), 뻣뻣이 서서 움직이지 않음 또는 굳세게 섬을 강립(僵立), 나무가 쓰러져 뿌리가 빠짐을 강발(僵拔), 엎어져 넘어짐을 강부(僵仆), 죽어서 쓰러짐을 사강(死僵), 쓰러져 죽음을 강사(僵死), 저절로 무너지거나 쓰러짐을 자강(自僵), 넘어진 나무에 물 날까라는 뜻으로 분명히 없는데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린다는 뜻의 속담의 말을 강목수생(僵木水生)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