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첫 대회 이후 올해 38주년 맞은 '3쿠션 당구월드컵'
콜롬비아 보고타 대회가 '200회'…'100번째 챔피언'은 산체스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23년 만에 개최되는 올해 첫 3쿠션 당구월드컵은 200회째 열리는 대회다.
세계캐롬연맹(UMB)이 주최하는 '3쿠션 당구월드컵'은 지난 1986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초대 챔피언은 '3쿠션 전설' 레이몽 클루망(벨기에).
클루망은 당대 아시아의 3쿠션 최강자였던 일본의 고모리 준이치와 고바야시 히데아키를 연달아 꺾고 우승했다. 준결승에서는 고모리를 3-0, 결승에서는 고바야시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후 37년 동안 매년 4~7회가 개최돼 지난 2004년 이집트 후르가다에서는 통산 100번째 대회가 개최됐다.
100회 대회 우승자는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PBA)였다. 산체스는 결승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PBA)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개인통산 4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어 20년 만에 보고타에서 200번째 대회가 열리게 됐고, 이번 대회에서 과연 누가 3쿠션 당구월드컵의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콜롬비아는 1998년에 처음 3쿠션 당구월드컵을 주최해 2000년과 2001년까지 보고타에서 총 세 차례 대회를 열었다. 이후 10년 넘게 대회가 열리지 않다가 2013년 메데인으로 장소를 옮겨 4번째 대회를 개최했고, 이번에 보고타에서 5번째 대회가 열리게 됐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1시에 시작해 3월 4일 오전 8시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총 149명의 전세계 3쿠션 선수가 출전해 총상금 10만6500유로(한화 약 1억5000만원)와 우승상금 1만6000유로(약 2300만원)를 놓고 각축을 벌인다.
韓 조명우 김준태 등 11명 출전…아프리카TV, 4개 국어로 '생중계'
현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2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3위 마르코 자네티, 4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5위 쩐뀌엣찌엔(베트남) 등 세계 3쿠션 최강자들이 출전하고, 한국은 김준태(경북체육회),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차명종(인천체육회) 등이 시드를 받아 본선에 나간다.
그 밖에 강자인(충남체육회)과 정예성, 정승일(이상 서울), 황봉주(안산체육회), 서창훈(시흥체육회), 손준혁(부천), 등 국내 정상급 선수 6명도 출사표를 던진다.
한국은 지난 시즌 6차례 열린 당구월드컵에서 4차례 결승에 올라갔다. 이번 대회는 서울과 샤름 엘 셰이크에 이어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대회다.
과거 보고타에서 한국은 2001년 대회에서 김철민(PBA)이 16강에 진출했으나, 세미 사이그너(PBA)에게 1-3으로 져 8강에 올라가지는 못했다. 사이그너는 이 대회 결승에서 야스퍼스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2013년에 열린 메데인 대회에서는 8강에 고 김경률과 최성원(PBA)이 진출했고, 16강에는 조재호, 황형범(이상 PBA), 32강에는 강동궁(PBA)이 올라간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지난 시즌에 당한 결승전 4패의 사슬을 끊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는 예선 1, 2라운드는 30점 단판전, 3라운드는 35점, 최종예선과 32강 본선 조별리그는 40점 승부로 치러지며, 16강부터 결승까지는 50점 단판으로 대결한다.
일정은 3월 1일까지 나흘간 예선 리그전을 치러 32강을 확정한 다음 3월 2일(한국시간) 0시에 32강이 시작된다. 다음날 3일에는 16강과 8강, 마지막 날인 4일에 준결승 및 결승전을 치른다.
이 대회는 아프리카TV에서 전 경기 생중계되며, 한국어·베트남어·스페인어·영어 4개 국어로 중계될 예정이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아프리카TV·UMB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