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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
"저…이건 임신한게 아니고…."
방금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볼록하게 나온거예요.라고 말하기엔.. 내가 너무 쪽팔리잖아? 흐엉.
아주머니의 말에 당황하여 `어..저..그게..` 를 우물거리자, 내 허리를 자신의 팔로 감싸더니 당당하게 말하는 강하원.
"2개월이요."
"...강하원 너 미쳤...읍!!"
자신의 손으로 나의 입을 막더니 아주머니가 못 들으시게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해`라고 하는 강하원.
무슨 말을 할 것처럼 서있더니, 아주머니께 많이 파시라는 인사만 하고 돌아서는 강하원이다.
이럴꺼면서.. 남의 입은 왜 막고... 임신했다고 거짓말은 왜 쳤는데!!
"야 강하원 너 죽을래?! 날 임산부로 만ㄷ...."
"하원아…그게 무슨말이야?…"
낯익은 목소리에 강하원과 싸우는 것을 그만두고 앞을 보니,
눈물이 맺혀있는 눈으로 강하원과 나를 쳐다보는 서주아가 있었다.
그럼 설마 강하원이 서주아가 있는 걸 알고 그런 거야?..
"...여…울이가 임신을 했다니..?..거짓말이지..?"
"....야, 얘 너보다 한살많아.반말쓰지마.기분나빠."
이봐이봐, 강하원.. 그건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말이야....
강하원의 말에 잠시 인상을 찡그리다 개미만한 목소리로 말하는 서주아.
"미안…여울이언.니.가 임신했다는 거 사실이야?"
언.니.라고 끊어말한 것이 조금 거슬리긴하지만..
.....서주아한테 언니라는 소리들으니까 왠지 기분좋은데?
서주아의 말에 약간의 장난끼가 담긴 웃음을 짓는 강하원.
"사실이면."
"뭐…뭐라구?"
"사실이면 어쩔건데."
결국엔 눈에 맺혀있던 눈물한방울을 떨구는 서주아.
뭐야, 서주아.... 내가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진짜로 믿는거야?..
또 다시 눈물이 고인 눈으로 강하원을 쳐다보는 서주아.
".....선아언니도 알아?.."
"...서주아 입닥쳐."
서주아의 입에서 선아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싸늘하게 식어버린 강하원의 눈빛.
대체 선아란 사람이 누군데 저러는거야..괜히 불안해지려고 한다.
"모르구나.선아언니는 모르는거....아악!!"
"...강하원!!"
갑자기 서주아의 멱살을 거칠게 잡아버리는 강하원이다.
강하원의 저런 모습을 처음보는 나였기에 아무말도 못하고 그자리에 가만히 서있다가,
서주아가 켁켁거리며 몹시 힘겨워하자 그제서야 강하원을 말리기 시작했다.
"강하원,그만해!! 서주아 이제 그만 놔줘!!응?"
"...서주아, 선아누나이름..너가 함부로 지껄이라고 있는 거 아니야."
"..강하원!!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해!!"
강하원이 손에서 힘을 빼자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 서주아.
몹시 화가나 보이는 강하원은 교복넥타이를 느슨히 풀고, 나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마트를 나와버렸다.
".....선아란 사람이 누구야?.."
조심스레 강하원에게 물어보자,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린다.
그럴수록 내 심장은 더욱 더 빠르게 뛰기시작하고.. 나도 모르게 불안해진다.
"나중에."
"................으응."
강하원..너는 모르지.
`나중에` 라는 말이 얼마나 나를 불안하고 무섭게 하는지.. 나 혼자 외톨이가 된 것같아서 얼마나 외로운지..
너는 모를꺼야...
강하원과 아무말없이 걷다가 주형이가 있는 병원에 도착하였다.
"전화할께."
"....응..내일 봐.."
그렇게 강하원과 헤어지고... 이러면 안돼는 거 아는데... 이러면 나 진짜 이상한 거 아는데..
어느 새, 나는 강하원의 뒤를 몰래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강하원이 어느 병실앞에 멈춰서서 딱딱한 표정을 없애고 미소를 짓더니,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강하원의 모습에 불안한 마음으로 병실문에 달려있는 조그만 유리창으로 안의 모습을 힐끔 쳐다보았다.
창백하지만 청순해보이는 여자와 함께 무슨 얘기를 나누는 지…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강하원.
...친척이겠지..가족이겠지... 병실입구에 있는 이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선아.
....주형아.....나 지금 마음이 너무 아프다...
.
.
\다음날
"어머!!여울아, 너 지금 38도야!!오늘 그냥 집에서 푹 쉬어!!알았지?"
"응..엄마.."
어제 주형이의 병실에 들어가 주형이의 손을 잡고 무작정 울다가 아침이 되서야 집에 왔다.
나를 혼내려던 엄마를 보고 그대로 엄마의 품에 안겨 또 몇시간을 울었는 지 모르겠다.
온 몸이 뜨겁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그런 나를 보고 입에 칫솔을 문 채, 벌써 학교 갈 시간이 4시간이나 지났다는 것도 모르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나의 쌍둥이오빠 한 여운.
"너 솔직히 말해봐.엄마한테 혼날까봐 일부로 우는 척 한거지?"
"....아니거든..내 방에서 나가..."
"싫어!!내 방은 엄마가 보일러 안틀어줘서 춥단말이야 흑."
"하...그럼 조용히 있던가."
".........너 강하원때문에 운거지?"
....응.강하원자식때문에 울었어.그자식이 글쎄 다른 여자랑 같이 웃으면서 있더라.
너무 불안해서..그래서 울었어..
"아니.강하원때문에 운 거 아니야."
"그럼 너 전화는 왜 안받는데, 문자는?. 아까부터 너 핸드폰에 강하원전화랑 문자 계속 오는 건 알고있냐?."
"..................알아."
"그럼 좀 받아보시지?."
나에게 핸드폰을 내미는 한여운.
...부재중전화120통, 문자85건.
[한여울]
[야]
[너 어디야]
[땡땡이냐]
..등등의 문자..
핸드폰의 전원을 꺼버리고 서랍 아주 깊숙히 넣어버렸다.
"한 여운..."
"엉?"
"강하원..좋아하는 거....아니... 사랑하는 거...왜 이렇게 힘든거지..?"
"그러니까 내가 말했지. 강하원이랑 사귀지 말라고."
"치…너가 언제 그랬냐."
"난 분명히 말했어.너가 안 들은거겠지.."
..한여운은 알까..공선아라는 사람..
강하원과 친한사이니까.. 알 수도 있겠지?..
공선아와 강하원의 관계를 조금은 알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한여운에게 물어보았다.
"혹시…공선아라는 사람 알아?.."
"...너가 공선아를 어떻게 알아?!!"
"알구나.공선아랑 강하원..무슨 사이야?"
...아주 이상한 포즈로 몸이 굳어버린 한 여운..
웃을 힘도 없다, 멍청이.
"아 오늘 왜 이렇게 덥지?"
오늘 엄청 춥다고 했는데... 갑자기 딴청을 피우기 시작하는 한 여운..
"한여운...무슨 사이냐니까..."
"오늘따라 응가신호가 잘 온다. 변비탈출 하러가야겠어!! "
"...한 여운... 나 지금 심각해..장난 하지마."
내 목소리에 한여운은 내 얼굴을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쉰다.
"한 여울.. 너 이거 듣고 상처받지마.알았냐."
"응.강하원이랑 공선아.. 무슨 사이야..?"
"뭐…꽤 복잡한데, 나머지 얘기는 강하원입으로 직접들어라.나는 그냥 간단한 것만 얘기해줄테니까."
"...응."
"일단..공선아는.....하원이에게는 엄마같은 존재야...하원이엄마가..하원이 버린 건 알지?..."
"....아..알아."
"그 때... 하원이가 엄청 힘들어했었어..풉..하원이가 엄마에게서 받은 충격때문에 여자들이랑은 손도 안잡고,"
"…."
"심지어 말하는 거 조차 싫어했어.음...여자를 아예 싫어했다는 표현이 맞겠네..그런데 공선아가 나타난거야."
.....강하원에게 그런 때가 있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처음에 하원이는 공선아를 미친듯이 싫어했어.그러다가 둘이 점점 친해진거지."
"…."
"그리고 공선아는 강하원의 유일한 여자가 되었다는 말씀.. 그리고 그 다음은 강하원에게서 직접들어."
내 방에서 나가려다가 무언가생각났는지 다시 뒤를 돈 한 여운..
"아! 또..공선아는... 하원이의 첫사랑,첫키스상대야."
...공선아라는 사람은.. 강하원이 처음으로 사랑하고...처음으로 첫키스를 했던 상대였구나..
어떻게 보면 나보다 강하원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은 여자….
괜히 그 사이에 내가 끼어든 것같아 미안해지면서.....한편으로는 질투나기도 한다.
숨죽여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문밖으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울아!전화받아!니 친구라던데?"
...내 친구?.. 지아인가?....
힘없이 전화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전화를 받자... 지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 내심 기대했나보다. 강하원인 줄 알고.. 내심 기대했나보다.
[한여울!!너 왜 학교 안와!!]
"좀 아파서…으헤헤, 걱정했냐?"
[지금 너 걱정할 때가 아니거든요.너 연락안된다고 강하원 지금 열받아서 교실분위기 완전 급다운이다!!!]
"....강하원이?"
[어...어...아!!야 잠깐만!!!!나 전화하고 있잔...꺄악!!]
지아의 초음파를 능가하는 비명소리를 끝으로 아무소리도 들리지않는 전화..
끊어진건가..
전화를 제자리에 놓으려고 귀에서 떼는 순간,
[한여울, 사람 미치는 꼴 보고싶지.]
※ 업데이트 쪽지를 원하시지 않는 분은 [X] 라고 써주세요.
이번 소설분위기는 매우 다운다운..다운....
이제부터는 달달한 것만 쓸거에요.흐흐흐...드디어 소설이라면 꼭 하나씩있다는 첫사랑여자의 등장을 써보았군요.>3<
네..이제부터는 하원이를 중간에 놓은 두여자의 싸움인데... 하원이랑여울이가 참 달달하게 나올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솔로인 작가는 마으밍 아프지만 쓰도록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제 서주아는 바이바이인가요?..
..흠...(?).. 오늘 인터넷만 몇번튕겻는지 모르겠어요....화가 치솟아올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기대된다~^^이런 소설 보면 남친을 너무나도 갖고 싶다
아너무너무재밋어요!!
언능다음편보러 ㄱㄱ~~ㅋㅋㅋ
바람둥이...
재미있어요^^너무너무너무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