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평생 보고, 겪은 경험치와 책자에서 접한 간접적인 경험치를 전부 모아봐도
가장 감동과 전율을 느끼는 사람살이 이야기는 사랑이야기이고
그놈의 사랑이야기들 중에도 그 높고 높다는 종교의 벽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만큼
질긴 건 없더라구요.
사랑이야기 셋을 아둔한 기억을 더듬어 한번 써 보았습니다.
봄이니까요
1. 사랑 그 아픔의 노래
현몽이란 승려가 있었다.
대학을 나온 인텔리 승려인 그는 출가하여서도 담배와 술을 달고 살았다.
계율에 구애받지 않은 바람같은 승려.
사람들이 땡초라고 부르는 스님이였다.
이 스님이 모 암자에서 인근의 고교생들의 불교 학생회를 지도하고 있을 때 였다.
유난히 스님을 따르는 예쁜 여학생이 있었고 이 스님도 그 여학생이 싫지 않았다.
수많은 번민의 밤을 보낸뒤 이 스님 그 학생에게 편지를 썻다.
절 주변에 아람이 열리기 시작하니 밤을 줏으러 오라고....
그리고 날마다 밤나무를 쳐다 보았으나 아직 아람이 열리기엔 날짜가 일렀다.
그래서 읍내 장에 나가 묵은 밤을 사서 밤나무 주변에 뿌렷다.
소녀가 왔고 그들은 산속을 다니며 밤을 주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그들은 그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함께 전국 사찰을 떠돌아 다녔다.
이절, 저절에서 불목하니도 하고 허드렛 일을 하면서....
그리고 둘은 서울에서 살림도 차렸다.
허나 세상은 그들을 가만 두지 아니하였고 현실도피적인 현몽은 세상에선 무능한 남자일 뿐 이였다.
그녀가 결국은 떠나가고 현몽은 혼자 남았다.
그녀는 멀리, 멀리 아프리카까지 갔다.
그리고 3년 뒤 아프리키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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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홍성은 현몽스님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꼭 와 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무슨일인가 하고 여주 신륵사로 달려갔다.
그날이 그녀의 49제 마지막 날 이랫다.
신륵사의 종은 구웅~구웅~ 울고, 그 여자의 유품은 불에 탓다.
유품중엔 전국사찰들의 카다로그. 두사람의 사진들, 그리고 밤을 줍던 날 함께 주워 주었던 노란 은행잎도 있었다.
그녀는 그걸 끌고 아프리카까지 갔었다.
밤새 신륵사의 돌탑 위 벼랑에 달빛은 뜨고, 그 벼랑아래로 여강 물결은 흐르고
시인과 땡초는 캔맥주를 마셧다.
이 이야기를 전한 시인은 말했다.
'이제 우리는 현몽을 잊어야 한다.'
'아니, 현몽이 현몽인것 조차도 잊어야 한다'
그 밤도 신륵사의 범종은 구웅~구웅~ 울었다.
* 이 이야기가 읽힐 때의 김홍성은 40대을 갓 넘긴 장쾌한 사내였으나 이제 이 사내는 아내가 죽은 네팔의
산자락에서 한국식 식당을 열고 60대를 코앞에 둔 초로의 밥짓는 사내로 살아간다.
설산을 바라보며 밥을 지으면 아내가 보고 싶어도 위로가 될려나?
아님 그리운 그 마음위로,히말라야 연봉위로 싯귀라도 하나 두둥실 떠 올라 주려나?
2. 그 찬란한 사랑의 노래
. 그는 개신교단에서 설립한 신학교의 학생이였다.
장차, 참 목자가 되려는 크고 야무진 꿈과 사명감에 불타는 신학생이였다.
어느날 천주교단에서 행한 행사에 참여했다가 한 여인에게 마음을 뺏겼다.
그리고 그에게 번뇌와 고통의 나날이 시작되었다.
당황스러웠던 그녀는 그를 피해 멀리 도망을 갔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울면서 호소를 했다. 제발 그녀를 그냥 놔두어 달라고....
그녀는 그보다 너댓살 연상이였고 천주님께 생을 의탁한 수녀였다.
그는 고통스러웠고 그가 사랑하는 그녀도 절절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녀는 수도원으로 피난을 갔다.
그들은 힘든 오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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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녀는 그 어린 신학생이였던 최일도 목사님의 사모다.
밥퍼 목사로 유명하고 천사병원 설립자로 유명하며 다일공동체 설립 운영자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의 안사람으로 바쁘게 살아 간다.
그들에겐 그 고통스럽던 스무해 전의 상처가 사랑의 훈장으로 남았다.
3. 작은 우산속 축축한 어깨를 끌어 안는 사랑
김영웅 그는 소설가다.
그는 환속한 스님이다.
그는 한 여인을 보고 환속을 결심했다.
그는 그 여인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돈을 번다.
박재희 그녀는 시인이다.
그녀는 아가다란 법명을 가진 전직 수녀였다.
그녀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이제 그들은 한 그릇 따뜻한 밥상을 앞에 놓고 저마다의 목소리로 성호를 긋고
그리고 염불을 왼다.
그들의 이야기는 영화화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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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빌어먹을 사랑은 돌풍과 천둥을 동반한 젊은날의 빗줄기 같은 것이다.
가슴 아파하며, 그리워하며.....
나이가 들면 잊혀지는게 사랑이라던데....
그러나 기억하라.
우리에게 사랑마져 휘발해 버릴 때 그 피폐함을 어찌 감당할지를...
- 머저리 송 -
언제나 막 차를 타고 오는 사람
- 박 재희 -
비가 내린다.
젖은 옷자락을 펼쳐드는 안개
그 슬픔속으로 달아나는 밤
앞집 김씨가 빈 리어커를 끌며 아는 체하고
가파른 밤 열두시의 고개를 오른다
안개 그리고 꿈틀대는 서울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길게 늘어선 가로수 그림자 사이로
죽음의 파도가 밀려 닥쳐 온다
그래, 죄지은 사랑이야
돌아서는데 낯익은 발자욱소리
취한 머리카락 쓸어올리는 사람이 있다
작은 우산속에 축축한 어깨를 끌어 안는 사랑
무섭지 않아?
-걱정이 돼요
한걸음 걸음 옮길 때마다 물러서는 어둠
간다, 그 어둠을 뚫고
새벽으로 만든 집을 향하여
- 줄거리
- 영훈과 재희는 학창 시절 옷깃을 스치듯 만났다가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쳐 각자 구도의 길을 걷게 된다.
- 그러나 목숨처럼 믿고 따..
첫댓글 이런 사랑 나도 함 해봤으면 도대체 울매나 좋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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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유. 죽기전에 죽을만큼 절절한 사랑 한번 해봐야 하는데....
지두 그러합니다. 절절한 사랑. ㅎㅎ그런데 거울을 보면 영~
꿈꾸던 사랑 실제로 해보이 그기 그겁띠더.....차라리 맛도 몬보고 그리능기 오히려 ......??ㅎㅎㅎ
^_^~~~***
ㅋㅋ 수마석님 인자 기운 딸리시는 가베요~?
매일 걷기로 기운찬! 왕님은 앞으로 쭈욱 사랑을 꿈꾸셔도 됩니다. ㅋㅋ
그럴지도 모르지요.^^ 글쎄... 늘 동경하던 그님을 만난건 행운일까요? 사람인 이상 문제가 없을 수 없지요. 차라리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름다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봤니더.^^
쯔쯔쯔~ 이런 불쌍한 중생들.......멀쩡한 가슴으로 한 세상 살아가는 그대들은 드응신. 나? 난 가슴을 열면 지금도 선홍 빛 핏물이 뚝뚝 떨어진다오. 난도질 당한 내 가슴 격정에 울부짓던 내 청춘....안 믿으면 말고.....
한번 털어놔 보셔요. 이제 털어 놓는다고 과거 가지고 혼내실 마나님도 아니실테고...
왕머저리님, 글솜씨가 뛰어나시네요.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글이야 오드리님이시지요. 안녕하시죠?
왕머저리님 좋은글 자주 올려주삼~~수원 언제 쳐들어 갈까예???
이번 여름쯤 수리산 산행 한번 하시지요.
절절한 사랑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못해 숭고합니다 고1때 내가 선택한 남자 그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오늘도 정진합니다 내가 이세상에 왔다간 의미이기도 합니다
으이쿠!!!, 고1때? 노미호씨와 주리혜씨의 사랑야그인 고전이 생각나네요. 부디 채금질 일을 했으면 끝가정 채금지시고 존봄 되시길 바랍니다.
헉~ !왕~님 두번째 이야기 중 아내가 성당에 간다는 것 진짜입니까? 이 존 글 내가 하는 카페에 좀 올려주심 안되근나?
오래전에는 분명 성당나갔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 옛날 설악고 계실때 부근에 광대한 다일 공동체 부지 팻말 보았는데 ..... 그건 그렇고 요즘 매일 매일 체력관리하러 다니신다는 시나브르님, 싸모님이 매일 헬스하러 다니신다고 남푠자랑 하시던데 뽀빠이 되셔서 난중에 푸마씨님하고 팔씨름 한븐 하이소. 지가 심판 볼께요. 좋은 봄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