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병을 고치려고 싸우지 마라[PART2]-18.암 방치요법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편안한 죽음을 원한다면
암은 그냥 내버려둬라
생각하건대,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죽음은 죽기 직전까지 활기차게 생활하다가 단숨에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의외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으나 내가 확립한 ‘암 방치요법’
은 이런 죽음을 맞게 해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방법이다.
암은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을 조절, 통제할 수 있고, 그 결과 죽기 직전까지 치매에 걸리거나 의식불명 상태가 되는 일 없이 비교적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산책을 즐기는 정도의 야외 활동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배우인 오가타 겐(緖形拳)은 자신이 간암이라는 사실을 가족 이외에는 일절 알리지 않고, 수술과 항암제 치료도 “배우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 채 활동을 지속했다. 이후 그는 드라마 ‘바람의 정원’ 촬영을 끝낸 후 제작 발표회까지 참여하고 그로부터 5일 후에 세상을 떠났다.
오가타는 병문안을 온 절친한 친구에게 “몸을 소중히 생각해, 다 나으면 뱀장어나 먹으러 가자”라고 말하고는, 몇 시간 뒤 마치 잠자듯이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나는 대부분의 암은 방치하면 오가타의 경우처럼 평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암 방치요법은
암에 대한 최선책
나는 지난 30년 동안 ‘어떻게 해야 암 환자가 가장 고통스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이치에 합당하면서도 환자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 진찰 방침을 생각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암 방치요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유사 암이라면 전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진짜 암이라면 치료를 하든지 안 하든지 사망률이나 남은 수명에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암으로 인한 통증이나 기능 장애가 나타났을 때 진통 치료 및 방사선 치료, 경우에 따라서 외과 수술을 하면 된다.
나는 암 방치요법이 세상에서 가장 새로운 치료법이자 개념일 뿐만 아니라 최선의 대처법이라고 확신한다. 옛날에는 집에서 자연스럽게 죽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마도 이런 ‘자연사’는 대부분 암이 남녀 모두 위암이 많았을 것이고, 여성이라면 위암에 이어 자궁암이 많았을 것이다. 위암과 자궁암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마지막까지 통증도 잘 느끼지 않고 편안한 죽음을 맞게 된다. 또한 집에서 나무가 말라가듯 죽어간 노인들의 ‘노쇠사’도 대부분 암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자연사나 노쇠사는 주변에서 보기 힘들어졌고 자연히 잊혀졌다. 반면에 치료를 받다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암 환자들 이야기는 시도때도 없이 들린다. 그러니 현대인이 그토록 암과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암을 방치하면 편안함 죽음을 맞을 수 있다. 건강검진 등으로 암을 억지로 찾아내지 말고, 만약 발견되더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오히려 오래 살 수 있다. 현대인이 성인이 되고 나서 걸리는 다른 병도 대부분 그렇게 방치하면 마찬가지로 더 오래 살고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자신의 생명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한다”라고 마음먹으면, 이후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하는 방법적인 부분은 무궁무진하다. ‘암 방치’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수십만건이나 되는 자료를 찾을 수 있다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스스로 자기 삶을 개척하자.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