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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끝났다. 언론에서는 문제가 워낙 어려워서 만점자를 찾지 못한다느니, 올해에도 초고난도 문항이 있었느니 없었느니, 여러 가지 논란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험생들은 무덤덤하다. 코로나 이전 치르던 방식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무사히, 그리고 안전하게 끝마쳤다는 표정들이다. 이제 시험을 준비하는 지난한 기간 동안 고생했을 대견한 수험생들의 마음, 그리고 그동안 마음을 썼을 수험생 가족 모두의 마음을 헤아려 봐야 활 시간이다.
비록 수능은 끝났지만 본 관문이 남아 있는 학생들은 친구들과 마음 놓고 실컷 만남도 갖기 어려울지 모른다. 또 앞으로 대입의 모든 과정이 끝나도 당락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긴장을 이어가야 할 수험생들의 마음도 돌보아 줄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수년간 대입 시험만을 생각해 왔던 학생들은 수능 이후 큰 상실감을 느낄 수도 있다. 절망감이나 슬픔, 허무함,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빠질 수도 있다. 매년 수능 이후에 고3 학생에 대한 마음 돌봄에 대한 정책, 학사 운영에 대한 정책들이 고민되는 이유이다.
올해 역시 교육행정기관들이 수능 이후의 학사 운영, 교육과정의 내실화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시험 이후 지나친 해방감으로 인해 자칫하면 위험에 노출될 수험생을 대상으로 마약이나 음주, 사이버폭력, 도박 등 안전 전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학교에서는 자기 계발의 시기, 정서적 안정 등 마음 챙김의 시기, 진로에 대한 경험의 시기 등 학교의 특색을 살려서 다양한 방침을 운영하고 있다.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수업을 하지 않고 영화 등만 무분별하게 보여주거나, 특정 대학교에 진학을 몇명 했는지 등에 대한 게시도 막고 있다.
필자는 수험생들이 가진 지금의 여유시간에 독서를 추천하고 싶다.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단단하게, 그리고 깊게 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 수험을 위한 독서가 아닌, 나를 위하여 꾸준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서 시간은 너무 무리하게 1시간 이상 잡는 것보다 10분~30분 정도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저녁 식사를 후 20분, 학교에서 20분, 아침 시간 10분 등과 같이 독서를 이어지는 일정으로 생각하고 습관을 시작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독서습관을 위해서 학교 도서관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수험생활을 하면서 학교 도서관에 지문 해석을 위한 독서나 공부 외에 독서를 위한 방문은 잘 못했을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도서관을 방문해서 책을 읽어보자. 굳이 한 권을 붙잡고 다 읽지 않더라도, 하루하루 책을 바꿔가면서 조금씩 읽는 것도 좋은 습관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어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좋은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은 책을 읽게 시작하는 것이 더 우선일 수도 있다. 먼저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도서를 편식처럼 읽는 것도 좋다. 그래서 규칙적으로 책을 읽으려는 습관을 만들고 나서, 어느 정도 지난 후에는 장르를 넓혀 다양한 책을 읽도록 연습할 수 있을 것이다.
단편소설이나 수필과 같이 짧은 길이의 글을 먼저 읽어보면서 긴 호흡으로 읽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오디오북 등을 활용해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등이 읽어주는 글도 들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종류의 책도 많다. 글을 읽기 싫다면 오디오북도 매력적이다.
사실 여유가 없어도, 또 여유가 있어도 독서를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책을 읽는 습관을 갖는 데 계속 실패하더라도 자꾸 다짐하고, 또다시 반복해서 다짐하는 것조차 훌륭하다. 해마다 일출을 보고 다짐하는 작심 3일을 10번만 하면 30일이라는 말과 같이 계절을 핑계로 독서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책 읽기를 통해서 수험생들의 마음챙김에 이바지하는 한편, 시험 이후 삶의 풍요에도 깊이를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