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돌아오니 딸애가 싱크대에 뭘 두고 갔다
봉투가 여러 개라 하나씩 뒤져보니 마라탕 재료다
일전에 아들이 포장해서 시켜 먹는 건 봤는데
이걸 이렇게 놔두고 가면 나더러 하라는 소리
생전 첨 해보는 거라 짜증 비슷한 열 뭉치가 올라오는데
곁에서 보던 아들 녀석의 입가엔 미소와 함께 기대감으로
눈빛에 생기가 돈다.
레시피 읽어보고
유튭에서 요리편 찾아보고
검은빛이 도는 육수 봉지 쏟아붓고 끓이다가
야채 해물 소고기 왕창 듬뿍 넣고 마지막에
아기 포대기 끈 같은 중국식 넓적 당면을 넣으니 끝이라네
어미가 끓이는 내내 가스 불 위만 쳐다보던 아들
큰 대접 수북이 퍼다 줬다
사 먹는 것보다 집에서 끓여준 것이 더 맛있다고는 하는데
난 별로다. 육수의 향이 내 비위에 안 맞았다.
원래 중국식 훠거라고 해서 문헌을 찾아보니
과거 쇠죽솥같이 큰 솥 걸어두고 웃통을 벗은
중국인들이 건져 먹던 그 음식이다
명절이나 좋은 날에 작게나 크게 끓이던
그 나라 음식
설에 의하면
그 육수 국물은 대를 이어 보관했다가
좋은 날에 다시 끓이고를 반복한다는데
아마 우리나라 명가라 소문난 족발집에서
족발 삶는 약재 곁들인 육수를
십여 년 이어오면서 쓴다는 것과 비슷할지도
음식 본래 뿌리는 훠거라고 하는데
이름이 현대화되어 마오타이 마라탕 촨촨상으로 불리기도
자칭 매니아의 평에 의하면
청두의 마오차이가 제일이고
우리나라 마라탕은 절대 먹을 수 없대나 뭐래나,
처음이라서 이것저것 마구 집어넣다 보니
양이 많아졌다.
맛있다고 두 대접을 먹는 아들을 보니
젊은 애들은 이런 맛이 좋은가 싶기도
그 육수의 향이 내 비위에는 영,
오늘 저녁 밥상에도 마라탕이다.
연 이틀째
첫댓글 딸래미도 그런향 좋아하는거 보면 취향이 요즘은 다양하지요 ㅡ
저도 으윽인데 ㅎ
아이들이 밖에서 사먹는 음식을
어째서
좋아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나는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너무나 달고 맵고 짜서 싫은데...
Tv에서 요리하는 방송을 보면
설탕을 너무 많이 첨가한다고 생각함.
국민들의 건강을 망치는
요리사들과 기업들...
정부와
보건 복지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운선님 입맛에 안맞으면 제게도 안맞을것 같습니다 ^^
저도 토종입맛 이거든요~~~ ㅎ
어쨋든 아드님이 맛나다고 두그릇이나 비우는것을 보면
운선님 손맛은 인증된 셈 이로군요~~~ ^^
요즘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도록
포장 되어 있는 재료들이 많지요.
저야 마라탕이니 뭐니 하는 것은 안 먹어 봤지만
서울 사는 우리집의 총각 아들놈은
갈비탕, 설렁탕, 육계장, 삼계탕 등 봉지에 들어있어
뎁히기만 하는 것들
잘도 보내줍니다. 택배로.
아드님이 두 대접이나 먹었다니
일단 성공한 음식솜씨입니다.
마라탕 처음들어보네요
운선님솜씨로 만들어
내면 일품요리가
아들이 잘먹으면 행복하지요 ㅎ
마라탕에 연태고량주 작은 것 한병 딱 마시면
끝내줍니다. ㅎ ~
요즘 젊은이들 좋아하는 음식
호호
제가 요즘 즐겨먹는 음식중 하나
마라탕이에요
근처 마라탕집 섭렵해요
매운거 싫어하는 그이는ㅡ백탕
저는 혀를 알싸하니 자극하는 매운맛으로요
저는 잡식성이라
피자도 좋아 크림스파게티도 좋아
훠거도요 호호
먹고싶어요~^^
시카고에 가서 훠거
마라탕비스무리한 중국식 샤브샤브집
예약도 안받을 정도로 손님이 많습니다.
주로 중국인...
그집에서 밥먹고 와서
담날 아침 응꼬에서 난리가 ....불나는줄,,,,ㅎㅎ
ㄱㅃ
밥도 잘안하는 울집에
냉동고에 청양고추는 365일
자리잡고 있어요
대접받는것중 하나에요 ㅎ
@정 아 저도 매운걸 조아하는데..
청양고추의 매움과는 다른 매움,,,,,,ㅎ
ㅎ
듣고보니 과연 그리 먹고싶을 것 같지는 않아요.ㅎㅎ
그래도뭐 아들님이 잘자시면 됐지 뭘 더
바라겠습니까.ㅎ
저도 매운것을 잘 못먹어서 짬뽕도 못먹어요
양꼬치 집 가도 별로 먹을만한게 없어요
요즘 젊은 취향이 먹는 음식인가 봐요
처음 들어본 음식입니당...ㅎ
돈 벌면 꼭 사 먹어봐야지 ~^^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 하는 음식 너무 달아요
제가 학교에서 일 하는 관계로 학생 식당에서 점심을 자시는데 공짜니께 잡수지 영 ....
한식이던 일식이던 중식이던 달아요
달아도 너무 달아요
마라탕 한번도 못먹었어요 ㅎㅎ
궁금해서 먹어봐야지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운선님은 확실히 요리의 대가 셔요
갑자기 운선님표 생채가 먹고 싶네요
추~~룹
아마도 중국 음식 같습니다
그래도 생소한 음식아라 ....
저도 빨강이라면 기겁을 하고 먹지를 못하는데..
아이들은 위장이 튼실해서 그런지 독하게 매운것을 잘도 먹더라구요..
그래도 역시 엄마..자식 입에 들어가는건 내 취향과는 무관하다..그쵸..^^
저도 하시는 과정도
그렇구 봉지에 들어있는거
사서 해보니 여엉 별루
더군요.
간편하고 달고 맵고
자극성있어 젊은사람들
좋아는 하겟지마는
운선님이 해주시면
감사히 먹겟지마는
다른사람이 해주며는
돈받고 먹어라 해도
안먹을 낍미더~
아파트상가에 마라탕 간판을
단집이 생겨서
주문해 먹어볼랬더니
운선님 입에 별로라니
다시 생각해봐야 할듯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12.16 05:36
제가 서식중인 변두리 동네에 마라탕집이
생겼는데 호기심에 가보니 온통 참새떼
같은 10대 20대 딸아이들만 오글오글,
매워서 혼이 났는데 고 어린 것들이 오물
오물 잘도 먹더만요ㅎ
단언컨대, 마라탕 못먹으면 노인~ 땅땅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