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韓, ‘집단방위’ 결정적 중심” 지역 안보위협 공동대응 언급
화정평화재단 국제안보학술회의 한미안보硏-한국해양硏 공동주최
“진정한 동반자 관계는 부담 분담… 한반도 안보, 태평양 지역과 연결”
한반도 밖 위협에 한국 역할 요구
“美는 군함-韓은 상선 건조 강점”… 경쟁력 결합 통한 조선 협력 제시
육사 생도들과 셀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제40차 한미 국제안보학술회의’에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양회성 기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6일 “현대적 동맹의 건전성은 진정한 부담 분담에 달려 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의존 관계가 아닌 진정한 동반자 관계”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동맹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를 넘어선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한국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과 러시아 등 적대국 간의 연대가 한반도의 작전 여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한반도 안보 재설계(redesign)’가 오늘날 한미에 주어진 임무라고도 강조했다.
● 브런슨 “韓 집단 방위의 결정적 중심”
이날 브런슨 사령관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제40차 한미 국제안보학술회의’(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 한미안보연구회, 한국해양연구소 공동 주최)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안보는 동북아, 서반구, 그리고 태평양 전역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무역과 기술 혁신, 집단방위(collective defense)의 결정적 중심(critical center of gravity)”이라고 밝혔다. 집단방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안보협력 체계로 미국의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늘려 지역 안보위협에 대응하면서 공통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개념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수십 년간 비무장지대(DMZ)에 초점을 맞춘 국지적 관점에서 한반도 방위를 바라봐 왔다”며 “그러나 오늘날의 전략적 현실은 우리가 훨씬 더 큰 그림을 바라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보는 동북아와 서방국, 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브런슨 사령관은 구체적으로 한미 연합훈련과 육·해·공·우주·사이버전 등 여러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다영역 작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 방공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와 군수 지원 공급망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같은 날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가 개최한 ‘2026 한미 연합워파이팅포럼’에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강력한 한국군 주도 역량과 안전한 역내 안보환경을 바탕으로 확고하게 조건에 기반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미가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 전문가들, 한미일 3자 확장억제 제안도
이날 제40차 한미 국제안보학술회의에서 발표자로 나선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한반도 안보 환경에 맞춘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경석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 해상발사 핵순항미사일(SLCM-N)을 중심으로 한 한미일 3자 확장억제를 제안했다. 그는 “해상 배치라는 형식, 그리고 대북 억제 수단으로만 사용한다는 전제가 한일 양국 내 논쟁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마르쿠스 가를라우스카스 애틀랜틱카운슬 인도태평양안보이니셔티브 소장(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은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연합사단 이하급의 연합 다영역 합동임무부대와 함께 중국·러시아의 한반도 개입을 억제할 동북아사령부 창설을 제안했다.
한미 조선업 협력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 정부의 안정적 발주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신종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은 함정 건조에, 한국은 상선 건조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양국의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한미 조선협력의 핵심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신규 조선소 건설과 기존 설비 확충, 인공지능(AI) 기반 생산관리·로봇 등 첨단기술 도입을 과제로 제시했다.
마이클 프레슬리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선임과학자는 “우리가 공유해야 할 핵심은 지식과 협업, 투자이지 생산을 놓고 경쟁하거나 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첨단 군함 기술과 한국의 양산·생산 효율 역량을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회의 참가자 명단
◇개회사
최병혁 한미안보연구회 한국 측 회장(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버나드 샴포 한미안보연구회 미국 측 회장(전 미8군 사령관)
◇환영사
원태호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소장(전 해군제3함대사령관)
◇기조연설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
◇오찬사
현인택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전 통일부 장관)
◇패널토의1
▽발표자
△마커스 갈로스커스 애틀랜틱카운슬 아시아태평양 안보이니셔티브 소장(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
△이경석 연세대 교수
▽토론자 △박철균 한국국가전략연구원(KRINS) 부원장
△조비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마이클 프레슬리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선임과학자
◇패널토의2
▽발표자
△기티퐁 에디 파루샤붓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전 미 국방부 정책실 정보작전국장)
△최승우 한미안보연구회 이사
△김태우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전 통일연구원장)
▽토론자 △홍성표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최현진 경희대 교수
△마커스 갈로스커스 애틀랜틱카운슬 소장
◇패널토의3(좌장: 신성호 서울대 교수)
▽발표자
△마이클 프레슬리 존스홉킨스대 선임과학자
△정삼만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해양안보센터장
△신종계 서울대 명예교수
▽토론자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유재준 해군본부 대령
△마커스 갈로스커스 애틀랜틱카운슬 소장
이지윤 기자, 이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