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장하 선생님의 취재기 ⌜줬으면 그만이지⌟를 읽고 나의 지나온 삶을 비교하면서
내가 지난날 얼마나 부끄러운 삶을 살아왔는지 새삼 느끼면서 많은 반성을 하였다.
1944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선생님께서는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1959년 삼천포 난각당한약방에 점원으로 취업하였다.
1962년 한양업사 시험에 합격한 선생님께서는 다음해인 1963년 10월에
사천시 용현면에 ⌜남성당한약방⌟을 개업하였고, 10년 후인 1973년 3월에
진주시 장대동으로 ⌜남성당한약방⌟을 이전한 후 2022년 5월 31일 ⌜남성당한약방⌟을
폐업할 때까지 줄곧 진주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생활하셨다.
선생님께서는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평소 하시고 계셨기에 장학사업을 하셔야 겠다는
마음을 굳히고 1982년 08월 전 재산을 털어서 학교법인 석은학원을 인수하시고는
다음해인 1983년 08월 11일 ⌜학교법인 남성힉숙⌟을 설립 이사장으로 취임하시고
1984년 3월 2일 오늘날 진주시에서 명문고가 된 ⌜명신고등학교⌟를 개교하였다.
특히 선생님께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셨는데,
선생님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던 제자들 중에는 검사가 된 분도 있고, 판사가 된
분도 있으며, 학생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간 제자도 있고, 노동운동에 뛰어 들어
민주노동당 후보로 진주시장에 출마한 제자도 있었다.
검사가 된 제자가 진주지청장으로 발령받게 되자 선생님께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요청을 하였으나, 선생님께서는 한마디로 단호히 거절하였으며, 그 제자가 진주지청을
떠날 때까지 식사대접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았으며,
학생운동을 하였던 제자가 선생님께 “나로 인해 경찰감시를 받는 등 힘드셨지요?”
라고 묻자, 선생님께서는 “내가 네 입장이 되었어도 학생운동을 하였을 것이다.
너와 같은 젊은이가 있기에 나라의 희망이 있는 것이다.”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즉 선생님께서는 권력과는 항상 멀리 하시고,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생각하시고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갑자기 1991년 8월 7일 ⌜명신고등학교⌟를 국가에 기증하였다.
당시 공시지가로 ⌜명신고등학교⌟의 자산은 땅값이 42억6600만원, 건물이 12억3700만원,
현금 1억원, 비품 등 2억9800만원 등 합 59억원 정도를 국가에 기증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당시 땅값이 시가로 약 110억원 정도 된다고 하니 선생님의 헌신과
지역사랑이 얼마나 컸던 가를 알 수가 있다.
여기서 선생님의 퇴임 인사말 중에서 우리 모두 실행해야 할 말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변함없는 애정으로 늘 모교를 생각해 주시기를 바라며, 또 모교의 창학이념인
‘명덕신민’의 정신을 영원히 간직해 주시기 바랍니다.
‘명덕’은 인간의 본성이 맑고 깨끗한 성품을 늘 밝히고자 하는 것으로 현세의 도처에
자리 잡은 모든 더러운 것과 그것에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겠고,
그럼으로써 나날이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뜻이 바로 ‘신민’일 것입니다.
거듭 당부하건데, 부디 ‘명덕신민’의 뜻을 굳게 붙드시고, 성실로써 실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씀이 내 마음을 울렸기에 올려보았습니다.
퇴임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선생님께 “놔버리니까 섭섭해제?”하고
물었다. 이에 선생님께서는 아내에게 “섭섭할 것 하나도 없다. 우리 둘이 만날 때
빈손으로 만났잖아. 지금 우리 이거 내버려도 우리 먹고 살 만큼 남아 있고,
빚진 게 하나도 없는데 뭘 서운할 게 있나.”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가수 김국환의 노래 〈타타타〉가 떠오른다.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
나 자신 타타타 노래를 떠올리며 스스로 위로를 해 봤지만, 그러나 나는 선생님의
통 큰 삶에 꼭 죄인이 된 것 같고 부끄러울 뿐이다.
이후에도 선생님께서는 2000년 3월 11일 설립하여 약 21년간 운영하였던
⌜남성문화재단⌟을 2021년 12월 9일 해산하면서 잔여 재산 현금 6억5000만원과,
서경방송 주식 2만 주(28억원 상당) 등 남은 재산 34억5000만원을 경상 국립대학교에
기증하였다.
친일파 후손들이 조상땅을 찾아서는 국가를 상대로 조상땅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여 모두 승소하여 매국노 친일파 후손들의 배떼기를 채우고 있었던 상황에서,
김장하 선생님과 같은 분이 계셨다는 것은 참으로 대한민국의 빛이라 할 것이며,
특히 일부에서는 선생님을 가리켜 “전교조로 인해 학교를 국가에 헌납하였다느니,
빨갱이라고 하는” 등 갖은 음해와 모략의 비난들이 있었지만,
선생님께서는 이에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모두 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라고 도리어 분노하고 걱정하는 분들을 위로하였다고 하니,
선생님의 인품이 어떠하였는지 가히 짐작이 되며, 내가 현재 자그마한 고통에
분노하고 복수만을 생각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고 바보스럽다고 생각되었다.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선생님의 일대기를 읽을 수 있도록 상세히 취재하여
⌜줬으면 그만이지⌟를 펴낸 김주완기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이만 글을 끝낸다.
그리고 김장하 선생님께 진심을 담아 존경하는 마음으로 큰 절을 올립니다.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입니다. 가스활명수가 1,000원에서 1,300원으로 30% 인상되었고,
우황청심환이 8,000원에서 11,000원으로 인상되었는가 하면, 변비약 메이퀸, 틀니 세정제
폴리텐트 등 내가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약값이 구입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모든 약값이
많이 올랐는데 솔직히 제약회사에서 약값을 30% 이상이나 올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회원님들께서 어렵고 힘드시겠지만, 희망을 잃지 마시고 2023년도 마지막 한 달을
보다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