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잣돈은 얼마? [짜릿한 판돈과 대박의 순간]
과거 라스베가스 골든너겟 호텔 카지노는 아주 독특한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팁을 다 모아서 전체가 나눠 갖지만, 여긴 **'테이블 바이 테이블'**이었죠. 즉, 크랩스(Crabs) 테이블의 딜러 4명이 그 테이블에서 나온 팁을 100% 독식하는 구조였습니다. 딜러들에겐 그야말로 목숨 걸 만한 판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텍사스에서 온 거부(巨富), 기름 장사 아저씨가 판에 끼어들었습니다. 이 아저씨, 오늘 작정했나 봅니다. 주사위를 던지는 족족 대박이 터집니다! "와아아아!! 또 이겼다!!!"
테이블 전체가 뒤집어지고, 승리의 함성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카지노 천장을 뚫을 기세였습니다. 아저씨 앞에는 타워처럼 쌓인 칩스들이 번쩍이고 있었고, 딜러들의 눈빛도 짜릿하게 빛나고 있었죠. '오늘 팁 좀 두둑이 받겠는데?' 하면서 말이죠.
[3. 위기: 갑작스러운 비극, 그리고 비밀] 그런데 그 순간, 인간의 영광은 참으로 허망하게 찾아왔습니다.
주사위를 쥐고 있던 신사가 갑자기 "억...!" 소리를 내더니, 스틱을 든 딜러 쪽으로 천천히 쓰러지기 시작한 겁니다. 주변은 너무 시끄러웠고, 신사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동아줄을 잡듯 딜러의 셔츠를 움켜쥐며 입술을 달싹였습니다.
오직 그 딜러만이 들을 수 있는 아주 나약하고 은밀한 목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신사는 서서히 딜러의 어깨에 기대어 바닥으로 쓰러졌고... 안타깝게도 영영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순간 카지노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경비원들이 몰려오고 구급차가 그를 싣고 떠났습니다. 축제는 순식간에 장례식장으로 변해버렸죠.
[4. 절정: 코믹 반전 (딜러의 승부수)]
카지노 규정상 손님이 찾아가지 못한 칩은 카지노 금고로 귀속됩니다. 핏보스(총책임자)가 씁쓸하게 웃으며 신사가 남긴 어마어마한 칩들을 수거하다가, 문득 마지막 말을 들은 딜러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이봐, 도대체 그 신사가 쓰러지면서 당신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 뭐였나?" 그러자 그 딜러, 슬픔과 탐욕이 교차하는 눈으로 핏보스를 빤히 쳐다보며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거든... 내가 오늘 딴 모든 칩을... 여기 고생한 딜러들에게 전부 나누어 주어라... 라고도 그 눈물겨운(?) 창조 경제형 유언을 들은 핏보스는 허탈하게 헛웃음을 지으며 촌철살인을 날립니다.
"Good try, but that is not going to happen. (애썼다만, 꿈 깨라 임마. 국물도 없어.)" [5. 엔딩: 가슴을 울리는 인생 철학] 텍사스의 그 신사는 알았을까요? 자신이 던진 그 주사위가, 자기 인생의 마지막 주사위였다는 것을요.
세상에 미련이 많아 죽는 순간까지 칩을 넘겨주려 했던(?) 딜러의 눈물겨운 사기극과, 법대로 하우스를 챙긴 카지노. 이 해프닝을 보며 문득 어느 스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살면서 진짜 쓰고 가는 돈만 내 재산이다."
은행 잔고에 수십억이 찍혀 있든, 궁궐 같은 집이 있든, 갈 때는 결국 칩 하나 내 손으로 챙겨가지 못하고 전부 내려놓고가야 하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움켜쥐고 있는 그 '칩'은 무엇인가요? 가기 전에 후회 없이 쓰고, 베풀고, 즐기다 가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남겨두면... 하우스(세상)가 다 가져가니까요.
45년간 딜러 생활하고 있는 김해송의 손자 김성필 씀 |